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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한류 수용의 변화와 특성-한류 팬 커뮤니티 한사모를 중심으로 : Changes and Characteristics in the Acceptance of Korean Wave in Indonesia. The Case of Hallyu Fan Community HANSA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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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박지현

Advisor
오명석
Major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Issue Date
2016-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한류한류 수용자인도네시아케이팝하위문화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류학과, 2016. 2. 오명석.
Abstract
본 연구는 2000년대 중반 자생적으로 조직되어 한류 확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던 인도네시아 최초의 한류 팬 커뮤니티(Hallyu fan Community)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활동을 통해 인도네시아 대중문화의 한 장르로 자리잡은 한류가 수용되는 의미와 특성을 살펴보았다. 한사모는 자발성과 능동성을 인정받아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팬 커뮤니티로 성장할 수 있었지만, 한류가 대중화된 이후에는 오히려 활동과 영향력이 줄었다는 특징을 보여주었다. 연구자는 한류의 전개 과정 속에서 이들이 보여준 한류 수용 양상과 태도 변화에 주목하고 하위문화집단으로서 팬덤의 의미에 대해 고찰하고자 했다.
한사모는 인도네시아에 한국의 대중문화물을 단순히 수용하는 것 이상의 실천을 행했던 자생적이고 능동적인 커뮤니티였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처음부터 한국의 대중문화물 뿐만 아니라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기반으로 한 학습과 교류 활동에 커뮤니티의 목적을 두었다는 점이었다. 초창기 이들의 활동은 단순히 문화 상품을 소비하는 존재가 아니라 그것들을 재료로 자신들의 즐거움을 창출하고, 자신들만의 의미를 부여한 한류를 구축해나갔다는 점에서 Fiske(1992)가 강조했던 팬 문화의 생산성 즉, 팬들은 문화상품의 소비 과정에서 독자적인 의미를 생산하고 그것을 내부적으로 소통시키며, 이를 통해 자신들만의 새로운 텍스트를 재생산한다는 프로슈머(prosumer)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주었다.
한인사회의 협력과 지원은 한사모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중요한 기반이었다. 한사모를 통해 문화적 자긍심을 환기할 수 있었던 한인들은 한사모에 재정 지원과 사회문화적 교류 기회를 제공하였다. 한사모 입장에서 한인과의 친밀한 상호관계는 한국에 대한 자신들의 전문성을 높이고 다른 팬덤과의 차별성을 확보하게 해주는 사회적 자본 그 자체였으며, 구성원 개개인은 커뮤니티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고 활동의 동력을 얻는 요인이 되었다. 한류가 점차 확산되면서 이들의 관계는 초기의 후원-수혜자 구도를 넘어 한류의 확대라고 하는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파트너십으로 발전되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하며, 민간 영역에서 한국 정부나 한인사회가 할 수 없는 다양한 역할을 한사모가 맡으면서 민간 외교관의 지위를 부여받기도 하였다. 하위문화집단인 팬 커뮤니티가 팬 활동의 대상이 되는 국가의 주류 사회와 직접 교류하고 그들로부터 공식적인 인정을 받았다는 점은 일반 팬덤에서는 볼 수 없는 한사모의 고유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010년 무렵 케이팝을 중심으로 한 한류가 인도네시아를 강타하고 케이팝 팬덤이 주류가 되면서 한사모 활동에도 변화가 생겼다. 케이팝이 젊은층의 하위문화로 정착하고 케이팝 가수들을 모방하는 경연대회가 일상화되는 과정에서 한류팬은 문란하고 불량스럽다는 이미지가 강해졌다. 이에 한사모 운영진들은 일반 한류 팬들과 자신들을 구분하고 문화 커뮤니티라는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구성원들의 케이팝 관련 활동을 자제시키고 일상적인 생활태도까지 단속하는 관리를 시행하였다. 이는 자신들의 활동이 팬덤이 아니라 문화생활이라는 변화된 인식이 작용한 것이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인도네시아 내에 한국 관련 전문 기관이 증가하면서 한사모가 지향하는 문화 커뮤니티로서의 입지도 위협받을 수 밖에 없었다. 주류 사회 시각에서 한사모는 여전히 하위문화집단 커뮤니티일 뿐이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한류의 확대는 한사모를 팬덤으로서, 한국문화 전문기관으로서 두 분야 모두 자신들의 전문성과 입지를 상실하는 위기가 되었고 따라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새롭게 타협하고 조정하도록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한류현상을 향유하고 직접 이끌어나가는 팬이라는 수용자의 입장에서 한류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한류를 경제성이나 한국과의 관계성 차원에서 다룬 관점으로는 볼 수 없었던 팬덤의 양상을 살펴볼 수 있었던 연구 사례라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한류의 전개 과정 속에서 이들이 보여준 변화에 주목하여 단순히 팬덤이 지닌 능동성과 자생성 뿐만 아니라 그들의 위치한 사회적 관계와 상황 속에서 때로는 주류사회에 요구하는 규범에 순종하기도 하고 타협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기존의 하위문화 연구의 틀로서는 포착하기 어려웠던 팬덤의 복잡성을 보여주었다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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