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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래공정충직절기>의 음모 화소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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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강나래
Advisor
정병설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7-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음모(陰謀)긴장감과 몰입현실감과 공감대서사 기법불신감.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2017. 8. 정병설.
Abstract
본고는 에 나타난 음모(陰謀)의 양상을 분석하여 음모의 서사적 기능을 밝히는 데 일차적인 목표를 두었다. 이를 통하여 이 작품에서 음모가 지닌 의미를 파악하고 나아가 한글장편소설에서 음모가 빈번하게 등장하는 이유를 밝히고자 하였다.
는 북송(北宋) 초(初) 실존인물인 구준(寇準, 961– 1023)을 중심으로 허구적 가계를 만들어 가문 내외에서 벌어지는 대소사를 흡입력 있게 그려낸 한글장편소설이다. 이 작품은 가정과 정치 공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음모를 총망라하였을 뿐 아니라 음모를 삽화적 차원을 넘어 구조적 차원에서 서사를 주도하는 핵심 요소로도 활용하였다. 또 여타 한글장편소설과는 다르게 선인군 인물이 음모에 빠져 예상하지 못한 불행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그를 천의(天意)의 문제로 처리하지 않고 특정 인물에 의하여 의도된 결과로 해석하면서 문제 해결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따라서 음모에 초점을 맞추고 를 분석하는 작업은 작품을 온전히 파악하는 것뿐 아니라 한글장편소설의 음모를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Ⅱ장에서는 음모가 작품을 분석하는 핵심적인 도구라는 점에 착안하여 음모를 정의하였다. 1절에서 내린 음모의 개념을 바탕으로 2절에서는 작품 속에서 음모의 양상이 어떻게 나타나며 그 특징은 무엇인지를 살펴보았다. 작품에 형상화된 음모를 정치하게 분석하기 위하여 본고는 음모의 양상을 먼저 음모의 발생 및 전개 공간에 따라 가문 내부의 음모와 외부의 음모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이를 다시 음모 실행의 목적에 따라 전자는 가권 승계와 관련된 음모, 개인의 내적 욕구 실현과 관련된 음모로 후자는 정치적 권력의 유지와 획득에 관련된 음모, 개인적 욕구의 공적 실현과 관련된 음모로 나누었다.
네 가지 분류를 중심으로 작품을 검토한 결과 가문 내부의 음모는 단약이나 도술 등을 음모 추진에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선인군 인물들의 문제 해결에 대한 의지가 강하여 다른 한글장편소설에서는 확인되지 않는 방식(음모적 사유로의 유도, 강박적인 증거 수집)이 문제 해결에 사용되었다. 이때 『구래공정충직절기』에서는 문제 상황의 발생 원인을 무조건적으로 천의에 귀속시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가문 내부의 음모에서 공모자들에 대한 처벌은 대체로 공적 영역에서 공식적인 방법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공모자들 가운데 용서를 받는 인물들은 족내 인물로 분류되거나 음모대상과 군신의 관계로 얽혀 있는 인물들로 나타난다.
가문 외부의 음모에서도 신이한 방법은 음모 추진에 쓰이지 않는다. 다만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는 증거를 수집하여 협상에 나서거나 음모대상의 결백을 때를 기다려 증명하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하지만 명철보신적 태도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 가문 외부의 음모에서는 공모자들의 징치가 복잡한 양상으로 나타나 징치되어야 마땅한 인물이 용서도, 처벌도 받지 않는 미완적 상태로 서사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게 확인된다. 용서의 대상이 된 공모자와 음모대상 사이의 관계는 부모, 자식의 관계나 군신 관계뿐 아니라 사제 관계로 얽히거나 인정(人情)에 의하여 결정되기도 하여 일관성을 보이지 않는다.
Ⅲ장에서는 의 서사에서 음모가 수행하는 기능을 검토하였다. 1절에서는 이 작품에서 음모가 서사적 긴장감을 부여하여 이야기의 흡입력을 높임으로써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기여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는 음모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독자에게 공개하는 데 반하여 선인군 인물들은 문제 상황을 초래한 인물이 누구인지를 간파하지 못하는 것으로 설정함으로써 음모의 발각이 지연될수록 긴장감이 커지도록 구성하였다. 또 가문 내부의 음모가 등장하지 않거나 소강상태에 이른 지점에 가문 외부의 음모를 삽입하되 연쇄, 파생의 구조를 활용하여 작은 단위의 음모까지도 사건의 개연성을 마련해 놓았다. 다만 연쇄, 파생의 구조로 사건의 결속성을 높여 서사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것은 가문 내부의 음모에서 두드러지며 가문 외부의 음모에서는 음모대상을 동일하게 설정하고 문제의식을 반복 및 심화시키는 방식으로 서사적 긴장감을 부여하여 작품에 몰입할 수 있게 유도하였다.
2절에서는 에서 음모가 사건의 중요한 순간마다 삽입되어 진부함을 주기도 하지만 이로 인하여 공감대가 형성되고 사건의 현실감이 상대적으로 부각됨을 확인하였다. 음모가 서사에 자주 활용됨에 따라 작품 속 음모는 사건이 지루하고 산만하게 느껴지도록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음모가 지닌 상투성으로 인하여 독자들을 작품으로 유인할 수 있는 기본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며 동시에 음모에 내포된 문제의식, 음모 추진 방식, 해결 방식, 공모자에 대한 징치 방법 등에서 확인되는 현실감이 상대적으로 부각된다.
Ⅳ장에서는 Ⅲ장에서의 논의를 토대로 의 음모가 지니는 의미를 고찰하고 나아가 한글장편소설에서 음모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작품이 등장하는 이유를 고민하였다. 1절에서는 이 작품이 색다른 즐거움을 찾고자 하는 독자들의 요구를 반영하여 차별화된 서사 기법을 모색한 작품임을 확인하였다. 는 가문 내부의 음모는 개연성을 지닌 유기적인 틀로 구성하여 독자를 서사에 몰입시키고 가문 외부의 음모는 구준을 중심으로 동일한 문제의식을 반복 및 심화되도록 배치하여 중심 음모가 완결된 후에도 문제의식을 지속시켜 서사가 추진력을 잃지 않을 수 있게 구성하였다.
2절에서는 의 음모가 현실 세계에 대한 불신감을 표현하고 진실을 탐구하려는 의지로서 의미를 가지는 것을 보았다. 작품이 향유되던 조선후기는 당파 간 알력 다툼이 극심했던 시기로 권력을 잡은 소수의 세력에 의하여 특정 사건의 진실이 만들어지는 사회였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은 당대인에게 공표된 사실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는 불신감을 심어주었을 것인데 의 작자가 선인군 인물이 겪는 불행을 천의에 기대어 설명하지 않고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으로 풀어 나간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선인군 인물이 음모로부터 야기된 문제를 해결하고자 적극적으로 나선다거나 공모자들의 처벌이 명쾌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채로 사건이 마무되는 것은 비록 소설이지만 사건의 진실을 가감 없이 그림으로써 진실을 온전히 탐구하려는 의지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상의 내용을 보건대 에서 음모는 작품을 이해하는 주요한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가정소설이나 영웅소설에서도 음모가 자주 확인된다는 점에서 한글장편소설에서 음모의 서사적 기능과 의미를 선명하게 밝히기 위해서는 가정소설이나 영웅소설에서는 음모를 어떻게 활용하였는지를 검토하는 연구가 보완되어야 할 것으로 본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38018
Files in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국어국문학과)Theses (Master's Degree_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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