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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미술사 방법론으로서의 양식론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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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나리
Advisor
김진엽
Major
인문대학 미학과
Issue Date
2015-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하인리히 뵐플린양식론형식주의미술사 방법론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미학과, 2015. 8. 김진엽.
Abstract
본 논문은 오늘날 미술사를 연구하는 방법론으로서 양식론의 유효성을 검토하기 위한 연구이다. 구체적으로 이는 20세기 초반에 양식론을 유력한 미술사 방법론으로 정초했던 하인리히 뵐플린의 미술사론을 연구하고, 그의 논의가 20세기의 미술사, 그 중에서도 특히 추상미술이라는 가장 현대적인 미술 양식에 대한 연구에도 유효한지를 검토하는 작업이다.
뵐플린에 있어서 양식은 단순히 시대, 민족, 개인의 정서가 즉각적으로 표출된 것이 아니라, 표상형식이라는 더 심층적인 발생근원을 갖는다. 이렇듯 그의 논의의 중심부에 형식 개념이 놓인 탓에 그는 형식주의 미술사학자로 낙인찍히게 되었고, 그의 양식론은 형식주의 이론에 가해졌던 수많은 비난들을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다. 그리고 결국 양식론은 파노프스키의 도상해석학이라는 또 비-형식주의적인 방법론에 그 주도적인 위치를 넘겨주면서 방법론으로서의 위력을 거의 상실하게 되었다. 그런데 기실 파노프스키의 도상해석학은 뵐플린의 양식론에 대한 비판적 검토를 계기로 발생한 것이었다. 파노프스키에 따르면, 양식은 형식이라는 현상으로서 가시화되지만 그러한 현상이 발생한 원인 자체는 정신적 차원에 놓여 있다. 그리고 바로 그 정신적 차원에 대해 탐구하는 것이 도상해석학적 미술사 연구의 주요 과제로 설정되었다. 말하자면 파노프스키가 양식론에 대한 대안으로 도상해석학을 제시한 것은, 양식론을 무작정 기각하기보다는 오히려 양식론을 보완하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이렇듯 양식론이 도상해석학이라는 비형식주의적인 방법론의 발생에 결정적인 단초를 제공했다는 사실로 미루어볼 때, 양식론은 단순히 형식주의 이론으로 규정될 수 없는 측면이 있다. 형식주의 이론은 미학과 미술비평의 한 입장으로서 예술작품의 의의가 작품의 내용보다 형식에 있다고 보며, 외부 세계에 의존하지 않는 고유한 대상적 지위, 그리고 고유한 정의와 가치를 갖는 회화의 자율성이라는 관념을 지지했다. 즉, 여기에는 예술작품 자체를 둘러싼 사회, 역사적 맥락에 대한 관심이 완전히 누락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뵐플린의 양식론을 지탱하는 주요 개념인 표상형식은 인간의 시각이라는 감각에 연루된 심리적, 정서적 차원을 포괄하는 일종의 시각적 태도를 가리킨다. 따라서 양식론은 형식 이외의 맥락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형식주의 이론과는 확연히 다른 방향의 이론적 성향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양식론의 이와 같은 비-형식주의적 면모는 20세기 추상미술에 대한 미술사학자 마이어 샤피로의 양식론적 연구를 통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형식주의 이론이 미술작품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줄 수 없다는 마르크스주의 미술사 방법론이 확산되는 경향 속에서, 마이어 샤피로는 현대 추상미술에 대한 비-형식주의적 연구 방법론으로 특유의 양식론을 제안한다. 샤피로의 양식론은 뵐플린의 양식론에 잠재되어 있던 인간의 감각적 경험과 심리적 층위에 대한 논의를 확장한 것이었다. 그는 추상미술이 단순 의미를 배제한 순수한 형식의 향연으로 간주하는 형식주의적 관점을 비판한다. 그에 따르면 추상미술의 형식은 인간의 비가시적인 정서의 자취들로서 여전히 다양한 의미들을 발생시킨다. 다시 말해, 추상미술은 예술가의 정서적 태도에 따라 색채, 표면, 윤곽 등의 형식에 특수하고 일시적인 중요성이 부여된 일종의 양식으로 이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 샤피로는 추상미술이 그것을 둘러싼 사회, 역사적 맥락과 결코 분리되어 논의될 수 없는 양식임을 역설하기 위해 양식론을 변용하였다. 이로써 양식론은 예술을 둘러싼 인간의 감각적 경험에 대한 논의로 확장되었던 것이다.
20세기에 들어서 미술사 연구는 예술작품 자체에 대한 논의에 머물지 않고 예술작품을 둘러싼 다양한 외적 맥락에 대한 논의로 나아갈 것을 요청받았고, 양식론은 그러한 요청에 성실히 반응해 왔다. 그것은 예술작품을 둘러싼 여타의 맥락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형식이라는 예술 고유의 영역에만 집중했던 형식주의 이론과는 확연히 구분되어야 한다. 오히려 양식론은 인간의 감각적 층위에 대한 관심을 묵묵히 견지해왔으며, 이런 점에서 본고는 그것이 엄연히 인문학의 지평에 놓여야 마땅하다고 본다. 그럼으로써 양식론이 현대 미술의 다양한 형식적 실험들에 대한 연구에도 유효한 방법론으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3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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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Aesthetics (미학과)Theses (Master's Degree_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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