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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화 시대의 한·중 농민소설 비교연구 : A Comparative Study on the Rural Literatures of Korea and China: Analyzing Lee Mungus and Chen Yingsongs No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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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손약주

Advisor
박성창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3-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산업화농민문학민중문학저층문학이문구천잉쑹.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2013. 2. 박성창.
Abstract
본 논문의 목적은 이문구와 천잉쑹(陳應松) 소설을 비교함으로 산업화시대에 한·중 농민문학에 나타난 다양한 특징을 고찰해보고 궁극적으로 동아시아 농민문학의 보편적인 가치를 밝히는데 있다. 1970년대 한국에서 발생한 농민문학과 1990년대 이후 중국에 등장한 농민문학은 창작 배경과 담론, 문제의식 및 창작 방법 등에서 유사한 면모를 보인다.
1970년대 한국에서의 농민문학론은 산업화시대의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촉발하고 피폐해져가는 농촌과 농민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킴으로 농민문학을 민족문학의 한 부문으로 정당하게 편입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이와 유사하게 중국에서도 농민문학은 1990년대 이후에 그 의미가 확장되면서 삼농문제를 반영한 신 향토소설(농민소설)을 대상으로만 다루던 범위를 넘어섰다. 그러나 농민문학의 상위개념인 한국의 민중문학과 중국의 저층문학은 모두 지식인은 농민의 입장에서 글을 쓸 수 있는가라는 점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다.
본고에서는 산업화라는 배경 속에서 이문구와 천잉쑹의 농민 소설이 농촌 내부의 갈등이나 외부와의 대립적인 관계를 어떻게 그려내고 있는지 각각 그 양상을 살펴본다. 이문구는 『우리 동네』 연작에서 산업화와 유신체제를 배경으로 한 농촌사회 내부의 문제에 주력하고 농민의 입장에서 정부 정책이 농촌사회와 농민에게 주는 영향과 이로 인한 긴장관계를 표현하였다. 천잉쑹은 신농가(神農架)계열 소설을 통해 민주주의의 주체가 되어야 할 말단 정치체제의 규범이 국가의 정책으로 인해 상실되는 현실을 형상화했다.
또한 본 연구에서는 급격한 사회 변화나 현대 문명으로 인한 상실감이나 불안감이 고향의식으로 치환되는 과정을 살피고 그들이 이상향으로 삼고 있는 농촌의 모습을 파악해 본다. 이문구의 『관촌수필』 중의 고향은 현대화의 고향 상실의 반영이며 산문화의 글쓰기 방식을 통해 구현되는데 이러한 고향은 그가 원상복구하려는 공동체의 원형이다. 이와 다르게 천잉쑹의 소설에 반영된 고향의식은 5.4운동 이후 중국 지식인들의 이향과 귀향의 전통과 연관이 있다. 또한 이문구는 후기 작품인 『산 너머 남촌』과 『내 몸은 너무 오래 서있거나 걸어왔다』에서 농촌문제를 인간과 자연 및 인간본연의 문제로 해석하였으며, 민족문화의 정신과 사회정서의 변화에 대한 이해를 담고 있다. 한편 천잉쑹의 소설은 짙은 향토적 색채를 띠며 낙원의식을 나타낸다.
두 작가는 모두 제도권 내에서 움직이는 작가들이다. 그러나 소설을 쓸 때에는 모두 비판의식을 강하게 드러냈으며 소설 언어의 중요성에서 출발하여 주류문화에 대항하는 반문화로서 작품을 창작하였다. 본고에서는 구술적 서사와 방언, 은유와 상징이라는 소설 기법을 통해 각각의 작품이 갖는 특수성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밝힌다.
이문구는 반문화로서의 민간문화를 통해 주류문화에 대항하였다. 민중으로부터 생성되고 발전된 구술적인 방식의 글쓰기가 열린 텍스트로서 당대의 닫힌 사회상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이문구는 사투리를 통해 향토성을 강조하는 한편 지배 체제의 권위를 희화화시켜 버리는데 이는 표준어 자체가 갖는 권위에 대한 도전이 되기도 한다. 천잉쑹 역시 언어의 토속성을 강조하는 한편 소설 속에서 은유와 상징의 기법을 효과적으로 사용한다. 그는 소설 속 질병이라는 메타포를 통해 불안한 사회 질서에 대한 비판과 분노를 표출하고자 했으며 생존에 대한 불안과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고독을 드러낸다.
비교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천잉쑹은 소설에서 병태적인 농촌사회의 모습을 축소판으로 하여 농민의 빈곤문제를 다루고 있으며 사회제도 자체가 지니고 있는 불합리성을 비판하고 체제 개혁에 대한 염원을 표현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이문구는 원초적인 인간의 모습 그리고 자연의 일부로서 인간이 마땅히 자연의 법칙을 따라야 함을 강조하였다. 이는 민중문학의 범주를 초월한 의미로 그가 농민소설에서 표현하고자 한 것은 거대하고 전면적인 농촌사회의 모습이다.
한·중 양국 농민문학에 대한 재인식은 한편 한국문학과 중국문학, 한국과 중국을 이해하는 새로운 활로를 구축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양국 작가들의 시선을 알 수 있게 한다. 한·중 대표적인 농민문학 작가인 이문구와 천잉쑹의 비교를 통해 동아시아 문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볼 수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2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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