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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활동에 따른 취약계층의 사회적 관계망 형성에 관한 연구 : 영구임대주택 텃밭 이용자를 대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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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임정언

Advisor
성종상
Major
환경대학원 협동과정 조경학
Issue Date
2017-08
Publisher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Keywords
취약계층주거복지생활환경도시농업커뮤니티 가든사회통합공동체 형성결속력공동체 공간지역 역량 강화사회적 건강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협동과정 조경학, 2017. 8. 성종상.
Abstract
최근 인구구조의 급격한 고령화, 저성장, 소득 양극화로 인하여 한국사회의 노인, 빈곤층과 같은 취약계층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사회적 안전망이 빈약한 상황에서 이들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적 배제와 소외가 심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들의 건강과 삶의 질 저하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임대주택보급과 같은 취약계층에 대한 주거복지정책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임대주택의 폐쇄적인 공간구조는 거주민 간의 소외, 불신 등을 야기하고 이들의 사회적 관계망의 형성을 위축시키고 있다. 이로 인해 임대주택 거주자들이 가지는 심리적 우울감과 고립감은 높은 수준의 자살률과 고독사로 이어져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기존의 폐쇄적이고 고립적인 주거환경을 개방적이고 상호교환적인 공간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소모임을 위한 공간을 조성하고 환경정비를 통한 위생증진과 같은 노력 외에도, 취약계층에게 강한 활동 동기(activity motivation)를 부여하고 협력을 통한 공동체 기반 형성, 개인 건강의 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적극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 연구는 취약계층의 교류 증진과 사회적 관계망 형성에 기여하는 도시농업 활동에 주목하였다. 도시농업은 생산 공간으로서 접근 용이성, 반복적인 옥외 활동 유도, 꾸준한 대면 접촉과 적극적인 정보공유, 자발적인 활동 유도 등의 효과를 통해 참여자 간의 상호관계를 촉진한다. 임대주택정책에 도시농업을 접목한다면 임대주택 거주민간의 사회적 관계망 형성 및 공동체 형성에 큰 도움을 줄 수가 있다.
연구의 목적은 도시농업 활동이 취약계층의 교류 증진과 사회적 관계망 형성에 어떻게 기여하는가를 실증적으로 규명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정부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도시농업 정책 추진 근거를 마련하고, 실효성 있는 공간계획과 운영․관리 방향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첫째, 영구임대주택 취약계층의 특성과 도시농업 활동 실태를 분석하기 위해 도시농업에 참여하는 취약계층의 유형과 건강상태, 이용목적, 만족도 등을 파악하였다. 둘째, 도시농업에 참여하는 취약계층의 사회적 관계망 특성을 분석하였다. 교류하는 이웃의 수, 교류빈도, 관계의 만족도 등을 조사한 후 사회연결망분석기법(Social network Analysis)을 활용하여 취약계층 개개인의 교류 수준과 전체 관계망의 구조 및 영향력을 확인하였다. 그 결과로 취약계층 유형별 네트워크의 규모, 텃밭 이용자 간의 연계, 교류, 응집 정도 등을 도출하였다. 셋째, 도시농업 활동의 어떠한 특성이 취약계층의 사회적 관계망 형성에 기여하는가를 알아보았다. 인터뷰를 통해 확인한 데이터를 근거로 교류와 공동 활동의 장 제공, 협력관계 형성과 조직화, 건강한 먹거리 생산 및 공동 이익과 나눔의 가치 형성과 같은 세부 활동이 주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연구 대상지인 영구임대주택은 장애인, 노인 등 신체부자유자의 비율이 높고 치매, 정신지체, 알코올 중독 등 만성질환자가 다수 거주한다. 지속된 빈곤, 일탈과 반사회적 행위, 개인의 건강 문제 및 동반자 간병 등에 의해 외부 활동이 제한적이다. 특히 1~2인 가구의 저소득 노인 거주 비율이 높아 가족보다 이웃 관계를 통해 서로 협력하는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텃밭을 이용하는 그룹 중 가장 취약한 대상인 장애인 그룹은 노원구 A단지 외곽에 위치한 텃밭 공간을 이용하고 있다. 약 3년간 도시농업 활동을 지속해 오면서 외부 활동 빈도가 높아지고 그룹 내 관계의 질이 높아진 것으로 파악되었다. 관계망의 형태는 그룹 내 이용자 간의 교류 빈도가 높아 장애인 그룹 내부 결속력이 강화된 구조이다. 아파트 관계자와 주민, 외부 봉사자들과 새로운 관계망이 형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나 교류의 빈도가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도시농업을 통해 그룹의 결속과 개인의 건강 만족뿐만 아니라 단지 내에서 장애인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을 바꾸고, 주민들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누군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존재로서 자긍심과 자신감이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A단지 복지관 옥상 텃밭의 경우 여성노인 그룹이 이용하고 있다. 