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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기 연극의 정치적 대중성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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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강병철
Advisor
양승국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6-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해방기정치적 대중성통속성대중극역사의식수행성퍼포먼스대중지성인정투쟁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국어국문학과, 2016. 2. 양승국.
Abstract
본고는 해방기 연극이 지닌 정치적 요소들이 관객들의 정치적 욕망을 충족시켜 대중성 확보에 기여하는 양상을 밝힘으로써, 기존에 수동적 관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파간다 연극으로 주로 이해됐던 해방기 연극에 대한 새로운 해석의 지평을 탐색하고자 했다.
해방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몸소 겪은 대중들에게 연극은 식민지 조선에서 금지되었던 정치적 욕망을 집단적 형태로 자유롭게 표출하고 해소할 수 있는 장이었다. 일제의 패망에 기뻐하고 나름의 역사적 표상을 형성하는 일을 가능케 했던 행위 형식이 정치의 장에서는 집회였다면 예술의 장에서는 바로 연극이었던 것이다.
본고는 해방기 대중이 지닌 문화 소비 주체로서의 능동성과 비균질적 정치성에 주목하여 이 시기 작품들이 이 같은 대중의 정치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양상을 공연미학적 측면에서 살폈다. 특히 기존 연구들이 외면했던 상업극계 작품들까지 연구대상으로 대거 포함시켰다
2장에서는 민족사를 무대화하고 여기에 감상적 해석과 비평을 가함으로써 관객들이 ‘조선 민족’을 마음껏 상상하고 나름의 역사의식을 정립할 수 있도록 하는 작품들을 다뤘다. 이런 작품들은 민족에 대한 관객의 감각을 일깨우고 관객들이 민족사에 대한 대중지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면서 대중의 정치적 욕망을 적절히 충족시켜 주었다. 과 은 망국사의 전사(前史)를 단순화된 인과관계 중심으로 다뤄 망국에 이르는 역사적 흐름에 대한 관객들의 이해 욕구를 충족시킨다. 와 은 시·청각적 기호를 적극 활용해 ‘말할 수 없는 역사’였던 독립운동을 재현하는 동시에, 부자연스럽게 짧은 질의응답과 다양한 논쟁의 무대화를 통해 관객들의 역사의식을 자극한다.
3장에서는 민족공동체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하는 정치 담론의 문제를 가정과 같은 일상적 경험 및 윤리의 차원과 결부시킨 작품들을 분석했다. 이들 작품은 대중들에게 익숙한 인정극의 윤리를 변용하여 대중지성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대중의 정치적 욕망을 효과적으로 수용한다. 와 는 해방기에 정치적 주체로서 지위를 부여받게 된 여성을 주도적 인물로 다루며 국가 건설 국면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한 관객 인식을 확장시킨다. , , 는 가정의 위기와 재건 과정을 환상과 괴이의 코드를 통해 비논리적 방식으로 그려, 이를 통해 관객들이 정서적 차원에서 국가 건설의 당위성을 이해하도록 유도한다.
4장에서는 관객들이 친일 청산이나 민족 공동체 형성 같은 현실적 과제를 극장공간에서 연극적 형태로 직접 수행하도록 하여 그들의 정치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작품을 살폈다. 은 삐라라는 해방기 현실을 반영하는 오브제를 활용해 사회적 요구로서 친일 청산의 당위성을 강조한다. 는 정치적 죽음 끝에 자살을 결행하는 친일 모리배 이중생의 장례식을 관객들이 함께 친일 청산의 순간을 공유하는 민족적 기념 제의의 장으로 만들어낸다. 와 은 드라마공간에 해방기 거리의 풍경을 집회 소음과 같은 청각 기호를 활용해 담는다. 이를 통해 관객들을 민족공동체 건설의 주체로 호명해내고 거리와 대비되는 극장 공간에서 민족공동체 건설을 위한 나름의 수행성을 지니도록 유도한다.
이상 논의에 따라 해방기 연극은 단순히 이데올로기 과잉의 연극이 아니라, 시대적 특수성을 감안하여 당시 대중의 정치적 욕망을 충실히 충족시켜 주려한 대중적 연극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능동적인 문화 소비의 주체이자 정치의 주체인 이 시기 대중들에게 해방기 연극이 이데올로기에 입각한 프로파간다만으로는 매력을 갖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에 해방기 연극은 관객들의 역사의식을 일깨우고 현실 문제에 대한 대중지성을 확장시키는 한편, 관객들이 민족공동체의 과제를 연극적으로 수행하는 장을 만들어줌으로써 정치적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결국 체제의 선택과 정치적 대립이 불가피하던 시대에 민족공동체의 구성원이자 국민으로 인정받기 위한 대중의 욕망과도 관련이 있다. 이 같은 해방기 연극의 특성은 연극이 이 시기에 여전히 대중적 예술의 위상을 유지할 수 있게 한 비결이었다. 그러나 1950년 전쟁이 발발하고 반공주의가 득세하면서 연극은 대중의 정치적 욕망 대신 국가의 욕망을 더욱 충실히 반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에 한국 현대 연극의 정치적 대중성은 1960년대에 이르러서야 다시 다양한 방식으로 극장공간에 재등장하게 된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3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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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국어국문학과)Theses (Master's Degree_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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