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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테르나크 시에서의 말의 탄생과정 : Генеология поэтического языка в ранней лирике Бориса Пастернак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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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종현

Advisor
박종소
Major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
Issue Date
2013-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의미시인사물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노어노문학과, 2013. 2. 박종소.
Abstract
본 논문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1890-1960)의 초기 서정시(1913-1929)에 나타난 시어관(詩語觀)을 밝히고자 한다. 20세기 초, 여러 러시아 시인들은 나름의 시어관을 정립하면서, 각자의 시 세계를 구축해 나갔다. 한편, 파스테르나크는 말에 대한 사유를 독립적으로 전개한 글을 남기지 않았다. 그 때문에 연구자들 역시 파스테르나크의 시어관에 대해서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러나 파스테르나크는 에세이, 편지, 서정시, 단편소설 등을 통해 동시대 문학사조들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면서 시어에 대한 생각을 단편적으로 드러내었다.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는 파스테르나크의 말에 대한 생각들을 종합하여 그의 시어관의 한 측면과 그 발생과정을 구성해 볼 수 있다. 파스테르나크의 초기 작품 세계에서 나타난 시어의 탄생과정은 다음과 같다. 시인은 사물을 구성하는 질들의 차원에서 사물을 관찰하려고 한다. 그는 질들을 일상 언어의 테두리에 가두려는 시도가 불가능함을 깨닫고 무언가를 정의하려고 할 때, 빗겨가는 것들을 드러내 보여준다. 바로 여기에서 다양한 의미들이 생겨날 수 있는 빈 공간이 마련된다. 시인은 이 열려 있는 의미의 자리들을 차지하려는 다양한 경쟁자들, 즉 사투리들을 모집한다. 그리고 그는 타자들의 다양한 말들을 모아 질들과 질들 속에서 뛰어놀고 있는 영혼들에게 이 말들을 전달하는 프롬프터의 역할을 한다. 시인은 질들과 영혼들이 나타나는 무대 밑에 숨어 있다. 시는 이 무대로서 존재하며 그 밑에 있는 시인은 사물의 질들을 액화된 상태로 들이마시며, 파스테르나크의 에세이에서 이러한 시인의 모습은 스펀지로 형상화된다. 스펀지로서의 시인이 더 이상 액체를 빨아들일 수 없을 때, 그가 품고 있는 사물의 질들은 목소리와 문자라는 시의 물리적 형태로 드러난다. 이때, 시인의 목소리는 강력한 자연의 소리들과 경쟁하는 가운데 간신히 그 주체성을 유지한다. 그리고 시의 문자는 소음들의 심층으로부터 떠오른 사물들의 목소리가 연약한 표면을 뚫고 드러나는 것으로 형상화된다. 문자는 사물들의 언어화될 수 없는 무한한 의미들, 자연과 삶 그 자체의 디테일들이 드러난 결과다. 파스테르나크의 초기서정시에서 도출된 시어의 탄생과정에서, 시어는 소리라는 말의 형식보다도 의미라는 내용을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의미란 말들의 관계 속에서 저절로 나타나는 것이지 주체가 구성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에서는 어색해 보이는 사물들의 결합이 일으키는 그 무언가가 바로 의미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파스테르나크의 시에서 그 입지가 미약한 시적 자아는 중심적인 말의 부재를 가져와 사물들의 목소리를 시인의 목소리로 가두지 않는다. 말과 사물에 대한 파스테르나크의 탐구는 문학과 사회, 예술과 세계의 관계에 대한 고민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2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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