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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랑시에르의 허구 개념과 그 정치적 함의: 다큐멘터리 논의를 중심으로 : The Politics of Art as Fiction: An Analysis of Documentary Film in Jacques Rancières Theory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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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서현정

Advisor
신혜경
Major
인문대학 미학과
Issue Date
2016-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자크 랑시에르허구정치감각적인 것의 분할예술 체제몽타주다큐멘터리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미학과, 2016. 8. 신혜경.
Abstract
본 논문은 자크 랑시에르의 예술론에서 예술의 정치적 가능성을 함축하는 허구 개념을 분석하고, 허구 개념을 중심으로 그의 예술론을 고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토대로 그가 실재에 기반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허구적인 예술이라고 규정한 근거를 확인하고, 다큐멘터리 영화가 허구의 관점에서 예술의 정치적 가능성을 구현할 수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마르크스주의 전통에 그 뿌리를 두는 랑시에르의 사상은 기본적으로 해방의 문제를 다룬다. 그는 해방을 지적 차원에 대한 계몽의 문제로만 인식하는 기존의 전통을 비판하고, 해방에 대한 논의가 감각적 차원에 대한 사유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감각적인 것의 분할이라는 원리를 상정하여 모든 근본적인 불평등이 궁극적으로 감각적 차원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히고, 불평등으로부터의 해방이자 평등의 성취를 예술과 정치 공통의 과제로 간주한다. 이러한 관점은 예술과 정치가 모두 우리의 감각적 층위에 관여하며 서로 분리 불가능한 관계로 맺어진다는 전제를 기반으로 한다. 1970년대부터 해방의 문제를 주로 정치철학적 관점에서 다루던 그가 2000년대 이후 미학적 영역으로 그 논의를 옮긴 것은 이처럼 정치적 해방의 문제가 예술적 실천의 문제와 맞닿아있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서이다.
이 글은 랑시에르가 2000년대 들어서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미학적 논의에 주목하고, 정치적 해방을 실천하는 예술의 구성 방법을 허구 개념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절대적인 원리나 이론을 정립하기를 거부하는 그는 주로 개별적인 작품 사례에 대한 분석에 집중할 뿐 예술 구성 일반에 대한 체계적인 방법론을 제시하지 않는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 글은 기존의 연구가 다루지 않았던 허구 개념에 주목하고 그의 예술론을 허구 개념을 중심으로 재구성함으로써 예술 구성의 과정과 전략에 접근한다. 일반적으로 예술에서 허구는 실재와의 대립 관계를 통해 구체화되는 개념으로, 실재가 아닌 것이거나 실재와 유사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그는 허구가 ∼을 만들다라는 어원을 갖는다는 점을 들어서 허구가 본질적으로 구성하는 행위 자체를 지시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로부터 예술과 정치의 필연적인 연관성은 허구 개념이 갖는 실천의 계기에 근거한다는 사실이 도출된다.
랑시에르가 주목하는 허구 개념의 함의는 그가 세운 예술 식별 체제를 통해 구체화된다. 그에게 예술은 원리나 제도, 해석의 문제이기 이전에 어떤 대상을 어떤 방식으로 예술로 보고 파악할지를 결정하는 식별의 문제이다. 이를 토대로 그는 윤리적 이미지 체제, 재현적 예술 체제, 미학적 예술 체제라는 세 가지 예술 식별 체제를 규정하고, 미학적 예술 체제를 중심으로 예술과 정치의 동일성을 규명한다. 그는 미학적 예술 체제에서 허구를 실재적인 것의 재구성이라는 역설적인 의미로 규정함으로써, 오히려 예술 고유의 대상과 조건을 미리 설정하지 않을 때 정치로서의 예술이 구성될 수 있음을 밝힌다.
미학적 예술 체제에서 구체화된 허구 개념은 몽타주를 통해 작품으로 구현된다. 랑시에르가 동시대의 정치적 예술을 검토하는 데에 있어서 몽타주는 핵심 용어로 등장하는데, 몽타주 기법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따라 예술의 양상이 달라진다는 사실이 암시된다. 그는 몽타주의 힘이 올바르게 작용할 때 미학적 예술이 등장한다고 주장하는데, 그의 논의에서 이러한 몽타주의 힘이 최상으로 발휘되는 예술이 영화이다. 그는 특히 몽타주의 잠재력이 극대화된 영화 장르를 다큐멘터리로 지목하고, 여러 다큐멘터리 작품을 미학적 예술의 주요 사례로 소개한다. 이로써 다큐멘터리는 조작되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실재를 보여주는 영화라는 통상적인 정의와 달리 허구적인 예술로 규정된다.
이 글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허구적인 예술이 되는 근거를 아리 폴만 감독의 영화 에 대한 분석을 통해 밝힌다. 랑시에르가 중요한 작품 사례로 언급한 바 있는 이 영화는 1980년대 레바논 전쟁 당시 벌어졌던 학살사건을 소재로 하는 다큐멘터리 영화이자, 인물들의 증언과 실사 영상을 애니메이션 이미지로 재구성한 애니메이션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가 다루는 기억이라는 소재와 애니메이티드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적 특성에 대한 분석을 통해, 이 영화에 대한 기존의 연구가 보여주지 못했던 영화의 정치적 성격을 밝히고 정치로서의 예술이 구현되는 양상을 확인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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