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초·중·고등학생의 학교급식과 가정식 점심식사의 질 비교: 2011년 중국건강영양조사 자료 분석

Abstract

본 연구는 중국 초·중·고등학교 학생 중 점심식사로 학교급식을 먹은 학생들의 식사의 질과 체중상태를 가정식을 먹은 학생들과 비교, 평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하여 2011 중국건강영양조사(中國健康與營養調查, China Health and Nutrition Survey) 자료 중 24시간 회상법을 이용하여 실시된 연속된 3일의 식품섭취조사에 참여한 6-17세 초·중·고등학생 1,412명의 자료를 추출하였다. 이 중, 주 중 첫 번째 하루의 점심식사의 준비장소와 식사장소가 모두 학교(학교급식군)이거나 가정(가정식군)인 1,154명의 자료 중에서 주요 변수에 대한 결측값이 없는 1,084명의 자료를 6-11세(학교급식군: 177명, 가정식군: 457명)와 12-17세(학교급식군: 144명, 가정식군: 306명) 집단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그 결과, 학교급식군과 가정식군에서 공통으로 가장 많이 섭취한 식품은 쌀과 돼지고기로 나타났다. 식품군별 섭취량을 중국국민식품균형구성탑(中國居民平衡膳食寶塔, Chinese Food Guide Pagoda)에서 제시한 1일 에너지 권장섭취량이 1600-2400 kcal에 해당하는 사람의 하루 권장섭취량의 40% 수준과 비교한 결과, 학교급식군과 가정식군 모두에서 육류의 평균 섭취량이 과다하였고, 생선류의 평균 섭취량은 부족하였다. 또한 학교급식군의 평균 채소 섭취량(6-11세: 87.4 g, 12-17세: 96.2 g)은 부족하였고 가정식군(6-11세: 99.6 g, 12-17세: 121.2 g)보다 유의적으로 적었다(6-11세: p=0.046, 12-17세: p=0.006). 식사 다양성의 측면에서 식품군(DMGFV: 유제품군, 육류군, 곡류군, 과일군, 채소군) 식사패턴을 살펴본 결과, 육류군·곡류군·채소군의 세 가지 식품군만을 섭취한 패턴은 두 연령집단의 학교급식군에서 모두 70%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가정식군에서 각각 54%, 58%로 나타나, 학교급식군이 가정식군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성별, 가구소득 수준, 거주지를 공변량으로 보정하여 식품군점수(Dietary Diversity Score)와 총식품점수(Dietary Variety Score)를 비교한 결과, 학교급식군과 가정식군 간에 차이가 없었다. 학교급식군과 가정식군의 체중상태를 분석하기 위하여 체질량지수를 2016년 중국국민식사지침(中國居民膳食指南, Chinese Dietary Guidelines)의 연령별 기준에 따라 급성영양장애, 정상, 과체중, 비만으로 구분하였다. 체중상태에 대하여 다항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수행한 결과, 학교급식군은 가정식군보다 과체중일 가능성이 6-11세의 경우 2.62배(95% CI, 1.41-4.86), 12-17세의 경우 2.32배(95% CI, 1.13-4.7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 보면, 중국 학생들이 학교급식과 가정식 모두에서 육류를 과다하게 섭취하고 생선류를 부족하게 섭취한 것을 통하여, 균형 있는 식사의 측면에서 학교급식과 가정식이 모두 적절치 않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또한 학교급식으로부터의 채소류 섭취도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학교급식군과 가정식군 간에 식품군점수 및 총식품점수는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학교급식군에서 육류군·곡류군·채소군 세 가지 식품군을 모두 섭취하는 학생의 비율이 가정식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식사의 다양성 측면에서 학교급식의 질이 가정식보다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체중상태의 측면에서 학교급식군은 가정식군보다 과체중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향후 중국 학교급식을 질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식사의 균형성과 다양성 측면을 동시에 고려한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균형 있는 식사의 측면에서는 학교급식을 통해 학생들의 육류 섭취량을 줄이고 동시에 채소류의 섭취량을 늘릴 수 있는 방향으로, 식사의 다양성 측면에서는 우유유제품과 과일을 간식으로 제공하는 방향으로 학교급식의 식사계획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