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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지의 상업화 과정에서 드러나는 상징적 소유 - 연희동 카페거리를 사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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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송아현

Advisor
손정렬
Major
사회과학대학 지리학과
Issue Date
2015-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상징적 소유주거지의 상업화상업적 젠트리피케이션연희동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지리학과, 2015. 8. 손정렬.
Abstract
본 연구에서는 최근 국내에서 나타나는 주거지의 상업화 및 상업적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에 주목하였다. 젠트리피케이션 이론이 처음 제시된 이후 30 여년 동안 많은 논의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명확한 정의가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이론적 난점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본 연구에서는 상징적 소유를 제시하였다. 상징적 소유는 특정 도시 공간에 담긴 집합적인 기억을 지닌 지역 구성원이 해당 지역에서 다른 방식으로 행해지는 미적표현, 공공인식, 효용 등을 통제하려는 노력을 말한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상징적 소유가 상업적 젠트리피케이션에 의해 한 지역에 복수의 상징적 소유가 생성되면서 갈등이 발생하는 점에 주목하여 이를 토대로 주거지의 상업화 및 상업적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이해하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연희동은 1970년대 시행된 토지구획정리로 주거지가 형성되었다. 그 과정에서 정치인, 연예인, 기업가, 전문직 등의 중산층으로 구성된 새로운 주민들이 유입되었다. 이와 함께 1980년대에는 두 명의 대통령이 연희동에서 연이어 부임하면서 대표적인 강북의 북촌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고급주거지 이미지의 이면에는 서울 외국인 학교와 한성화교학교를 기반으로 한 외국인 커뮤니티와 서민촌이 천이를 이루고 있어 현재까지도 고급주거지, 서민주거지, 외국인 주거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연희동은 전체 건물의 70%이상이 단독주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지의 약 67%가 1종 전용주거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과반수 이상의 주택들이 부분 혹은 전체적으로 리모델링을 완료하면서 재개발 계획 없이도 해당 지역이 자발적으로 지역을 관리 및 유지하고 있다. 이후 홍대지가가 상승하면서 상업화가 발생하였으며 연남동 일대가 개발되면서 급격히 상승한 수요가 연희동으로도 유입되면서 최근 5년 사이에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둘째, 면담자들의 담론을 바탕으로 1970년대 이후 40년이 지나서야 상업화가 발생하게 된 원인에 교통, 주민, 법 등의 요소로 설명하고자 하였다. 먼저, 지하철의 부재로 불편한 교통은 지역 내 수요를 생성해 사러가 쇼핑센터와 같은 지역 상권이 성장할 수 있는 배경을 제공하였다. 특히, 대중교통의 수요가 중장년층의 주민을 중심으로 매우 낮으며, 이들은 지하철이 개통될 경우 지역이 조용하다는 장점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었다. 다음으로, 두 명의 대통령을 포함한 상류층의 거주로 인해 부촌의 이미지를 지닐 수 있었다. 이러한 점은 일부 정치적인 권력을 가진 주민으로 인해 차이나타운 조성계획이 다른 지역보다 일찍 무산되는 등으로 구체화되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지역의 대부분이 전용주거지역으로 지정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재개발 없이도 정돈된 경관을 유지하고 있어, 아무나 살 수 없는 조용하고 좋은 동네라는 연희동 특유의 상징적 소유가 경관을 통해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또한, 이러한 동네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면담자들과의 담론을 통해 지역 내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하였다.
셋째, 인근의 수요에 따라 형성된 새로운 소비공간과 저렴한 고정비용은 갤러리와 예술가들이 유입하는 계기가 되었다. 연희동에 새로운 집단이 유입되면서 생성된 소비공간은 주로 연희동 카페거리라고 불리는 연희로11가길 인근과 궁뜰 어린이 공원 인근에 자리하였다. 이들은 문화·예술이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커뮤니티를 조성하면서 기존의 상징적 소유와는 다른 특징을 드러냈다. 특히, 주민보다는 상인 위주로 유입되면서 문화·예술적 소양을 지닌 젊은 사장이라는 새로운 상징적 소유의 형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기존 구성원들은 급진적으로 발생하는 상업화를 통제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지역에 기반을 둔 개발업자를 선택하면서 인근 주거지에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 선택적인 소비공간을 조성해 나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리모델링 속도가 상업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나타나면서 오히려 기존의 상징적 소유에 위협적인 요소로 변모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상으로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고급 주거지의 상업화 및 상업적 젠트리피케이션 과정을 상징적 소유를 이론적 틀로 차용하여 역사적, 공간적, 인구적 측면 등 다방면으로 확인 할 수 있었다. 상징적 소유감을 이해하기 위해 지역 내 역사와 주민들의 경험들을 토대로 상징적 소유의 형성과정과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이해함으로서 기존의 국내 젠트리피케이션 연구에서 다루지 못한 미시적이고 개인 자본에 의해 자발적으로 나타난 상업화 현상을 보다 면밀히 다룰 수 있었다. 이를 토대로 상징적 소유감이 상업화 과정에 미친 영향을 바탕으로 고급주거지라는 특징적인 공간이 지닌 분위기, 정체성, 진정성, 장소성이 새로운 소비 공간 및 생활양식을 유입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였고 결국에는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밝힐 수 있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단순한 젠트리피케이션 이론을 적용하는 것보다 새로운 소비공간과 생활양식의 유입이 지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더 효과적으로 나타내었다. 또한, 상업적 젠트리피케이션을 경험하고 있는 모든 지역이 지니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였기 때문에 제한 없이 모든 도시 공간에서 이론적 틀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정된 공간에 복수의 구성원들이 지닌 서로 다른 성격의 상징적 소유는 지역 내 갈등이나 공간정치를 야기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므로 이후에는 이러한 점을 모두 고려한 연구가 필요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상업적 현상을 특정한 역사 및 공간적 맥락에서 해석하여 정부가 주관하는 도시계획, 대형자본, 다양한 주체들이 경쟁하고 협상하는 과정을 기반으로 미래의 도시현상에 대한 예측, 해석 및 제도적 활용 가능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구성원들의 지역에 대한 상징적 소유가 주거지의 상업화 과정에서 어떠한 행위로 지역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다룬 첫 연구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4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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