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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드릴로의 소설에 나타나는 매체 자아의 이중성 : Duality of the Media Self in Don DeLillo's No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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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문상효

Advisor
이동신
Major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Issue Date
2016-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자아정체성돈 드릴로포스트모더니즘매체디지털『리브라』『백색소음』『코스모폴리스』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영어영문학과, 2016. 2. 이동신.
Abstract
본 논문은 미국의 포스트모던 소설 작가인 돈 드릴로의 세 작품인 『리브라』, 『백색소음』, 그리고 『코스모폴리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관찰하고 이들을 매체 자아로 규정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매체 자아는 매체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재귀적 정체성을 적극적으로 형성하는 주체로서, 정보의 수용과 정보의 재해석이라는 두 가지의 상반되는 활동을 통해서 유동적인 정체성을 만들어 내고 작중의 세계 속에서 스스로의 공간을 만들어 낸다. 드릴로의 작품에 대한 그간의 비평들은 주로 작품에 나타나는 매체 정보에 대한 일방적인 수용에 집중하면서 매체가 사회와 개인 사이의 거리를 없애고 사회와의 비판적인 거리를 둔 주체를 불가능하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본 논문은 이와는 반대로 드릴로의 작품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매체를 통해 습득한 정보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새로운 행위를 생산하며 매체에 영향을 주는 순환적인 과정을 관찰함으로써, 사회에 대한 주인공들의 거리 두기와 독립된 자아의 형성 과정에서 매체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려 한다.
논문에서 다루는 첫 번째 작품인 『리브라』는 리 하비 오스왈드라는 비전형적인 인물이 매체의 일방적인 정보 전달 속에서 처음으로 적극적인 재해석과 응답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오스왈드는 헐리우드의 서부 영화와 갱스터 영화를 시청하면서 이들 장르에 나타나는 도상들을 받아들여 갱스터 장르를 중심으로 매체 자아의 초기 형태인 영화 자아를 만들어 내려 한다. 하지만 오스왈드의 정체성은 갱스터 영화들을 정확하게 따르지 않으며, 다른 장르의 도상과 개인적인 해석이 섞이면서 그는 누구도 그에게 직접적으로 제안하지 않은 암살자의 자아를 만들어 낸다. 오스왈드는 매체의 정보를 받아들여서 만들어진 자아가 나름대로의 주체성과 새로움을 담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해 준다.
한편 드릴로의 대표작인 『백색소음』은 오스왈드가 만들어 낸 매체 자아를 유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매체 자아의 표현을 위해 암살을 저지른 오스왈드와는 달리, 『백색소음』의 주인공인 잭 글래드니는 텔레비전을 통해 받아들인 정보들을 중심으로 만들어낸 텔레비전 자아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려 한다. 텔레비전의 정보를 그대로 반복하는 데에 그치는 인간-텔레비전 모델로 주체성을 담보하려는 시도와 거리를 둔 채, 그는 이미지 소비 활동을 통해 히틀러 학과의 교수인 J. A. K. 글래드니와 평범한 가장인 잭 글래드니라는 두 가지의 자아를 만들어 내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애쓴다. 두 가지의 자아는 작품이 시작하는 시점부터 위기에 빠지지만, 매체가 제공하는 새로운 정보를 적용해 부족함을 보충하고 소비를 통해 광고에 나타나는 이미지를 재현하면서 잭은 위기에 빠진 정체성을 회복하는 일을 반복하며 텔레비전 자아를 지켜 나간다.
『코스모폴리스』는 디지털 매체를 통해 앞의 두 작품에서는 정보를 받아들이고 유지하는 데에 치중되어 있던 매체 자아를 본격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작품이다. 작품의 주인공인 에릭 패커는 자본 시장과의 폐쇄 회로 속에서 사이버 자본을 주고받는 기계적인 의사소통만을 반복하던 인물이지만, 경직된 의사소통 회로가 필연적인 파괴를 겪는 과정에서 에릭은 사이버 자본을 거치지 않는 정보의 대순환을 발견한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의 끊임 없는 중개 과정을 목격하면서 에릭은 기존의 불안한 질서를 깨고 나와 세계 전체와 의사 소통을 할 수 있는 실마리를 얻으며, 매체 자아는 개인의 상상을 벗어나 거대한 정보 순환의 일부가 되어 매체와 쌍방향적인 관계를 맺는다.
본 논문은 돈 드릴로의 소설에 대한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해 매체가 일방적인 정보 주입의 도구가 아닌 적극적인 자아를 만들어내는 기폭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답보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현대 사회에서 매체를 받아들이고 이용하는 바람직한 태도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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