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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 사유에서 '우정의 윤리학'의 모색 ― 『정념론』에 대한 한 가지 해석 ― : LÉthique de lAmitié chez Descartes ― une interprétation sur les Passion de lÂ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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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민호

Advisor
김상환
Major
인문대학 철학과
Issue Date
2015-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관대데카르트사랑우정윤리정념amitiéamourDescarteséthiquegénérositépassion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철학과, 2015. 2. 김상환.
Abstract
데카르트의 윤리학인 『정념론』은 삶에서의 만남들에 대한 염려다. 삶은 일련의 만남으로 이루어지거니와, 만남이 없는 삶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홀로 존속할 수 없다. 이것은 윤리적 인식을 제약하는 기본 조건이다. 우리는 사람들과 더불어 존속해야 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만남들을 견뎌내며 타자와 함께 존속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윤리학은 이를 위한 규범을, 즉 인간이 더불어 사는 한에서 부과되는 실천적 규범인 윤리를 발명하려는 반성이다. 실천을 아울러서야 유효할 수 있다는 이 사정은 곧 하나의 문제로 전화한다. 기쁨이 그 자체로 목적인 선(善)인 것은 아니지만, 즐겁게 행해질 수 없는 선은 무용하다. 그러므로 어떻게 하나의 윤리를 폭압적이지 않고 오히려 즐거운 윤리로 성립시킬 것인가? 데카르트 이전에도 이후에도 거듭된 이 질문을 마주하여 우리는 사랑을, 특히 인간적인 사랑인 우애를 초듦으로써 『정념론』에서 그 대답을 읽어내고자 한다.

인간이 사리(私利)를 좇는 존재자라는 사실은 데카르트의 체계에서 피할 수 없는 전제다. 여느 물체와 구별되는 인간의 신체가 정의상 자기 보존을 위한 배치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가 보기에, 영혼의 수동정념(passion)은 자기 보존을 위한 신체의 능동작용(action)에 동기화되어 야기되는 결과다. 즉 정념은 신체를 보존하는 데 종사하며, 이를 경유하여 한 인간을 보존한다. 우선 나의 존속에 이바지하는 것이 선이고, 그에 따라 나의 의지가 규정된다. 그렇다면 사랑은 이렇게 타고난 주관적 이해관계를 깨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독특한 만남의 양태다. 그것은 타자를 위해 기쁘게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주체, 즉 윤리적 주체를 탄생시킨다.

앞서는 장에서 문제의 지평을 상론한 뒤, 2장에서 우리는 사랑에 대한 데카르트의 정의(定義)를 개괄함으로써 그가 사랑에 의한 인간의 자기 지양을 어떤 식으로 개념화하는지, 즉 사랑이 어떻게 존속의 단위를 변경하는지 살필 것이다. 하지만 혹자는 과연 사랑이 어떤 윤리학을 떠받치는 중추적 개념으로 정위될 수 있는지 의아하게 여기고 반문할 수 있겠다. 종종 운명적이라고 일컬어지는 만큼, 인간의 가장 돌발적이고 사적(私的)인 경험으로 꼽히는 사랑을 보편적인 요구로 승화시킬 수 있는가?

이에 답하기 위해 3장에서 우리는 실로 인간적인 사랑인 우정에 주목한다. 우리는 인간에 대해서만 우정을 품을 수 있다. … 아주 완전한 우정을 품을 수 없을 만큼 불완전한 인간은 존재하지 않을 정도다. 이렇듯 그 대상의 면에서 즉각 확인되는 우정의 인간성은 결코 그 측면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정이 내포하는 인간적 한정의 심원한 의의는 데카르트의 독자적인 사랑 구분 내에서 그의 구별 구도 자체를 위협하는 궁지로서 일단 부정적으로 고지될 텐데, 이에 관해 『정념론』은 침묵하며 몇몇 서신의 파편적이고 일견 비정합적인 언급만이 남아있다.

그 해명은 4장에서 제시된다. 거기서 우리는 데카르트가 모든 정념의 무절제에 대한 구제책으로 예비해둔 관대함(générosité)이라는 정념을 우정과 상호 참조시키면서, 그의 침묵이 야기하는 의문에 대답하고 서신이 지닌 외관상의 비정합성을 해소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이것은 육체뿐만 아니라 영혼을 아울러 지닌 존재자인 인간에게 우정으로서의 사랑을 요구하거나 명령하는 것이 가능함을 증명하고, 이에 따라 타자와 더불어 존속한다는 것의 의의가 무엇인지 분명히 하는 것이기도 하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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