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cations

Detailed Information

메를로-퐁티의 회화론에서 '공간'의 역할

Cited 0 time in Web of Science Cited 0 time in Scopus
Authors

김선경

Advisor
김진엽
Major
인문대학 미학과
Issue Date
2015-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메를로-퐁티세잔몸적인 주체동기지음현상적 장깊이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미학과, 2015. 8. 김진엽.
Abstract
프랑스의 현상학자 메를로-퐁티는 회화가 인간의 지각의 구조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매체라고 주장한다. 그는 특히 후기 인상주의자인 세잔의 회화를 극찬하면서 그의 회화적 표현에서 우리 지각의 본질이 잘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는 자신의 주저 『지각의 현상학』이 출판되던 1945년, 세잔의 회화에 관한 논문인「세잔의 회의」라는 회화론을 발표했다. 그러나 그의 지각론과 회화론을 연결하여 이해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메를로-퐁티의 지각론 자체가 난해하다는 점을 차치하고라도 이는 메를로-퐁티 자신이 회화가 인간의 지각의 구조를 잘 보여주는 매체라는 주장에 대한 근거들을 다소 산만하게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그는 세잔의 회화에서 나타나는 다시점을 비롯한 여러 가지 화법들이 인간 지각의 생생함을 화폭 속에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이런 회화적 기법들 각각에 서로 다른 이유를 들어 그것이 인간의 지각의 구조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그의 설명을 통일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므로 본고에서는 메를로-퐁티가 말하는 인간의 지각이 어떤 구조로 이루어지는 것이며, 회화는 어떤 점에서 그런 지각의 구조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위해 그의 회화론을 공간 개념을 매개로 해석하고자 한다. 즉 회화가 인간의 지각의 구조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매체라고 말하는 메를로-퐁티의 주장은 회화가 공간 표현을 화두로 하는 예술 장르라는 점에 주목할 때 보다 통일적으로 그리고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 자세히 말하자면, 본고는 메를로-퐁티가 언급하는 세잔의 여러 회화적 기법들이 우리의 공간지각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기법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는 것을 보이는데 목표가 있다.
메를로-퐁티는 우리의 지각은 주체가 대상의 성질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거나 혹은 주체가 대상을 관념적으로 구성하는 일방적 관계 속에서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우리의 지각은 전통적인 철학에서 말하는 의식으로서의 주체가 아닌, 몸으로서의 주체가 대상과 상호작용적이고 쌍방향적인 관계를 맺는 가운데, 다시 말해 몸적 주체와 세계가 구성하는 지평 속에서 이루어진다. 이처럼 우리의 지각이 몸적 주체와 대상 간의 상호적인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메를로-퐁티의 생각은 그가 공간에 대해, 그 중에서도 특히 깊이에 대해 분석할 때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여기서 깊이란 x, y축의 2차원을 3차원으로 전환시켜주는 z축으로서 인간의 공간 지각의 본질을 구성하는 주요한 특질인데, 이 같은 깊이는 몸적 주체와 대상의 쌍방향적 관계, 즉 동기지음의 관계를 통해서만 지각 가능하다는 것이 메를로-퐁티의 주장이다.
이와 같은 현상학적 지각의 원리는 세잔의 회화적 기법들에 대한 그의 분석과 연관된다. 본고에서는 메를로-퐁티가 언급한 세잔의 회화적 기법들은 몸적 주체와 대상 사이의 동기지음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생생한 공간 지각을 구현하기 위한 기법들임을 보일 것이다. 결국 세잔의 회화에서 드러나는 현상학적 공간 표현에 대한 연구는 메를로-퐁티가 궁극적으로 겨냥하는 현상적 장이라는 지각의 원초적인 토대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2030
Files in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Altmetrics

Item View & Download Count

  • mendeley

Items in S-Space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