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십시오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 교회에서 원활하게 의사소통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문화적 지식을 의사소통의 민족지학의 관점에서 기술ㆍ분석하는 것이다. 종교 언어는 상황ㆍ맥락과 언어 사용 간의 체계적인 관련성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내부자적 관점에서의 경험적인 연구가 크게 요청되는 영역이다. 본 연구는 한국 교회에서의 기본적ㆍ전반적인 언어 사용 규범을 탐구하고자 하였으며, 연구 질문은 크게 1) 대예배의 구조, 2) 주요 말장르의 구조와 사용, 3) 교회에서의 중심적 주제와 언어 사용 간의 관계이다. 1) 교회에 나오는 신자가 우선적으로 접하게 되고 가장 문화적 중요성이 크며 형식적 면에서 완성도가 높은 의례인 대예배를 중심으로, 예배가 어떠한 말사례들로 나뉘는 말상황이고 이들이 어떻게 체계적으로 엮여 전체 구조를 이루는지 기술ㆍ분석한다. 본 연구 대상 교회의 대예배에서는 총 24단계의 구별되는 말사례가 발견되었는데 이것은 크게 부르심-세우심-보내심의 구조로 파악할 수 있다. 예배의 원형을 이루는 핵심적인 순서들을 이 틀에 따라 구조적으로 정렬하면 예배의 기본 유형은 다음과 같다: 부르심 (예배로의 부름 - 찬양 - 대표기도) - 세우심 (성경 봉독 - 설교 - 마무리기도 - 봉헌 - 봉헌기도) - 보내심 (파송). 또한, 본 연구는 예배를 관통하며 이루어지는 아멘의 사용 규칙을 살펴 이것이 예배의 구조와 어떠한 체계적인 관련 속에서 이루어지는지 살핀다. 아멘의 기능은 크게 말사례의 종결 표지, 대화 인접쌍, 청자반응신호로 나타난다. 2) 교회의 주요 말장르로는 말씀, 기도, 찬양이 발견되었다. 말씀은 하나님이 궁극적인 화자가 되는 모든 메시지이다. 본 연구에서는 연행 장르로 파악할 수 있는 설교의 수사적 장치를 중심으로 보았는데, 설교에서는 병렬 기법과 대화참여 구조의 역동적인 변화가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한편, 회중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그 성격이 구체화될수록 대화참여 구조는 현실 관계와 유사하게 조정되고, 이는 설교의 격식성을 낮추는 기반이 된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라고 정의되는 말장르로서, 하나님이 궁극적인 청자가 되는 말하기이다. 예배/집회에서의 기도는 11가지 하위장르로 나타나는데, 이들은 3가지 대조 차원에 의하여 5개의 범주로 구분될 수 있다. 이들 범주를 형식성이 높은 순부터 낮은 순으로 정렬할 때, 이것은 사회화가 심화되고 순종의 정도가 깊어지는 스펙트럼과 궤를 같이 하여 나타나는 모습을 보인다. 각 범주별로 형식적 특성을 살피면, I, II 범주(주기도문 류와 대표기도 류)는 텍스트의 계획성이 높은 범주들로서 병렬 기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III, IV 범주(통성기도와 방언기도)는 텍스트의 즉흥성이 높은 범주들로서 반복 기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마지막 V 범주에는 침묵기도가 포함된다. 기도 장르에서는 극존칭의 말단계가 주되게 나타나는데, 회중의 연령이 낮아질수록 말단계의 등급도 궤를 같이 하여 낮아지는 양상이 나타난다. 찬양은 멜로디가 붙은 기도로, 노래라는 경로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기도의 특수한 하위유형이다. 참여자 특히 연령 요인은 다른 장르에서도 사용상의 변이를 낳는 데 주되게 작용하였는데, 찬양 장르에서는 분류, 구조적 특징, 사용상 특징 모두에 작용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주요 말장르에 적용되는 일반적인 평가 규준은 신 중심적인 말하기를 인간 중심적인 말하기보다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구체적인 방식ㆍ해석은 (하위)장르에 따라 분화되어 나타나나 전반적으로 신에게 순종하는 말하기가 추구된다. 3) 교회에서의 중심적 문화 주제로는 순종을 들 수 있다. 이것은 행위성에 대한 관념, 도덕적 가치관, 감정적 태도, 언어 사용의 방식 등 여러 문화적 층위에 걸쳐 나타나는 중심적인 가치이다. 순종의 가치관과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서, 교회에서의 언어에 대한 가치관은 내가 아닌 성령이 하는 말하기를 추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특히 본 연구는 한국 교회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문화적 주제로서의 순종과, 신앙 내러티브에서 나타나는 하나됨과 공동체에 대한 강조, 한국의 토착화된 기도 양식으로 여겨지는 통성기도가 상호연결되어 한국 개신교의 특성을 형성하고 이를 재강화하는 측면을 주되게 살핀다. 본 연구는 한국 개신교 교회의 종교적 세계를 재생산하는 데 언어가 어떠한 역할을 하는지 경험적으로 살피고자 한 연구이다. 본 연구에서는 언어적ㆍ인지적 세계 그 자체로서의 종교적 세계가 긴밀히 탐구되며, 초월적인 종교적 세계가 현실의 구체적인 의사소통 과정을 통하여 매순간 의미를 얻고 되살아나는 풍부한 문화적ㆍ언어적 삶의 영역임이 잘 드러난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describe and analyze what people should know in order to communicate appropriately in a religious setting, especially in Korean Protestant church. This work attempts to investigate general linguistic and cultural norms of a church from the analytical and methodological view point of ethnography of communication. The main research questions are 1) the structure of a service, 2) the features of main speech genres, and 3) the relation between cultural themes and speech values in a church. The results of each question are as following: 1) The most important and ritualized form of a service is found in the main Sunday service (am 11:00 on every Sunday). Among several contextual factors, "participants" and "genres" are the most significant features in defining each stage. Total of 24 distinctive stages are distinguished from the church studied, and they can be organized as three upper stages, which are "calling," "establishing," and "sending." The prototype of a service can be understood systematically with this basic structure: "calling (invocation - hymn - representative prayer) - establishing (scripture reading - sermon - closing prayer - offering - offering prayer) - sending (benediction)." In addition to the knowledge of the structure, the knowledge of the cultural rules of using "Amen" throughout a service is also an essential part of communicative competence. There are three functions of "Amen"

