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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인터넷의 개발과 냉전체제의 영향 : The Cold War Influence on the Early Internet: The Constitution of IT through International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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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최인호

Advisor
김상배
Major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부(외교학전공)
Issue Date
2013-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인터넷정보기술냉전핵전략SAGEARPANET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정치외교학부(외교학전공), 2013. 2. 김상배.
Abstract
이 연구는 국제체제의 구조와 기술체계의 상호구성이라는 이론적 시각에서 냉전 초기의 핵전력 균형의 변화가 미국의 핵전략이라는 매개변수를 거쳐 어떻게 초기 인터넷의 특성을 구성하게 되었는지를 추적한다. 그 동안의 국제정치이론에서 기술변수는 주로 외재적인 독립변수로 취급되어 왔던 것에 반해 이 연구는 종속변수로서 인터넷이라는 기술체계가 국제정치 구조의 변화에 영향을 받아 구성되었음을 밝힌다.
인터넷은 지배의 권력에서 벗어나 개인들의 자유로운 소통의 장으로서 기능하며 이들에게 새로운 정치적 능력과 집합적 행동의 가능성을 가져다주는 도구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인터넷의 하드웨어적인 아키텍쳐가 분산된 형태를 갖고 있어 개인들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촉진시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동시에 인터넷은 전체 네트워크 자체는 표준적인 커뮤니케이션 규칙인 프로토콜에 의해서 매우 집중적인 방식으로 통제되는 이중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이중적인 구조는 냉전체제라는 제약 속에서 만들어진 미국 핵전략의 기술적인 필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구상되었다. 이러한 기술적인 필요는 이중적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갖는 컴퓨터 네트워크의 개발로 충족되었으며 이 개발과정은 정보기술이 가지고 있는 물리적 속성에 의해 다시 영향을 받았다. 이 글은 1950년대 반자동지상환경(SAGE: Semi-Automatic Ground Environment) 대공방어체계 개발 사례, 1960년대 아르파넷(ARPANET) 개발 사례를 분석하여 이와 같은 냉전의 국제체제, 미국의 전략적 필요, 정보기술의 속성이라는 삼자의 구성적인 상호작용이 인터넷의 이중적 커뮤니케이션 구조를 창출하는 과정을 드러낸다.
1950년대 미소 양국의 핵전력 균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은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소련의 핵폭격 능력의 획득이었다. 이로 인해 당시 소련의 재래식 공격에 대비하여 대량보복전략을 채택하고 있던 미국은 이를 보완하기 위한 대공방어체계를 건설하게 된다. 당시 존재하고 있던 대공방어 시스템은 대규모 공습에 체계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통합된 정보통신체계를 갖추고 있지 못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SAGE 시스템 개발이 진행되었다. SAGE 개발은 1950년대 집중적인 정보기술 관리구조의 영향 속에서 진행되었다. 이 관리구조 속에서 국방부는 컴퓨터 연구 역량을 대규모로 동원하여 SAGE라는 북미 대륙에 걸친 컴퓨터들의 네트워크를 최초로 개발한다. 당시까지 컴퓨터 시스템들은 모두 독립적으로 작동될 뿐 서로 연결되지 않았다. 이 프로젝트로 최초의 컴퓨터들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진다.
1957년 스푸트니크호 발사와 함께 소련의 ICBM 위협이라는 국제정치의 새로운 구조적 변화가 발생했다. 미국은 다시금 핵전략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유연반응전략으로 선회한 미국은 핵전쟁의 위험 속에서 동맹군을 포함한 전 세계 각지의 미군을 통제할 수 있는 지휘통제체제를 건설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서로 다른 컴퓨터 간의 호환을 가능하게 하며 핵전쟁의 상황 속에서도 생존가능한 새로운 네트워크가 필요했다. 1960년대에 이미 독립적인 컴퓨터 산업과 연구가 성숙한 상황 속에서 SAGE와 같은 대규모의 동원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미국은 고등연구계획국(ARPA: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의 정보처리기법부(IPTO: Information Processing Techniques Office)를 통해 산업체와 대학의 연구 역량을 조율함으로서 원하는 기술적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이러한 분산과 조율의 복합적인 관리구조를 통해서 ARPANET이 탄생한다. 이것이 분산적 아키텍쳐를 가지면서도 집중적인 관리방식을 갖는 지금 인터넷의 시초가 되었다.
이 글의 결론에서는 인터넷의 이중구조에서 기인한 탈냉전 이후 새로운 권력의 양상을 짚어본다. 냉전을 거쳐 구성된 인터넷 이면에 존재하는 집중의 통제방식은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이를 주도하는 미국에게 많은 이점을 가져왔다. 인터넷의 프로토콜과 기술 관리체계를 독점함으로서 미국은 탈냉전 이후 사이버 공간에서 패권적 지위를 누릴 수 있었다. 더 나아가 인터넷의 이중구조는 오늘날 지구적 권력의 본질적 변환을 야기하고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4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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