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식민주의 여성 성장소설과 식민교육: 『불안한 조건들』과 『루시』를 중심으로

Abstract

본 논문은 당가렘브가의 『불안한 조건들』과 킨케이드의 『루시』에서 식민교육과 여성 탈식민주체로서의 성장의 상관관계가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지 논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럽의 전통적인 빌둥스로만에서 주인공이 받게 되는 다양한 형태의 교육이 그의 성장에 있어서 핵심적인 요소이듯, 기존의 빌둥스로만을 탈식민주의 맥락에서 다시쓰기한 탈식민주의 성장소설에서도 교육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탈식민주의 여성 성장소설의 주인공이 받게 되는 식민교육은 그것의 근간인 식민주의에 남성 중심의 토착문화가 결합되면서 주인공에게 이중의 억압을 행사하게 된다. 그리고 주인공은 식민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식민교육이 왜곡하는 민족적 정체성과 여성성을 회복하고 여성 탈식민주체로 성장하기 위한 힘겨운 노력을 하게 된다. 따라서 본 논문은 작품의 주인공들이 문제 삼고 있는 식민교육의 다양한 측면들과 이들이 식민교육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논의함으로써 작품에서 재현되고 있는 식민교육과 여성 탈식민주체로서의 성장의 상관관계를 연구할 것이다.

1장에서는 식민교육의 다양한 양상들에 대한 논의할 것이다. 『불안한 조건들』의 탐부의 성장과정을 통해 식민교육과 계층문제, 그리고 여성 식민지인의 여성성 간에 어떠한 충돌들이 발생하는지 논의할 것이다. 식민지 본국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는 니아샤의 성장과정을 분석함으로써 식민지 본국에서의 교육과 식민지 내 식민교육이 여성 탈식민주체로서의 성장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논의할 것이다. 『루시』에서는 공식적인 식민교육뿐만 아니라 사제지간의 형태를 띠는 제도권 밖에서의 식민교육까지 등장하므로, 주인공 루시와 그녀의 고용주 머라이어의 관계를 분석함으로써 공식적인 식민교육과 제도권 밖에서의 식민교육이 어떤 점에서 일맥상통하는지 논의할 것이다.

2장에서는 세 여성인물들이 식민교육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논의할 것이다. 식민교육을 통해 계층 상승에 성공하겠다는 탐부의 열망이 여성 식민지인의 여성성을 왜곡하는 식민교육에 저항하는데 있어 실패의 원인이 되는 이유를 논의할 것이다. 주체적인 여성성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진 니아샤는 신경성 거식증이라는 극단의 자학 행위까지 불사하며 식민교육에 저항하므로, 이 거식증을 분석함으로써 그녀의 저항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논의할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과거 기억과 그녀에게 북미사회의 문물을 전수해주는 머라이어에 대한 묘사를 병치하는 루시의 서술을 분석함으로써 루시가 식민교육에 저항하는데 있어 주체적인 여성성이 원동력이 되는 이유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3장에서는 1장과 2장의 논의를 바탕으로 식민교육에 동화되는 모습을 보이는 탐부를 제외한 니아샤와 루시 각각이 보여주고 있는 여성 탈식민주체로서의 성장에 대해 평가할 것이다. 니아샤의 경우 영국과 로디지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민족적 정체성이 그녀의 저항에 있어 한계로 작용하는 이유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자신의 민족적 정체성과 여성성을 왜곡하는 고향 서인도제도와 이주한 북미사회 모두를 거부하고 여성 탈식민주체로서 홀로 존재하겠다는 루시의 결심이 니아샤의 성장과 비교했을 때 보다 더 모범적인 여성 탈식민주체로서의 성장으로 평가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