as closing markers, adjacency pairs, and back channel cues. They function variously according to phases within the frame of a service. A sociolinguistically competent member of a church should know which stage he is at and when he can say "Amen." 2) From the emic point of view, "malsum" (sermon), "gido" (prayer), and "chanyang" (worship) are discovered as main speech genres. This study examines formal and performance features of each genre by applying analytical frameworks of ethnopoetics, and also explores cultural criteria of performances of each genre. Sermon is defined as a message of which ultimate speaker is God. This genre is characterized as parallelism, especially as triplet and contrast, and dynamic use of shifters and footwork by a pastor are prominent. As the character of the "participants," especially as "age" factor, of a congregation is narrowly defined and clarified, the participation framework of a sermon is likely to concur with the actual relationship, hence decreasing formality. Prayer is defined as "a conversation with God," of which ultimate listener is God. In the setting of formal gatherings in a church, there are eleven subgenres of prayer. From the view point of componential analysis, these subgenres can be differentiated by three dimensions and analyzed in five distinctive categories. As these categories can be arranged linearly from the highest to the lowest in a level of formality, this spectrum can also be understood as a "deepening" course of a socialization. Among five categories of prayer, the first and second categories (Lord's prayer and representative prayer) are characterized as planned discourse and parallelism. The third and fourth categories (group prayer and glossolalia prayer) are characterized as unplanned discourse and verbatim repetition. The fifth category includes silence prayer. Prayer is chiefly made in the highest forms of honorific levels in Korean, but as the "age" factor of the "participants" of a congregation is lowered, the rank of speech levels is accordingly descended. Worship is a genre defined as "a prayer made of a hymn," so it can be understood as a particular subtype of a prayer with its channel being a song. Within this genre, the "age" factor of the "participants" is crucially important so that it functions not only in determination of social variation as in other genres, but also in classification of subgenres and in definition of each formal characteristic of music scores, lyrics and instruments. There is a general tendency to highly evaluate "the pursuit of God" than "the pursuit of Human" in using and understanding a linguistic form. In other words, it is required to acquire the proper cultural norms of performing and interpreting each speech genre in order to communicate appropriately in a church. 3) It is found that "sunjong" (obedience)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cultural themes in a church. This theme is realized in several different cultural levels, such as the level of conception of agency, moral behaviors, emotional attitudes, and language uses and speech values. In other words, it is valued when one attributes agency to God, behaves in a humble way while not exhibiting his own glory, expresses gratefulness and happiness out of faith in God, and makes the Holy Spirit speak through his own voice (or at least speaks with the mind of the Holy Spirit). Moreover, this study examines how cultural and linguistic aspects, i.e., general cultural themes found in Korean church, Korean cultural ideology represented by communalism, and a mode of prayer understood as a localized form ("tongsunggido" (group prayer)), coordinate altogether to create Korean-specific Christianity as well as reinforcing it. After all, this study explores linguistic and cognitive world of Korean Christianity where transcendence and situatedness encounter and recreate religious meanings constant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