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원징(郭文景 Guo WenJing)의 오페라 <광인일기(狂人日记 Wolf Cub Village>에 대한 분석 연구

Abstract

중국 작곡가 궈원징(郭文景, Guo WenJing)의 오페라 <광인일기(狂人日記，Wolf Cub Village)>는 1994년 테마가 중국인 네덜란드 Holland Festival의 위촉을 받아, 루쉰(魯迅 Lu Xun)의 중국 첫 백화문(白話文) 소설 <광인일기>를 모티브로 삼아 창작한 총 4장으로 이루어진 실내 오페라이다. 정리(曾力Zeng Li), 궈원징이 대본을 썼고, 궈원징이 작곡하였다. 이 오페라는 서양 음악계에서 처음으로 위촉, 제작 및 공연을 한 중국어 오페라이므로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본 논문은 작곡가 궈원징의 오페라 <광인일기>를 중심으로, 원작, 대본, 오케스트라, 인성 등에 대한 분석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광인일기>에서 오케스트라는 전체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 역할 및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에 통일성을 부여하는 기능을 한다. 반면, 인성은 특별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줄거리와 다양한 가창기법에 의거해 자유롭게 구성된다. 이러한 통일성과 유동성은 작품의 균형을 이루며, 각 부분의 유기적 관계를 형성한다. 특별히 주목해야 할 점은, 세계무대에서 처음으로 공연된 중국어 오페라인 만큼 작곡가는 중국어 언어 특징에 대해 충분히 표출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그는 중국어의 언어의 성조특징에 의거해 인성의 모든 선율을 구성했으며, 그 외에도 의성어의 구성방식, 억양의 과장 등에 이르기까지 충분히 고려하였다. 뿐만 아니라, 작품이 서양에서 발표될 것이라는 점도 미리 감안하며 창작했다는 흔적들을 작품 속 여러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광인일기>는 궈원징이 중국의 극개념으로 서양 오페라를 창작한 작품이다. 작품 속에서는 중국 전통오페라의 창(唱), 염(念), 주(做), 타(打) 특징을 강조하였을 뿐만 아니라, 중국어 언어 자체의 특징을 고려하여 창작함으로써 중국어의 가능성을 충분히 활용하였다. 이는 처음으로 세계무대에서 선보인 중국어 오페라가 성공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라고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