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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 소설에 나타난 경성 거리의 생태학
The Urban Ecology of KyeongSeong Street in the Novel of Park Tae-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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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오금화
Advisor
손유경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7-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거리근대성근대적 주체도시육체걷기골목여 성아이건강성유곽어둠일상걸음걸이불안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2017. 8. 손유경.
Abstract
국문초록

이 논문은 1930년대 한국 근대 모더니즘 문학의 대표적인 문인으로 인식되어 온 박태원에 대한 보편적인 인식으로부터 벗어나 거리의 문제를 중심으로, 구인회를 이끌어간 그의 문학이 보여주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새롭게 밝히는 작업의 일환으로 된다. 1930년대는 한국의 근대 문학사에서 상당히 중요하고 특수한 시간적인 배경을 갖는다. 특히, 식민지와 근대라는 이중적인 특성이 부여된 경성을 중심으로 당시 수많은 문인들은 자신의 창작 원천으로 되는 1930년대의 경성을 그 소설적 배경으로 작품에 자주 등장시켰고 이것은 기존의 연구에서 경성(도시)과 근대성, 그리고 식민지라는 세 가지 핵심어를 중심으로 한국의 모더니즘문학을 천명하고자 한 가장 중요한 연구 주제로 되어왔다. 본고는 이러한 연구 주제에 대한 반성적인 태도를 기반으로, 이 시기에 박태원이 자신의 작품세계를 통해 드러내고자한 근대 도시 경성의 의미가 과연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을 주안점으로 하여 근대 거리의 문제가 박태원 문학에서 차지하는 그 중요성을 드러내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이러한 본고의 연구는 최근까지도 박태원 문학 연구에서 “리얼리즘 대 모더니즘”이라는 양분구도를 지양하는 연구 성과들을 이어가는 맥락 위에 놓여져 있다. 뿐만 아니라, 모더니즘 혹은 모더니즘적 경향의 문학으로 평가받아온 1930년대 박태원의 작품들이 ‘산책’을 일삼는 ‘산책자 구보’의 영향권 안에서만 해석되어온 한정적인 시야에서 완전히 벗어나 그 문학 세계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을 이룰 수 있는 입각점을 제시하였다.
근대 도시 경성의 가장 역동적인 장면을 이루어내는 것은, 다름 아닌 그 곳에서 일상적인 삶을 구성하는 사람들의 몸적 움직임이다. 여기서 근대적인 포장을 거친 거리는 근대 도시라는 새로운 풍경을 탄생시킨 장본인이자 가장 기본적인 지리적 공간으로 된다. 즉, 사람들의 몸적 움직임(행위)에 의해 구성되는 “거리”의 풍경을 제시하는 것은 당시 1930년대 한국의 “문제적 현실”을 드러낼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자, ‘산책자 구보’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로 확장시킬 수 있는 공통항으로서 작동되는 것이다. 또한, 작가 박태원은 이러한 거리의 문제가 보여주는 근대적 의미의 탐색을 인물들의 몸과 그것의 구체적인 행위를 작품 속에 녹여 보여주는 것을 통해, 당대 현실에 대해 예리하고 감각적인 면모들을 성공적으로 보여주었다. 즉, 이러한 근대 거리에 대한 작가의식은 경성을 중심으로, 현실적인 제도권의 틀 속에 갇힌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 특히는 ‘근대적 삶’ 속에 놓여진 인간 존재의 의미가 무엇인가에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고, 이 또한 중요한 명제인 것이다.
이와 같은 근대 거리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본고는 우선 박태원의 초기 작품을 중심으로, 거리와 근대 주체 사이의 관계 양상을 살펴보았고 이것을 기반으로 후기 작품으로 넘어가면서 거리에 대한 작가의 문제의식이 구체적으로 어떠한 확장과 변화를 보여줬는지에 대해 논의하였다.
