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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의 자기반영적 비판으로서 농당스(non-danse) 연구 : 제롬 벨(Jérôme Bel)의 초기 작품을 중심으로 : An Argument for Non-danse as Self-Reflexive Critique of Dance : With a focus on Jérôme Bels early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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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심하경

Advisor
신혜경
Major
인문대학 협동과정 공연예술학전공
Issue Date
2017-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농당스현대무용컨템퍼러리 댄스자기반영적 비판메타무용예술적 연구non-dansecontemporary danceself-reflexive critiquemetadanceartistic research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공연예술학전공, 2017. 2. 신혜경.
Abstract
본 논문은 농당스(non-danse)라는 무용 공연 현상을 메타무용이자 자기반영적 비판 기획으로서 분석한다. 농당스는 프랑스어로 비(非)무용을 뜻하는 조어로, 1990년대 초중반부터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나타난, 일반적으로 춤이라고 볼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이지만 여전히 무용으로 분류되는 무용 공연 현상을 가리킨다. 서양 무용학계에서는 주로 개념미술, 퍼포먼스 아트 등 다른 예술 장르와의 비교를 통해 농당스를 설명해왔으며, 그것을 유행처럼 이미 지나가버린 것으로 보기도 했다. 더군다나 2010년대에 들어서 국내 무용계에서 뒤늦게 농당스에 대한 관심과 수용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연구 현황은 극히 미진한 상황에 있다. 그러나 농당스는 오늘날 컨템퍼러리 댄스에서 포착되는 춤의 패러다임 전환에 주요한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기존의 춤의 관념에 균열을 일으킨 현상이자 무용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일종의 렌즈로 재평가되어야 한다. 이에 본고는 농당스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는 프랑스 안무가 제롬 벨(Jérôme Bel)의 초기 작품을 비롯한 농당스 작품과 컨템퍼러리 댄스 작품을 분석적으로 고찰해 무용 공연의 새로운 현상과 안무 개념의 변화를 중점적으로 살펴봄으로써, 농당스가 비판적 실천을 통해 일으킨 혁신적인 춤 개념의 변화와 그 이후 이어진 춤의 존재론적 확장 가능성에 주목한다.
농당스가 당스의 반대항으로 상정된 배경을 알아보기 위해, I장에서는 우선 서양무용사를 개관하며 당스의 이론을 살펴본다. 전통적으로 예술철학에서 무용에 대한 관심은 미미했으나, 발레가 지배적인 춤 형식이었던 시대에는 시와 회화에 비유해 춤의 본질을 모방으로서 주장했던 무용 이론이 존재했다. 정형화된 발레의 형식과 내용에 대한 저항으로서 모던 댄스가 등장한 후에는 춤의 목적 또는 본질을 표현에서 찾게 되었고, 춤은 감정의 표현으로 규정되었다. 이때 춤에서의 감정 표현은 춤의 실제적 본질인 움직임에 의해 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모던 댄스의 표현이 실상 모방에 지나지 않았다는 문제의식에서 발전된 포스트모던 댄스는 극적 환영, 기교, 감정 호소 등 이전 춤의 역사적 클리셰들을 거부하고 춤을 탈신비화시키고자 했다. 그러나 포스트모던 댄스는 궁극적으로는 춤의 본질이 움직임이라는, 발레와 모던 댄스의 명제에는 도전하지 않은 채 무엇이 춤으로서의 움직임이 될 수 있는지를 탐구함으로써 결국 예술제도론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춤의 현상과 개념은 함께 변해왔다는 것이 명백하다. 한편 1980년대 프랑스에서 발전된 현대무용인 누벨 당스에서는 무용극의 극장성이 극대화되어 나타났다. 늘 변해왔지만 마치 절대적인 것처럼 여겨졌던 춤의 개념과 극장이라는 공간과 장치의 특성에 대한 사유를 토대로, 농당스는 무용에 대한 자기반영적 비판 실천으로서 출현했다.
이어지는 II장에서는 농당스가 무엇인지를 본격적으로 논의함에 있어 그 출현 맥락과 특징들에서 드러나는 개념적 혁신을 무용극의 재현 장치에 대한 반성, 안무 개념의 전환, 무용수 신체에 대한 인식 변화의 측면에서 검토한다. 농당스는 춤과 안무를 포함한 다양한 구성 요소들로 이루어진 무용극이 구성되고 인식되는 일련의 방식에 대한 비판이다. 재현 장치는 극장의 물리적 환경과 퍼포먼스의 상연 관습 등 공연예술로서의 무용에 불가피한 조건이지만, 농당스는 안무적, 극적 규칙의 구현과 가시화를 통해 그러한 재현 장치에 대한 반성을 시도한다. 농당스는 재현 체계 안에 머무르면서, 그것을 작동시키는 이러한 극장 장치를 자기반영적으로 이용해 관객의 인식을 시험한다. 즉 농당스는 무용 공연이 재현을 재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다시 말해 동시대 문화에서 의미와 지위를 생산하는 수단, 기제, 이데올로기 등을 재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안무 개념은 무용사 전반에 걸쳐 변화하고 있었지만, 농당스를 통해 그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전통적 안무 개념의 신학적 저자는 저자기능으로 대체되고, 무용수의 몸과 움직임의 결속은 해체된다. 끊임없이 움직일 것이 요구되었던 무용수의 몸은 이제 그 운동적 기획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구성자이자 자연인으로서 무대 위에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농당스에서 비판은 단지 이전의 춤 실천에 대한 결함을 찾아내 그것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춤에 대한 인식의 한계를 드러냈기 때문에 특수하다. 모던 댄스와 포스트모던 댄스는 각각 직전의 무용 현상에 대한 거부와 저항으로서의 비판을 개념적 기반으로 삼았던 반면, 농당스는 춤 개념에 대한 인식 지평의 한계를 인지하고 그에 대한 물음을 제기하는 것으로서 비판을 수행한다. 이러한 분석을 기반으로, III장은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Michel Foucault)의 비판적 존재론에 기대어 농당스의 무용사적 의의를 자기반영적 비판에서 찾는다. 푸코의 비판 개념은 고정된 인식 구성 자체에 대한 비판이기 때문에, 이러한 푸코의 비판 모델을 농당스에 적용했을 때 이 실천에서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이 자신의 매체와 매체에 내재적인 장치라는 점에서 농당스의 자기반영성이 드러난다. 그리고 이러한 자기반영성은 메타극의 특성이기도 하기 때문에, 농당스는 일종의 메타극으로서의 무용극으로 이해될 수 있다. 본 연구는 메타무용으로서의 농당스와 그 이후 컨템퍼러리 댄스의 자기반영적 비판과 예술적 연구의 개념을 살펴보고 농당스의 영향을 받은 컨템퍼러리 댄스 작품 사례를 검토함으로써 농당스를 통해 이루어졌던 춤의 존재론적 전환이 그 이름에서 직관적으로 연상되는 것처럼 무용사에서의 급진적인 단절이 아니라 춤의 개념에 대해 계속해서 물음을 제기하고 해답을 실험하는 비판적 실천의 과정으로서, 춤의 역사적 진화였음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17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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