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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의 그림자: 유디트 헤르만의 『여름 별장, 그 후』에 나타난 멜랑콜리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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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혜민
Advisor
최윤영
Major
인문대학 독어독문학과
Issue Date
2017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유디트 헤르만멜랑콜리상실프로이트크리스테바이야기하기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독어독문학과, 2017. 2. 최윤영.
Abstract
최근 독일 문학은 기존의 전후 문학의 흐름에서 벗어나 나치 과거 혹은 홀로코스트 트라우마보다는 대도시에 사는 현대인의 문제를 어떻게 서술하고 성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유디트 헤르만도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하여 데뷔작 『여름 별장, 그 후』로 독일문단의 주목과 호평을 받으면서 독일을 대표하는 재능 있는 작가로 떠올랐다. 헤르만 문학은 대도시에 사는 현대인의 명명할 수 없는 상실, 고독과 방향상실, 그리고 정체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헤르만의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멜랑콜리’의 정조는 정체성과 현대사회에서의 소통의 현주소를 성찰하는 미적 주체의 전략으로 나타난다. 헤르만의 멜랑콜리의 의미를 심도 있게 고찰하기 위해서 우선 멜랑콜리의 개념과 관련된 담론을 검토한다. 고대 그리스 의학과 철학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멜랑콜리 개념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변화했는지를 개괄적으로 살펴본 뒤, 멜랑콜리의 양상이 현대에 들어서면서 어떻게 인식되었는가와 관련해서 프로이트와 크리스테바의 관점을 고찰한다. 프로이트는 멜랑콜를 ‘슬픔’과 비교하여 설명하면서, 멜랑콜리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상실을 강조한다. 크리스테바는 프로이트의 이론에서 출발하여 멜랑콜리를 ‘언어활동’과 연결해서 임상적, 정신분석학적으로 설명하면서 멜랑콜리적 주체가 어떤 대상에 대해서 애도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부여에서 벗어나는 현실에 대해서 애도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크리스테바는 특히 ‘억제’와 ‘기호 해독 불능증’을 멜랑콜리의 특징으로 강조한다. 헤르만은 기존의 멜랑콜리 담론에서 주로 천재나 지식인들의 전유물로 간주되었던 멜랑콜리를 평범한 개인을 중심으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개인의 생리학적 기질에만 연유하는 것이 아닌 사회에 널리 스며있는 하나의 정조로 읽고 자신의 작품에 담아낸다. 멜랑콜리의 특징은 헤르만의 글쓰기에서 부재하는 것을 현존시키는 전략이 된다. 사라져버릴 것에 대한 헤르만의 관심이 헤르만의 멜랑콜리 정서의 핵심을 이룬다고 할 수 있다. 헤르만 작품에서 등장인물들은 상실한 대상을 자신으로부터 분리하지 못하는 멜랑콜리에 갇혀 있는데, 멜랑콜리의 원인인 상실된 대상은 그 어떤 지상의 언어로도 애도될 수 없는 가장 모호한 대상이다. 단지 잃어버린 짧은 순간의 기억들 혹은 추억들의 흔적만 남아 있을 뿐이다. 멜랑콜리적 주체들은 삶과 죽음 사이, 기호 해독 불능증과 소통 사이, 과거와 현재 사이의 경계에서 살고 있다. 멜랑콜리적 주체의 삶은 현재의 시간에서 벗어난 생기를 잃은 삶이자 죽음을 향해 기울어진 삶이다. 헤르만은 멜랑콜리의 텅 빈 공허한 마음을 화자나 인물들의 시선에 비친 공간 묘사를 통해서 드러낸다. 멜랑콜리적 주체는 말하기를 멈추고, ‘부정의 부인’에 근거한 ‘기호 해독 불능증’의 공백 상태 속으로 침잠한다. 멜랑콜리적 주체가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쇼즈’를 잃을 수 없음을 대변한다. 또한 크리스테바에 의하면 멜랑콜리커의 과거는 스러지지 않는다. 과거에 고착되어 있는 멜랑콜리적 주체는 타자를 자신으로부터 분리하는 애도작업이 불가능함을 나타내준다. 헤르만의 이야기는 주로 ‘나’라는 익명의 서술자를 매개로 잃어버린 것, 지나가버린 것을 말하고 기억하고 상상하는 문학적 작업을 통해서 상실을 기억함으로써 그것과 이별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애도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헤르만은 남녀관계를 비롯한 인간관계에 편재해 있는 소통부재를 드러내기 위하여 이상적인 사랑, 통일과 조화에 대한 환상 혹은 신화를 전복시킨다. 헤르만은 한편으로는 이야기의 확정적인 결론을 유보시키고 하나의 완결되고 조화로운 해결책을 지양하고 미결정 혹은 보류의 상태로 두는 멜랑콜리의 전략을 사용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낙관적인 진보주의에 대항하는 방법으로서 선 · 후의 연속적 시간성을 파괴시킨다. 객관적 · 절대적 시간의 부정은 멜랑콜리적 주체의 회상 혹은 이야기를 통해 과거의 시간을 현재화시키고 재구성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현실의 시간을 전복시키는 또 다른 방법으로 헤르만은 현실과 환상을 혼재시킨다. 지극히 사실적으로 묘사되는 이야기 안에서 현실과 환상이 분명하게 구분되지 않고 혼재한다. 결국 멜랑콜리적 주체들은 멜랑콜리 상태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오랫동안 간직하고 집착하였던 물건을 의식적으로 상실함으로써 자아 자신으로부터의 해방의 첫발을 내딛는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32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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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German Language and Literature (독어독문학과)Theses (Master's Degree_독어독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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