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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심정을 깨달은 효자" : A Filial Child Who Knows the Fathers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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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고은정

Advisor
정향진
Major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Issue Date
2015-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심정(心情)정(情)부모-자녀 관계효(孝)기독교 토착화토착심리학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류학과, 2015. 2. 정향진.
Abstract
본 연구는 하나님의 심정 곧 하심이라고 하는 한국의 한 기독교 단체의 사람들이 실천하고 있는 교육 행위와 한국문화와의 관련성을 밝히고자 함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이 단체에서는 기독교인으로서의 사람됨의 사회화에 있어 개개인이 이들의 신앙의 대상이 되는 초월자, 즉 하나님과의 관계성을 맺는 일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는 일이 신앙생활의 첫 걸음이며,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성 안에서 바른 신앙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단체의 믿음에 근거해 있다. 따라서 이 단체의 사람들은 그들이 믿는 하나님이 어떤 하나님인지를 분명히 아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이 단체에서는 신참자들에게 아주 분명하고 구체적인 하나님 상(像)을 제시해준다. 그 하나님은 다름 아닌 심정(心情)을 가진 자애로운 아버지에 비유된다. 단체에서는 하나님이라는 절대적이고 추상적인 존재를 한국인에게 친숙한 대상에 비유하되 그 중에서도 이상적인 한국의 아버지로 상상할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설명한다. 하나님이 저 멀리에 있는 신이 아닌 우리의 인생 처음부터 함께해온 친근하고 자애로운 한국의 아버지와 같은 모습이라는 가르침 혹은 깨달음은 신참자들로 하여금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하나님 상의 재정립을 야기시키고, 한국적 맥락으로 재해석된 하나님의 모습은 그들이 복음을 수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단체의 사람들은 하나님과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맺을 것을 추구하였는데 이러한 모습은 가족 외의 영역에 가족의 원리가 적용되는 한국 가족주의 문화의 특징이 종교의 영역에서 표현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단체의 사람들이 하나님과 맺고자 하는 관계는 한국 사람들이 정을 바탕으로 하여 사회적으로 맺게 되는 대인관계의 기본형이 되는 부모-자녀 관계에 대응되는데, 단체의 성년들은 자신과 신참자의 관계도 유사 부모-자녀관계로 이해하고 신참자들을 대하고자 하였다. 한국인의 인간관계의 기본 유형이 되는 문화적 모델은 단체의 사람들이 하나님과 맺는 영적인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신과 타자와의 관계에서도 주요한 모델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아가 단체의 사람들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됨 즉, 성숙한 기독교인이 된다는 것을 아버지가 되는 하나님께 효자가 되는 것으로 비유하고 있었다. 효의 개념을 도입하여 하나님과 나의 이상적인 관계를 설명하는 것은 단체의 사람됨의 실천에 강력한 지침을 제공하였다. 부모-자녀 관계에서 자녀가 정을 바탕으로 하여 부모를 공경하고 돌보는 행위가 곧 효이며, 한국인들은 효자에 대한 분명한 토착심리학적 모델을 공유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체의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사람됨의 사회화 과정은 크게 네 가지 국면으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 국면은 성경적 지식을 습득하는 강의이고, 두 번째 국면은 단체의 사람들과 공유한 규범을 나누는 소그룹 모임이다. 세 번째 국면은 개인적 내면화 과정으로 볼 수 있는 묵상과 묵상문 작성이며, 마지막 네 번째 국면은 정체성의 언어적 연행이라고 볼 수 있는 묵상문의 발표이다. 각 국면은 단체의 사람됨의 사회화를 효과적으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구조화되어 있었으며, 훈련생들은 단체의 교육 과정에의 참여를 통해 기독교인으로서의 사람됨의 기본자세에 대해 인지하고 체득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단체의 성년들은 한국인들에게 내재되어 있는 문화적 자원을 적절히 활용하여 자신의 종교를 확산 및 지속시키려는 노력을 계속하였고, 그 내용은 한국인들로 구성된 신참자들의 정서를 만족시켜주어 그들로 하여금 보다 수월하게 교육내용을 받아들이고 삶 속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단체의 사람들이 실천하고 있는 교육 행위는 그들이 한국문화의 맥락 속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이 단체에서 행해지고 있는 이러한 일련의 사회화 과정은 한국인들에게 문화적으로 공유되는 암묵적인 지식을 통해 기독교의 한국적 수용, 즉 토착화를 추구하는 한국인 기독교인들의 종교적 실천의 한 모습으로 이해해 볼 수 있을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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