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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緣)·엔가와(緣側)와 툇마루의 비교에 관한 연구 : 이야기에서 발췌한 '상황'의 구조를 중심으로 : A Comparative Study of the Japanese En·Engawa and the Korean Toettmaru : As Based on the Structure of Situations within Fictive Narrati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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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송혜진

Advisor
백진
Major
공과대학 건축학과
Issue Date
2017-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엔·엔가와툇마루이야기상황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공과대학 건축학과, 2017. 8. 백진.
Abstract
본 연구는 일본과 한국 주택의 내·외부 경계공간인 엔·엔가와와 툇마루의 공간적 특성을, 이야기 매체에서 발췌한 상황의 구조를 중심으로 비교한 것이다. 엔·엔가와와 툇마루는 고상마루를 실내 바닥으로 하는 주택에서, 마루로 인해 어긋난 실내와 실외 사이의 관계를 재조정하기 위해 도입된 것으로, 양국 주택의 특징적인 공간 요소로서 주목받아왔다. 마루를 가진 주택의 내·외부 경계공간이자 매개공간으로서의 유사성에 근거하여, 양국 주택을 비교하기 위한 주요 항목 중 하나로서 이들 두 공간 요소의 비교가 이루어져 있으나, 그 공간적 특성에 대한 구체적인 비교는 전무한 실정이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본 연구는 두 공간 요소의 공간적 특성을 공간의 구조를 통해 고찰하고, 이야기 속에서 두 공간 요소를 중심으로 제시되는 상황들을 통해 그 공간적 특성의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비교·분석하기 위해 진행되었다.
실외공간과 실내공간의 구분 방법, 실외공간의 성격 등 공간의 구조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의 결과, 엔·엔가와의 경우 내외부 공간의 연속적인 흐름을 구축하는 사잇공간으로서, 정원을 내실로 끌어들이는 공간 요소임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툇마루의 경우 외벽으로 단절된 내부가 외부와 직접적으로 면하게 되면서 생길 수 있는 물리적 심리적 불편을 방지하는 사잇공간으로서, 대문에서 마당으로 이어지는 출입동선을 보좌하고 내실을 보호하는 공간 요소임이 확인되었다.
그런데 이야기 매체에서 이들 두 공간 요소가 다루어지는 방식에 주목해보면, 이렇듯 공간의 구조를 통해 단편적으로 이해된 공간적 특성 너머에서, 인간에 의해 어떤 상황의 체계가 만들어지고 있는지, 그리고 실외공간과 실내공간의 구분 방식 및 정원과 마당 등 실외공간의 성격이 어떤 양상으로 그 상황의 체계를 뒷받침하고 있는지가 확인되며, 이에 따라 두 공간 요소가 갖는 공간적 특성이 문화적 차이 속에서 보다 선명하게 드러나게 된다.
그래서 본 연구에서는 소설, 연극, 영화, 드라마, 만화, 게임 등 다양한 이야기 매체를 연구의 자료로 도입, 두 공간 요소와 관련하여 건축적 관점에서 자의적으로 재구성된 상황이 아닌, 사용자가 구축하고 있는 보다 일상적이고 실제적인 상황에 접근하고자 하였다. 두 공간 요소를 배경으로 하는 다양한 이야기 속 상황들 가운데서도, 가능한 한 그 구조의 일관성을 포착할 수 있는 것들을 분석의 대상으로 선정하여, 분석의 결과가 단지 하나의 이야기에 특수한 것이 아닌, 보다 일반적인 것으로서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하였다.
이렇듯 이야기들이 내세우는 상황의 차이에서 출발하는 본 연구의 분석은, 1) 상황이 어떤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는지, 2) 그것이 어떤 공간들 위에 얹혀 있는지를 통해 3) 공간의 구조에 대한 분석에서 밝혀진 공간적 특성의 내용을 보다 심화하는 흐름으로 전개되었다. 그 결과, 다양한 이야기들 속에서 엔·엔가와에는 연대라고 규정할 수 있는 상황이, 툇마루에는 대면이라고 규정할 수 있는 상황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포착하였다. 이러한 상황의 이질성으로부터 출발하여 사건들의 계열을 분석했을 때, 엔·엔가와의 경우 시간, 계절, 날씨와 관련된 감정과 행위의 공유를 통한 자아의 융합이, 툇마루의 경우 영역의 분리에 기반한 자아의 충돌이 이루어지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이를 통해, 외벽의 존재 유무, 정원과 마당이라는 상이한 실외공간의 성격을 통해 규명되었던 공간적 특성의 차이는 다음과 같이 구체화된다. 엔·엔가와는 첫째, 풍토의 존재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감정과 행위의 공유를 통해 인간과 인간 사이의 심리적 경계가 허물어지는 공간이며, 둘째, 주택의 바깥에 존재하는 외적인 자연 환경 전체가 압축되어 주택 안으로 끌려 들어오는 공간으로 이해된다. 이 때 외적인 자연 환경의 범위는 정원뿐만 아니라, 날씨, 계절, 시간의 주재자인 하늘로까지 확장된다. 엔·엔가와를 중심으로 한 공간 요소들 간 관계의 구조에 있어 공간의 전체적인 무게중심은 외적인 자연 환경에 놓여 있으며, 그 방향성은 밖에서 안을 향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툇마루의 경우, 풍토성보다는 영역성, 즉 마당이라는 공적 영역과 내실이라는 사적 영역 간의 관계의 문제가 강조된다. 툇마루가 나타나는 상황 속에서 마당은 외적인 자연 환경의 존재를 확인하는 공간이기보다는, 방문자가 들어오고 싸움이 벌어지며 사람들이 모여드는 공적 공간으로 성립하며, 내실은 두꺼운 외벽을 통해 마당으로부터 차단된 사적인 공간으로 성립한다. 이를 통해 툇마루는 첫째, 영역의 구분 아래에서 타자와 타자 간의 충돌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며, 둘째, 사적 영역을 마당으로부터 보호함과 동시에 마당으로 확장하는 공간으로서의 특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래서 툇마루를 중심으로 한 공간 요소들 간 관계의 구조에 있어 공간의 전체적인 무게중심은 내실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그 방향성은 안에서 밖을 향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외벽의 존재유무, 주변 공간 요소의 성격 등 공간의 구조가 갖는 차이를 토대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 공간인가에 주목하여 관심의 대상이 되는 두 공간 요소의 공간적 특성의 차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하고자 하였다. 실재하는 상황의 차이에서 출발하는 귀납적 연구 방식은, 상황이 어떤 사건들로 이루어져 있는지, 그것이 공간의 구조 위에 어떤 방식으로 얹혀 있는지를 통해 공간적 특성의 차이를 보다 인간적이고 실제적인 관점에서 밝혀지게 한다. 엔·엔가와와 툇마루의 공간적 특성의 차이는, 단지 공간의 구조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공간의 사용자가 속해 있는 문화의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본 연구는 단지 이들 두 공간 요소가 갖는 공간적 특성의 차이를 보다 구체적으로 비교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이야기 매체를 통한 초(超)건축적 분석의 방법을 통해 사용자의 관점에서 공간에 접근하는 길을 제시하고, 문화의 존재 아래에서 공간의 특성을 포착하는 방법을 실천했다는 데서도 의의를 가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7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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