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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신설 과목의 특성 연구 : 수도권 지역의 일반고등학교 및 자율고등학교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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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현애

Advisor
소경희
Major
사범대학 교육학과
Issue Date
2017-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교과학교교과학문과 교과학교 신설 과목일반고등학교자율고등학교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범대학 교육학과, 2017. 8. 소경희.
Abstract
그간 중등교육 맥락에서 교과는 곧 학문과 동의어로 이해되거나 혹은 학문을 단순화한 것이라는 통념이 존재해 온 바, 교과의 명칭과 내용은 학문에 의존하여 결정되어왔다. 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특정한 내용 지식을 왜 가르쳐야 하는가의 문제를 소홀히 하게 하고 교과가 학습자 및 사회와 무관한 탈맥락적 성격을 띠게 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통념적 인식의 극복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6차 교육과정부터 일반고등학교를 포함한 단위학교에서 학문적 필요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적 요구에 의해 새로운 과목을 신설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여 왔다. 이는 학교 현장의 교육주체들로 하여금 교과의 의미에 대해 재고해 볼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정작 단위학교들이 실제로 이러한 과목 신설권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결과로 개설된 학교 신설 과목들이 어떠한 특성을 보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렇듯 학교 신설 과목의 현황과 특성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궁극적으로 현 시점의 학교 현장에서 어떠한 특성의 것들이 교과로서 수용되고 또 배제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본 연구는 일반고등학교 및 자율고등학교의 학교 신설 과목이 개설된 현황을 분석하고 그것이 갖는 특성을 드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이를 위해 연구자는 서울, 경기, 인천 지역의 일반고등학교와 자율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총 242개의 학교를 표집하여 2016학년도 입학생 3개년도 학교교육과정 편성안 및 교과별 교과진도 운영계획에 대한 문서 분석을 실시하였고, 분석 대상교 중 일부의 학교를 선정하여 교사들과 면담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설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1. 학교 신설 과목의 개설 현황은 어떠한가?
1-1. 학교 신설 과목은 얼마나 개설되어 있는가?
1-2. 학교 신설 과목은 어떠한 유형으로 개설되어 있는가?
2. 학교 신설 과목의 개설 현황을 통해 볼 때, 학교 신설 과목이 갖는 특성은 무엇인가?

첫 번째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우선 연구 문제 1-1에 대한 결과로 학교 신설 과목의 수 측면을 학교유형별, 설립유형별, 학교규모별로 살펴본 결과, 학교유형 측면에서 보았을 때, 학교 신설 과목을 하나도 개설하지 않은 학교의 비율이 일반고등학교가 42.0%, 자율고등학교가 72.2%로, 자율고등학교의 비율이 더 높았다. 즉, 자율고등학교가 전반적으로 일반고등학교에 비해 학교 신설 과목의 개설 비율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자율고등학교의 경우 다수의 과목을 신설한 자율형사립고 1개교가 발견되었다는 점이 특징적이었다. 다음으로, 설립유형에 따른 학교 신설 과목의 수를 살펴본 결과 학교 신설 과목을 하나도 개설하지 않는 학교의 비율은 공립학교가 40.1%, 사립학교가 51.8%로, 공립학교에서의 개설 비율이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한 학교에서 5과목 이상을 신설한 학교의 비율을 살펴보면 공립학교는 1.9%, 사립학교는 8.2%로 사립학교가 좀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서, 학교규모별로 개설된 학교 신설 과목의 수를 분석한 결과, 대규모 학교의 경우가 학교 신설 과목을 하나도 개설하지 않는 학교의 비율이 37.5%로 가장 낮았으며, 소규모 학교들의 경우 3과목 이상 신설 과목을 개설한 학교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으로, 연구문제 1-2에 대한 연구결과로서 학교 신설 과목의 유형을 분류체계와 과목명상의 특징을 통해 도출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문서분석 대상교들은 1개교를 제외하면 모두 국가교육과정에서의 교과영역 및 교과(군) 틀에 따라 학교 신설 과목들을 분류하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수학 교과(군)에 신설 과목을 개설한 학교가 총 204개교로 가장 많았으며, 뒤 이어 교양 교과(군)의 경우에도 총 78개교가 신설 과목을 개설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는 여타의 교과(군)들의 수치를 크게 웃돈다. 이어서 각 교과 영역 및 교과(군)별로 과목명을 살펴보았을 때, 1) 심화된 성격의 과목들, 예컨대 학문의 체계에 따른 세부 영역(미적분학, 통계학)이나 심화라는 이름이 과목명의 전면에 드러난 과목들(예: 선형대수학, 심화미적분학, 심화통계학 등)이나 ○○과제연구나 ○○연구방법론과 같이 탐구 방법을 중심으로 한 심화 과목들(예: 물리과제연구, 국어연구방법론 등)이 발견되었다. 또한 2) 과목명에 타 교과가 포함된 과목들(예: 경제기초수학, 공업수학 등) 및 3) 과목명상 전통적인 교과의 구분이 드러나지 않는 과목들(리더십, 창의융합글쓰기, 인문학적 상상여행 등) 역시 발견되었다. 그러나, 개설 학교 수가 가장 높은 과목은 특정 교과의 보충 학습을 위한 성격의 과목인 수학연습1, 수학연습2, 인문통합수학, 자연통합수학 과목이었다.
