蘇童 신역사소설 연구 - 신역사소설론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통하여

Abstract

蘇童은 1983년 등단 이후 지금까지 다양한 작품을 창작해 왔다. 따라서 蘇童 선행연구 역시 선봉소설, 여성소설, 소설과 영화의 비교 연구 등 여러 측면에서 진행되어 왔다. 본 연구자가 주목한 것은 蘇童의 신역사소설이다. 문학적으로 높은 성취를 보였고 독자들에게도 환영을 받았으며,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가 제작되면서 이를 계기로 소설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신역사소설에 대해서는 연구자들에 의해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어 왔지만 어느 한 가지가 설득력 있는 견해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무엇보다 신역사소설 연구는 신역사주의 이론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그 전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蘇童의 신역사소설 연구를 위해서 신역사주의 이론과 신역사소설에 대한 이해가 선행될 필요가 있었다. 본 연구는 기존의 신역사소설론의 검토와 蘇童의 신역사소설 분석을 중요한 두 축으로 삼았다. 신역사주의는 1980년대 초반 미국에서 등장했으며 역사와 문학 텍스트의 관계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문학비평 이론의 하나이다. 신역사주의자들이 사용하는 텍스트의 역사성(historicity of texts)과 역사의 텍스트성(textuality of histories)이라는 표현은 이들의 주장을 요약적으로 나타낸다. 신역사주의는 1980년대 말 중국에 번역·소개되었는데, 중국 문단에서의 신역사소설 등장 시기, 신역사소설 초기 논의 양상 등을 함께 검토할 때, 신역사소설은 신역사주의의 직접적인 영향관계 아래에 놓여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신역사소설을 고찰하기 위해서는 소설들이 등장한 배경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 중국현대역사소설의 전개와 1980년대 중국 문단의 양상 등을 검토하면서 그 맥락을 이해하고 신역사소설에 대한 주요 관점을 간략하게나마 도출하고자 했다. 신역사주의와 별개의 관점에서 전개된 기존의 신역사소설 논의들이 고찰의 과정에서 중요한 참조점을 제공했다. 이상의 내용에 근거하여 구체적인 텍스트 읽기를 진행했다. 소설 속에 나타나는 시·공간 배경에 대한 서술을 바탕으로 蘇童의 주요 신역사소설 다섯 작품을 크게 알레고리 세계 속의 상징적 인물과 역사 속 소인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알레고리적 요소는 蘇童 신역사소설의 특징 중 하나로, 이러한 소설 속 인물들은 구체적인 시간과 공간이 지배하는 역사에서 벗어나게 되며 상징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역사 속 소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는 특정한 시기의 거대한 역사 사건의 흐름 뒤에서 이름 없이 살아간 이들을 주목하여 서술한 것이다. 蘇童의 신역사소설에는 작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고통과 죽음, 공포에 대한 예민한 인식이 잘 나타난다. 그리고 이러한 주제는 이미지를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되었다. 특히 《妻妾成群》 작품에 등장한 우물의 이미지의 경우, 소설 전체의 분위기를 암시하고 주제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蘇童 신역사소설의 주요 특징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알레고리적 요소이다. 이는 蘇童 뿐 아니라 다른 작가들의 신역사소설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데, 알레고리를 통해 소설은 특정한 시·공간의 배경에서 벗어나 보편적인 이야기로 읽힐 수 있는 여지를 갖게 된다. 본 연구는 기존의 신역사소설 연구에 나타났던 신역사주의의 전제를 걷어내고 객관적이고 상세한 텍스트 읽기를 통해 작품을 규정해야 한다는 인식하에 기존의 논의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했다. 작품읽기를 통해 밝혀진 결과가 축적됨으로써, 蘇童과 신역사소설에 대한 진정한 의미 평가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