초기 치매, 간병 가족에 의해 외부 활동이 제약된 75세 이상의 거주민들로 이용자가 구성되어 있다. 과거에 외부 활동이 전혀 없거나 사람들과의 교류가 단절되어 외롭게 거주하던 사람들이 도시농업 활동을 계기로 새로운 관계망이 형성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복지관이 운영뿐만 아니라 텃밭 관리에도 직접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관계망이 복지관 관계자에게 집중되어 있고, 이웃 간 교류 범위는 1~2인으로 한정되어 관계망의 크기와 밀도가 다소 약하게 형성되어 있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도시농업 활동을 일상에서 유일하게 이웃을 만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주요한 활동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이웃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고 생산물을 가꾸고 나누는 과정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나타내었다. 무엇보다 당초 복지관 관계자에 의해 수동적으로 참여하게 된 거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활동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참가자 간의 관계망이 긴밀해질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거주민 전체를 이용 대상으로 하는 노원구 B단지 주민 공동 텃밭은 도시농업 활동을 통해 개인의 관계망 뿐 아니라 단지 내 조직 간 관계망도 긴밀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텃밭을 분양하고 그 수입으로 아파트 전체의 관리비를 절감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때문에 노인회, 임차인 대표, 통장단, 관리사무소 등 개별로 나눠져 있는 단지 내 조직들이 도시농업 활동을 계기로 협력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텃밭의 배분 방식, 분양 및 관리 기준, 수익의 활용 등 도시농업 활동을 정착시키는 과정에서 결속이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활동 의지가 강한 거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텃밭활동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관계망이 형성되고 상호 간의 교류가 빈번해 지면서 전체 관계망의 크기가 확장되었다. 이용자 간의 상호 연결 정도가 높아 향후 결속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공통적으로 도시농업 활성화를 위해 거주민들 내 핵심인물(key person)의 역할과 영향력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도시농업활동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로서 사회적 관계망 분석 결과에서 중심성이 강한 인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텃밭의 운영·관리를 주도하고 경작활동을 비롯해 크고 작은 행사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적 관계가 긴밀해지도록 지원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핵심인물을 중심으로 텃밭 공간과 그 주변 환경이 정비되면서 아파트 전체 환경 개선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도 함께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외에도 텃밭공간의 입지와 개방성 역시 관계망을 확장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 텃밭 공간이 시각적으로 개방되어 있고 접근성이 양호할수록 비이용자의 적극적인 호기심(active curiosity)을 유발하고 참여 욕구를 높이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한 텃밭 공간을 통해 영구임대주택에 대한 대외 이미지가 개선됨에 따라 아파트 환경 정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경향을 나타냈다. 펜스를 낮춰 시각적으로 개방성을 확보하거나 주변 시설을 정비하고 활용되지 않은 땅에 식물을 심는 등 환경 개선의 의지가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도시농업이 거주지에 대한 애착과 자긍심을 높이는데 기여할 뿐만 아니라 공동체 의식을 고양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영구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도시농업 활동에 따른 사회적 관계망의 형성 수준과 영향 요인을 분석함으로써, 취약계층의 삶의 질과 건강증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활동으로서 도시농업의 활용 가능성과 방향을 모색하였다. 기존의 도시 거주자들의 도시농업활동이 취미, 여가, 학습, 체험 등에 목적이 있다면, 취약계층에게 있어서 도시농업활동은 주거복지의 수단으로서 교류, 협력, 상호 부조관계 형성을 통한 소외와 불신의 제거, 개인의 건강증진 등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적극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7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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