두 번째 연구 결과에서는 학교 신설 과목이 갖는 특성을 크게 전통적인 기반 학문과 맺는 관계를 중심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학교 신설 과목들은 크게 두 가지 특성으로 분류될 수 있었다. 첫째는 전통적인 기반 학문으로부터 탈주하여 생성되었다 볼 수 있는 과목들로서, 리더십, 창의융합글쓰기, 인문학적 상상여행, 생활과 창의성, 생활과 인성1․2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런데 이들보다 실제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한 신설 과목들은 전통적인 기반 학문과의 연속성 내지는 연관성을 유지한 채 변이를 보인 과목들인데 그러한 변이의 양상은 다시금 1) 분화, 2) 결합, 3) 변형의 세 가지로 나뉘었다. 우선, 분화의 특성을 보인 신설 과목들의 경우 다시금 두 가지 양태로 나뉠 수 있었는데, 하나는 학문의 내용체계에 좀 더 방점을 두는 것으로서, 예컨대 선형대수학, 심화미적분학과 같은 사례들이 이에 해당한다. 다음으로는 학문의 탐구 방법에 좀 더 방점을 두는 형태로서, 국어연구방법론, 화학과제연구등의 사례가 발견되었다. 둘째로, 상이한 분과 학문들을 결합함으로써 변이를 나타낸 신설 과목들이 발견되었는데, 공업수학, 경영수학, 역사로 보는 과학 등이 이에 해당한다. 셋째로, 여전히 단일한 분과 학문을 기반으로 하되 이를 학습자 혹은 사회를 고려하여 변형한 과목들이 발견되었는데, 여기에는 미디어와 사회, 발명과 문제해결 등이 속한다. 그런가하면, 변이를 가장한, 즉 과목명상으로는 전에 없던 새로운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나 사실 그 내용에 있어 기존의 특정 교과를 반복 또는 보충하기 위한 신설 과목들이 발견되었는데, 여기에는 수학연습1․2 및 인문․자연통합수학, 물리특강1과 같은 과목이 포함된다.
한편, 본 연구에서 분석한 학교 신설 과목의 사례들은 그간 중등교육 맥락에서 교과와 관련하여 잔존해온 통념, 즉 교과는 곧 전통적으로 그것의 기반이 되어 온 분과 학문에 의존하여 그 명칭과 내용이 결정되어야 한다는 통념에 대해 학문과 무관하게 생성하는 형태로 저항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을 드러내어 주었다. 또한, 기존의 학문에 대한 변이를 보인 신설 과목들 중에서도 학문과의 관련성을 유지하면서도 상이한 학문들을 결합하거나 혹은 단일한 분과 학문에 기반하되 이를 학습자와 사회를 고려하여 변형한 형태를 취하기도 하는 등 실제 고등학교 현장에서 학문과의 관계에 있어 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실질적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이는 전술한 교과의 통념적 의미의 변화 가능성을 일면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연습1․2 및 인문․자연통합수학 과목과 같이 특정 교과의 연습이나 복습을 위한 것 으로서 표면상으로만 변화를 보이고 있는 과목의 개설 비율이 여타의 신설 과목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바, 결국 교과에 대한 통념의 변화 및 과목 신설권의 유의미한 활용을 통해 교과의 유의미한 생성 또는 변이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대학 입시를 비롯하여 교과를 둘러싼 여타의 맥락 역시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의 두 가지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첫째, 본 연구는 학교 신설 과목을 양적, 질적인 차원 모두에서 접근함으로써 그것의 전반적인 개설 현황을 드러내었을 뿐만 아니라 각각의 신설 과목들이 갖는 특성을 기반 학문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세밀하게 드러내고 분류하였다. 둘째로, 현재의 학교 현장에서 새로이 교과가 된 학교 신설 과목들에 관해 논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교과와 관련한 기존의 통념들에 문제를 제기하고 그러한 통념들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실증하였다는데서 본 연구의 의의를 일정 부분 찾을 수 있다고 본다.
한편, 본 연구는 연구 방법 및 연구 범위의 제한성으로 인한 몇 가지 한계를 지니며 이와 관련하여 후속 연구들이 이루어지기를 제안하는 바이다. 먼저 본 연구는 연구 방법 측면에서 문서 분석 대상교 중 일부의 사례, 그중에서도 특히 일반고등학교만을 선정하여 면담을 실시하였다는 점에서 한계를 갖는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문서 분석과 면담의 대상을 일치시키거나 혹은 실제 수업에 대한 참여관찰 등을 실시함으로써 학교 신설 과목의 특성을 보다 면밀하고 풍부하게 드러낼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문서분석의 범위 측면에서 본 연구는 전국의 모든 유형의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수도권 지역의 일반고등학교와 자율고등학교에 개설된 학교 신설 과목만을 다루었다. 따라서 후속 연구에서는 연구의 범위를 확대하여 학교 신설 과목의 특성을 총체적으로 드러낼 필요가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7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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