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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를 통한 반성적 시 읽기 교육 연구 : A Study on Reflective Poetry Reading Education through Ir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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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상아

Advisor
윤여탁
Major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Issue Date
2017-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문학교육시교육시 읽기반성반성적 시 읽기아이러니꼼꼼히 읽기학습 독자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2017. 8. 윤여탁.
Abstract
본 연구는 시교육에서 학습자가 시 텍스트와 상호교섭하며 시를 읽는 과정을 적극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동안 독자의 주체적 읽기로 언급되어 온 적극적 시 읽기의 수행은 학습자 요인뿐 아니라 읽기의 대상인 시 텍스트의 조건에 대한 해명 역시 필요로 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시 읽기 과정에서 학습자와 더불어 소통할 구체적 타자로서의 시 텍스트로 아이러니 시를 선정하여 학습자가 능동적으로 시를 읽을 수 있는 교육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시 읽기에서 반성의 개념을 반성적 사고가 시 읽기에 작용하는 바를 중심으로 설명하였다. 시 읽기에서 반성이란 시의 부분적 뜻을 이해하고 전체적 의미를 해석하기 위해, 시를 읽는 과정에서 자기 동일적 관점을 극복하여 의미 공백을 채워가는 사고 작용을 말한다. 학습자는 시를 읽은 후의 결과물에 반응하는 것만이 아니라 시 읽기 과정에서 지각된 이질적 부분의 뜻을 이해하기 위해 해석 자원을 환기하여 추론하는 과정에서 인식의 변화와 확장을 도모할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형성된 시에 대한 기대지평을 텍스트 지평과 교섭시키며 시의 총체적 의미를 구현해 가는 과정에서 지평의 재구조화를 통한 변화를 겪게 된다. 시 읽기 과정에서의 반성은 독자의 자기 갱신을 이끌어 능동적 시 읽기의 토대를 마련해 줄 수 있다.
반성적 시 읽기의 필요성은 시 텍스트가 동화보다는 이화의 특성을 지닐 때 두드러진다. 시 읽기의 과정에서 지속적인 대화가 요구된다는 것은 공감과 감정이입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거리감이 존재하는 텍스트라는 사실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시에서의 아이러니가 세계에 대한 화자의 거리감을 표상하며 반성적 읽기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미적 반성 기제로서의 특성을 갖추고 있다고 보았다. 아이러니 시는 시에 나타난 부조화와 상반성의 뜻과 의미를 구현하기 위한 독자의 자기 갱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반성적 시 읽기의 작용과 양상을 확인하기 적절한 텍스트라고 판단하였다. 이에 따라 아이러니 시를 대상 텍스트로 삼고 아이러니 시의 반성 구도를 부조화에 나타난 간극 지각, 이면의 의도 추론을 통한 상반성 인식, 지평의 재구조화를 통한 관점의 다각화로 제시하였다.
이처럼 아이러니의 반성 구도를 텍스트 조건으로 설정한 뒤, 실제 시 읽기에서 반성이 일어나는 양상을 구체적으로 살피기 위해 학습자들이 아이러니 시를 읽으며 보인 반성적 읽기의 현상을 조사하였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이상의 「거울」, 김광규의 「상행」과 같은 아이러니 시들에 대한 학습자들의 해석 자료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부조화의 지각을 통한 소통의 계기 발견에서 학습자들은 공통 기반의 위배, 형상화 방식의 이중성에서 의미 결락을 발견하고 기존의 인식 체계와 경험 도식을 변화시키며 소통을 위한 대화의 계기를 마련하였다. 여기에는 학습자의 자의적 판단에 의한 주목도 포함된다. 의도 추론을 통한 해석 방향 설정에서는 텍스트의 의미적 연결망과 내적 맥락에 근거한 탐색, 해석 도식과 선입견의 활용,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 추측이 이루어진다. 다각적 관점의 적용을 통한 해석의 구축에서는 상황의 재구에서의 적절성 타진, 가정된 세계의 개연성 확보, 창작 맥락의 조회를 통한 타당성 검토가 이루어진다.
학습자들의 시 읽기 양상에 대한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아이러니를 통한 반성적 시 읽기 교육의 전제를 점검하고 수행 원리를 구안하였다. 우선 아이러니를 통한 반성적 시 읽기가 일어나기 위한 전제로 반성의 촉진과 조력을 위한 질문, 권위적 해석의 경감이 필요하다는 것을 밝혔다. 이후 구체적인 수행 원리를 소통 조건 확인을 통한 반성의 동기화, 발견적 읽기에서의 반성 활성화, 소급적 읽기에서의 반성 정교화, 확장된 자기 이해의 내면화라는 과정적 단계의 틀로 제시하였다. 실제 반성이 일어나는 단계는 반성의 활성화와 정교화 부분으로, 학습자들은 시를 읽으며 자신의 기존 인식 체계와 경험 도식에 부합하지 않는 부분을 발견한다. 이후 이질적인 부분의 뜻을 이해하여 시에 대한 전체 의미를 구현하는 데 적합한 가설을 설정하고 조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또한 텍스트 지평과 교섭을 통해 구현된 의미의 수용 가능성을 탐구하게 된다.
전문 독자에 비해 해석 경험과 해석 자원이 부족한 학습자들은 시 텍스트와의 활발한 상호교섭을 요구하는 시들을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시교육 현장에서 주어지는 해석의 일방적 수용으로 나타나곤 하였다. 본 연구는 시 읽기에 학습자가 능동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은 시 텍스트를 매개로 한 자기 동일성의 극복과 이를 통한 확장적 자기 이해로 구체화될 수 있다고 보았다. 기존의 인식과 가치관을 유지해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타자에 대한 이해 및 지평의 조정을 통한 새로운 관점의 형성은 학습자의 시 읽기가 풍부한 해석 경험이 되도록 하고, 안목을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는 문학교육의 목표인 삶에 대한 총체적 이해와 전인적 성장에도 기여하는 바이다. 본 연구는 그동안 시 읽기의 성공적 수행을 전제한 채 그 결과물과의 교섭을 주로 논해 온 반성적 시 읽기를 시 읽기의 과정에서 학습자들이 취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으로 구안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6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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