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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연극의 모색 : 창작자, 관객, 공간의 재구성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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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성지수

Advisor
신혜경
Major
인문대학 협동과정 공연예술학전공
Issue Date
2017-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세월호세월호 연극재현연극 제도에 대한 성찰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문대학 협동과정 공연예술학전공, 2017. 8. 신혜경.
Abstract
본 논문은 세월호 연극의 다양한 연극 실천 양상을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조사·분석하고, 이러한 작업이 국내 연극계에 던져준 새로운 문제의식과 성찰에 주목하고자 한다. 세월호 사건은 2014년 4월 16일 전라남도 진도군 관매도 부근 해상에서 인천항-제주항 정기여객선이었던 세월호가 침몰한 사건을 일컫는다. 세월호 사건은 단순한 참사 이상의 시대적 징후라 지칭될 정도로, 단순 재난 사고라기보다는 한국 사회 전반의 문제점들이 한꺼번에 드러난 계기로 인식되기도 한다. 특히 사고의 수습과 원인 규명 과정에서 정부 당국과 일부 사회 지도층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대중적인 추모와 논의의 확산 자체를 억압하고 금기시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지배 권력의 억압에 맞서는 대중적인 저항과 함께 다양한 방식으로 세월호 사건을 기억하려는 움직임이 한국 사회 전반에서 일어났다. 이 중 한국 연극계는 세월호 사건에 대한 관심을 상당수의 작품 창작 및 상연으로 나타냈다. 연극 매체에 대한 성찰과 고민도 이어졌다. 세월호 사건 이후 연극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넘어 연극은 무엇인가 하는 연극의 존재론적인 질문과 반성이 연극계 전반에 제기된 점은 이를 잘 보여준다. 이제껏 한국 사회에는 적지 않은 국가적 재난과 비극적 사건이 있었지만, 세월호 사건처럼 하나의 사건을 기폭제로 하여 연극계 전반에서 집단적이고 집중적으로 주목할 만한 움직임이 나타난 적은 없었다는 점에서 세월호 연극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세월호 연극의 자료를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연극사적 기록으로서 기능하는 한편, 세월호 연극의 특성과 의미에 주목함으로써 세월호 사건 이후 연극계에 나타난 크고 작은 변화를 폭넓게 분석하는 출발점이 되고자 한다. 특히 이 글은 세월호 연극의 핵심적 특성을 파악함에 있어서 기존의 논의가 주장했던 지점들, 요컨대 재난이라는 소재나 재현이라는 표현 방법의 문제보다는 통상적인 연극 제도의 재구성, 즉 연극을 구성하는 관객과 창작자, 극장 간의 관계와 의미를 변화시키는 시도 및 새로운 창작 주체의 등장에 주목하고, 이로 인한 연극 매체 자체에 대한 성찰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세월호 연극과 관련된 기존 논의는 연극의 정치성과 재현의 문제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연극의 정치성에 대한 논의는 주로 연극의 주제 혹은 내용과 관련된 것으로 한정되었다. 또한 재현 문제에 대한 논의는 철저히 연극 내적인 표현의 관점에 주목, 소재로서의 세월호가 극장에서 드러나는 방식에 주로 집중하기 때문에 세월호 연극을 세월호 사건을 소재로 전락시켜 대상화하는 연극으로 바라볼 위험성을 가진다.
본고는 이러한 기존 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세월호 연극에서 나타난 총체적인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연극의 내재적 문제뿐만 아니라 연극 제도와 생산 방식 등 연극을 둘러싼 구성 요소의 변화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이 글은 세월호 연극의 관객과 극장, 창작자의 역할과 관계의 재구성 양상에 주목한다. 이는 세월호 연극을 세월호 사건이라는 특수한 재난을 소재로 삼는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지 않고, 그 연극적 의의를 찾는 이후 논의들의 기반이 되기 위함이다. 특히 세월호 연극의 극적 소재가 되어왔던 세월호 가족이 전문 연극인과 협업하여 새로운 창작 주체로 자리매김한 것을 세월호 연극의 주요한 특징으로 파악하고, 이들의 작업을 주요한 논의 대상으로 상정했다. 이에 연극 창작에 참여한 세월호 가족 및 이들과 협업한 전문 연극인과의 심층 인터뷰이 연구 방법론으로 사용되었다. 세월호 사건이 연극 창작의 문제뿐 아니라 연극 연구의 대상이나 방법론에 있어 전면적인 성찰을 필요로 한 만큼, 본고의 이러한 시각은 세월호 연극의 논의 지평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세월호 사건 이후 한국 연극은 세월호 사건의 연극화가 지닌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운 연극을 창작했다. 그 중에는 기존의 연극이 유지해오던 창작자와 관객 간의 소통 체계를 답습하여, 세월호 사건을 일종의 비극적 소재로 대상화하는 작품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세월호 연극은 절차적 저자성을 공유한 관객이 극의 진행에 적극 개입하거나, 시선의 통제가 어려운 일상적 공간을 극장으로 삼아 연극을 통해 공간의 의미 전환을 꾀하거나, 비전문가 집단이 창작 과정에 참여하여 다소 세련미가 떨어지는 등, 기존의 연극 창작 및 수용 방식에 균열을 일으키는 크고 작은 시도를 행해왔다. 세월호 연극의 특성을 파악함에 있어 이러한 지점에 주목함으로써, 본고는 세월호 사건 이후 기존의 창작 및 수용 방식에 대해 회의하고 새로운 연극적 실천의 의의를 찾고자 했던 움직임에 부응하고자 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8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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