씨티 컴퍼니(The SITI Company)의 공동창작(Collaborative Creation) 연극에 나타난 연기 방법론 연구

Abstract

본 논문은 미국의 극단 씨티 컴퍼니(The SITI Company)의 공동창작(Collaborative Creation)연극에 나타난 연기 방법론에 대한 연구이다. 씨티 컴퍼니의 공동창작은 동시대 연극 제작 체제와 견주어 보았을 때, 작품 제작 과정에 극단원들이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출법과 연기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공동창작의 제작 방식이 씨티 컴퍼니의 연기 방법론을 체계화시킬 수 있었던 원리로 보고, 논의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공동창작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택하여, 이를 통해 배우 훈련법이 어떠한 방식으로 체계화되었는지 분석하였다. 이에 더하여 씨티 컴퍼니의 공동창작 연극에서 연기 방법론이 지니는 의의를 고찰하였다. 2장에서는 씨티 컴퍼니의 공동창작 방식 안에서 행해졌던 배우 훈련법이 어떻게 체계화되었는지 살펴보았다. 씨티 컴퍼니의 배우들은 공동창작 방식을 통하여 공동 작업자로서의 역할과 작품을 구상해내는 창조자로서의 역할을 병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배우들은 극단의 주요 훈련법인 뷰포인트(Viewpoints)와 스즈키 메소드(Suzuki Method)를 무대 형상화 작업에 활용하면서, 기존의 연극 제작 단계에서 부차적인 것으로 간주되었던 배우 훈련법의 실용적 측면을 부각시켰다. 씨티 컴퍼니는 기존 미국의 연극계에서 쟁점으로 남았던 재현적(represntational) 연기술과 제시적(presentational) 연기술의 특성을 결합한 배우 훈련법을 작품 제작 과정에 응용함으로써, 배우들이 두 연기술의 특징적 요소들을 작품 창작에 직접 적용할 수 있게 하였다. 3장에서는 앙상블(ensemble)작업을 통해 나타나는 배우의 자아(self)인식 과정을 인물 구축과 배우의 신체와 정신(body-mind)의 조화라는 관점에서 고찰하였다. 씨티 컴퍼니의 배우는 인물을 연기하는 자기 자신과 장면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그룹 내에서의 자아, 그리고 이를 통하여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어서 씨티 컴퍼니의 배우 훈련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의 플로우(Flow) 개념을 응용하여, 배우의 정신과 신체의 조화가 배우 훈련과정에서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나는지 살펴보았다. 4장에서는 퍼포먼스 텍스트를 창작하는 과정에서의 배우 훈련법 활용이 극단의 두 작품《작은 삶/ 큰꿈, (Small lives/ Big dream)》과 《캐빈 프레셔, (Cabin Pressure)》의 제작 과정에서 어떠한 양상으로 나타나는지 살펴보았다. 먼저 씨티 컴퍼니의 배우들은 상황에 따른 인물의 행동과 움직임에 의해 극적 전환을 전개함으로써 대사 의존도를 낮추고 텍스트 제작 과정에서 인물들의 움직임과 대사의 동등한 배열을 가능하게 하였다. 또한 배우들은 신체의 움직임, 제스쳐, 과장된 얼굴 표정 등과 같은 각각의 연극적 장르에 맞는 기술을 활용하였다. 마지막으로 씨티 컴퍼니의 배우들은 워크샵에 참여한 참가자들과 함께 신체적 총보(score)를 만들어내는 배우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뿐만 아니라, 스즈키 메소드와 뷰포인트 훈련을 가르침으로써 배우 훈련의 체계적 확립을 목표로 하는 교육자(educator)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하였다. 이를 통해 배우들의 이러한 훈련법 활용이 위크샵 과정에서 퍼포먼스 텍스트를 창작하는 근간이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 씨티 컴퍼니는 공동창작 방식 안에서 공연제작에 대한 배우의 직접적인 참여를 극대화함으로써 이 과정을 주관하는 배우의 훈련법에 대한 실질적인 활용을 강화시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