2장에서는 박태원의 초기 소설들을 중심으로, 시각의 우위에만 치중한 ‘산책자’의 행위의 의미를 몸적 ‘걷기’로서 치환시켜, 근대의 주체들로 되고 있는 작품의 등장인물들과 거리 사이의 관계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 가운데, 작품의 구체적인 분석에 있어서는 기존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만 치중되거나 그것을 중심으로 기타 작품들로 확장시키는 논의의 구도에서 벗어나, 기존 연구에서 조명을 많이 받지 못한 「낙조」, 「적멸」, 「음우」, 「나팔」 등 작품들과 초기에 발표한 글들에 대한 분석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였다. 따라서 본고는 2장 1절을 통해, 근대적 주체들로 되는 등장인물들의 몸의 여러 감각들에 대한 반응 양상들을 그것과 연결되는 각각의 인물 형상들에 일치시켜, 근대적 현실을 그려내고자 하는 작가의 치밀한 소설적 전략을 함께 보여줬다. 2장 2절에서는 이러한 근대적 인물들의 몸적(육체적) 감각의 움직임으로 되는 ‘걷기’의 행위와 그 의미를 구체적인 작품을 통해서 근대적 일상의 문제와 연결시켜 보여줬다. 특히, 「적멸」이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서 주인공들의 시각에 의해 포착된 거리 위에서,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과 그들이 갖는 ‘걷기’의 구체적인 형태로 되는 걸음걸이가 바로 본고가 주목한 부분으로 된다. 2장 3절에서는 이러한 몸적 걷기에서 중요한 기호로 되고 있는 ‘발’과 그것의 대체적인 기호로 되는 ‘구두’의 문제에 대해 자세하게 다룬다. 몸(육체)에서 발(구두)의 기호는 거리와 가장 먼저 접촉하는 중요한 구성부분으로 되는데, 이는 박태원이 초기에 발표한 여러 작품과 글들을 통해 근대적 일상의 흐름에 놓여진 인간 존재에 대한 커다란 의문을 발설하는 강력한 기호로서 작동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3장에서는 근대 거리에 대한 작가의 문제의식의 확장을 보여준 골목을 중심으로 논의하였다. 본고는 후기 작품으로 가면서 점차 가시화되거나, 혹은 근대 도시의 후미지고 완전히 단절된 공간으로서 이해하는 기존 연구의 입장에서 벗어나, 골목은 근대 거리와 연결되고 서로 유동적인 성질을 얻지만 잘 드러나지 않는 근대 거리의 또 하나의 중요한 형태로 이해하는 것을 그 전제로 삼고 논의를 전개하였다. 3장 1절에서는 이러한 거리의 유동적인 성질을 공유하는 골목을 근대적인 ‘어둠’과 ‘밝음’이 보여주는 대위법적인 풍경에 반응하는 인물들의 몸의 감각을 중심으로 논의하였다. 특히, 본고는 박태원의 작품에서 나타난 ‘어둠’에 대해 느끼는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에 주목하여, 근대라는 괴물이 만들어낸 틀 속에서 생활하는 것에 대한 작가의 반성적인 태도를 함께 보여주었다. 또한, 이러한 근대적 ‘어둠’에 대한 작가의 의식을 3장 2절에서는 골목을 통해, 보다 구체화시키고 그것을 유곽의 거리로 재구성하였다. 이러한 유곽의 거리로 재탄생된 근대적 어둠의 골목은 후기 작품을 중심으로, 여성의 몸과 연결시켜 당시 경성의 현실적 불안을 보여줬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근대의 불안을 극복하는 모색의 출구로서 박태원이 주목한 것은 ‘아이’이다. 여기서 아이는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물이자, ‘건강한 몸’을 갖는 강력한 기호로 작동된다. 이에 대해, 3장 3절에서는 근대 현실에서의 “희망 찾기”를 아이의 몸과 연결시켜 보여준다. 박태원의 작품들에서 끊임없이 등장하는 아이의 존재는 지저분하고 절망적인 현실의 끝자락인 골목에서 출몰하기도 하지만, 화폐와 근대적 질서를 수호하는 어른들이 세계에도 등장한다. 즉, 아이는 근대를 초극해나가고 뛰어넘을 수 있는 중요한 존재인 것이다. 이에 대해, 본고는 후기 소설 중에서 「사계와 남매」에 등장한 ‘절름발이 아이’의 주인공을 통해, 근대 거리에서 “희망 찾기”에 대한 그 가능성을 살펴보았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38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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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국어국문학과)Theses (Master's Degree_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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