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mas Osborne 작곡 「Trembling Light」 분석 연구

Abstract

한국음악에서 창작음악은 전통음악의 형성 개념이 아닌 서양음악의 작곡 개념이 도입되어 발전하고 있는 장르이다. 2000년대 이후부터는 여러 외국인 작곡가들이 자신의 곡에 국악기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창작음악이 한층 더 다변화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2009년 이례로 국악기로 구성된 창작곡을 활발하게 작곡해오고 있는 작곡가 Thomas Osborne에 주목하고, 현재까지 유일한 그의 해금 독주곡인 <Trembling Light>를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주요 연구 방법으로 작곡가의 작품 세계 고찰과 악곡 구조의 분석이 있고,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연주법을 분석하였다. 이를 위하여 작곡가와의 온라인으로 서신을 교환하여 인터뷰를 진행하고, 작곡가가 직접 사보한 악보와 연주 실황 음원 및 영상자료를 활용하였다. 그리고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하여 연주자들이 보다 심층적으로 이 작품을 이해하는데 기여하고자 하였다.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 Thomas Osborne은 한국을 포함하여 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국악기로 구성된 작품으로 총 19곡을 작곡하였고, 자신의 작품을 한국음악이 아닌 국악기를 활용하여 작곡한 서양음악으로 인식하고 있다. 한편, T. Osborne은 국악기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 유연한 음고를 꼽았고, 이러한 음높이의 유연성은 작품 <Trembling Light>의 전반에 걸쳐 다양한 형태의 농현과 포르나멘토를 통하여 드러난다. <Trembling Light>는 단악장 형식으로서 연주 속도와 분위기의 변화에 따라 크게 A, B, C, D, E, F 등 여섯 단락으로 나누어져 있다. 각 단락별로 작곡가가 의도하고자 하는 바를 음악 용어를 포함한 다양한 나타냄말로 표현하였으며, 단락 내에서 박자의 변화가 잦은 것이 특징적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선율 진행을 중심으로 세부 악곡을 분석한 결과 단락 A는 해금과 피아노의 유니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단락 C는 해금과 피아노가 캐논 형식으로 이루어져 피아노가 해금을 모방하는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단락 E는 전체 악곡 중 클라이막스이며, 단락 F는 단락 A의 재현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리듬 구성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단락 A와 단락 B에서 해금은 대부분 비교적 긴 지속음으로 이루어진 반면, 피아노는 빠르고 짧은 리듬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인다. 단락 C의 경우, 해금과 피아노가 캐논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리듬이 동일하게 구성되는데, 대부분 긴 지속음이 아닌 짧은 시가의 리듬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락 D의 경우, 해금은 짧은 시가의 리듬으로 시작해 긴 지속음으로 마무리하는 리듬 형태를 계속해서 반복하고, 피아노는 유사하거나 동일한 리듬 형태를 계속해서 반복한다. 단락 E의 경우 짧은 단위의 동일한 리듬을 여러 번 반복하는 형태로 진행하다가 단락의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지속음 위주로 진행한다. 운지법에 있어서 사용되는 포지션은 16가지이고, 포지션의 이동은 총 23회 나타난다. 선율의 흐름과 악상의 표현에 적합한 운지를 위하여 포지션을 이동하는데, 이 때 특정한 규칙성이나 경향성을 보이지는 않는다. 운궁법의 경우, 빈번하게 사용되는 붙임줄과 이음줄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이러한 보편적인 연주법에서 벗어나 2음 1활, 3음 1활 등으로 연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 연구는 외국인 작곡가의 해금 창작곡을 대상으로 작곡가 인터뷰 및 작품 구조와 연주법을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서 <Trembling Light>를 연주하는 연주자들이 작품의 배경과 악곡 구조의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고, 해금을 활용한 창작음악 연구의 다양성 확대 측면에 기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