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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과학고등학교의 설립과 한국 과학영재교육 체제의 형성, 1969~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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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창욱

Advisor
이두갑
Major
자연과학대학 협동과정 과학사및과학철학전공
Issue Date
2017-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표제어 : 과학영재교육과학기술인력정책고급두뇌20대 박사경기과학고등학교한국과학기술대학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자연과학대학 협동과정 과학사및과학철학전공, 2017. 8. 이두갑.
Abstract
과학영재는 1980년대 새롭게 등장한 정체성이었다. 과학영재는 국내의 고급 과학교육기관이었던 과학고와 한국과학기술원이라는 두 기관을 통해 양성되었다. 이들 기관은 한국의 과학자 사회 형성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1990년대 초 소설과 수기, 드라마 등 다양한 대중매체에 등장할 정도로 확고한 위상을 확보했다. 지금까지 한국의 과학영재교육은 문교부로 대표되는 교육 행정부처와 과기처로 대표되는 과학기술 행정부처에 의해 수행됐다. 따라서 한국 과학영재교육의 기원을 다룬 기존 연구들은 문교부 또는 과기처라는 각 부처 중심의 서술을 통해 과학영재교육의 시행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 연구들은 크게 세 가지 측면을 간과했다.
첫째로, 기존의 연구들은 두 부처 중 한쪽만을 중심으로 영재교육정책을 파악하면서 전체 맥락을 놓쳤고, 그로 인해 개별 부처의 기관사와 크게 다르지 않은 역사 서술을 반복하게 되었다. 실제로 두 부처의 영재교육 정책은 독립적으로 만들어지고 시행되었다. 따라서 과학영재교육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려면 두 부처의 독립적인 정책을 함께 보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두 번째로, 두 부처의 정책은 독립적으로 시행되었음에도, 영재교육의 필요성에 관한 논리부터 과학고의 설치와 같은 실천 계획까지 그 내용은 상당히 비슷하다. 그 이유는 두 부처의 영재교육정책에 같은 교육학자들이 관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두 부처 중심의 서술에서 벗어나 교육학자들이 과학영재교육이라는 구상을 어떻게 한국에서 제안하게 되었는지를 검토해야 한다. 세 번째로, 선행 연구들은 과학영재교육 정책이 수립되는 과정에 집중하면서 계획이 실제로 수행될 때의 양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지는 못했다. 문교부의 경기과학고등학교 설립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행위자는 경기도교육청이었고, 과기처의 영재교육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한 곳은 한국과학기술원이었다. 또한, 영재교육 계획의 배경과 실천에는 정연태와 이군현과 같은 개별 행위자들의 활동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두 부처의 계획으로 단순화시킬 수 없다. 따라서 계획의 수행 양상을 분석하기 위해서, 두 부처 계획의 실행 단계에 관여한 행위자들을 보아야 한다.
본 논문은 미국에서 영재교육의 개념을 도입한 교육학자 정연태에 주목하여, 196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초에 이르는 기간 동안 영재교육을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한 교육학자들의 주장과 그에 대한 정부의 반응, 그리고 정부의 영재교육 계획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우선, 과학영재교육 도입의 정당성에 대한 교육학자들의 주장이 60년대 후반 이래로 일관되었던 것에 비해, 70년대 중후반부터 고급 과학인력에 대한 국가의 인식이 변하면서 과학영재교육 제도가 도입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는 점을 보였다. 두 번째로, 문교부와 과기처의 과학영재교육 계획을 비교한 결과, 실제로 두 부처의 계획에 상당한 유사성이 있다는 점을 밝혔다. 유사성의 배경에는 같은 교육학자들의 관여가 있었다. 세 번째로, 두 부처의 과학영재교육 계획이 고급 과학인력 양성의 필요성이라는 동일한 배경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각 부처가 안고 있던 내부적 요인이 서로 다른 형태의 과학영재교육 체제를 구상하게 되는 이유가 되었음을 보였다. 문교부 영재교육정책 시행에 1969년부터 지속해서 추진된 평준화 정책이 영향을 끼쳤다면, 과기처에서는 1980년대 초반 예견된 한국과학기술원의 인력 수급 문제가 영재교육 계획을 추진하게 된 큰 동기로 작용했다. 즉 두 부처의 영재교육계획은 같은 배경에서 서로 다른 내부적 추진 요인을 통해 다른 방식의 계획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과기처와 문교부의 과학영재교육 체제가 연계를 맺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두 부처가 연계되는 한국 과학영재교육의 제도적 정착에서 과학고등학교가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과학고등학교는 과학영재교육에 대한 두 부처의 차이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두 부처가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제도적 공간이었다. 즉 과학고등학교를 통해 한국 과학영재교육의 제도적 정착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 이 연구는 한국의 과학영재교육 체제가 국가의 주도로 만들어졌지만, 체계적이기보다는 우연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설립되었음을 주장한다. 한국 과학영재교육은 고급두뇌의 필요성 증대라는 큰 서사 아래에서, 문교부와 과기처가 각자 맞닥뜨린 내부적 요인을 통해 구상되었다. 이러한 제도적 기반이 설립되는 과정에서 과학영재는 국가 주도의 산물로 정의되었으나, 또한 제도적 정착이 가지고 있는 우발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경기과학고등학교는 그 구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잘 보여주는 산물인 동시에 두 부처가 연계할 수 있는 제도적 여지를 마련하는 공간으로써 주목받을 수 있다.
이 연구는 과학영재교육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한국과학기술원과 과학고등학교 등 지금까지 연구되지 않은 1980년대 과학기술 고급인력 정책의 형성을 다루었다. 나아가 과학영재교육 체제의 설립 과정이 내포한 우연성(우발적 상황)을 드러내는 작업을 통해, 1960년대 이후 추진된 국가 주도의 과학기관 설립 과정이 항상 체계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았음을 보여준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80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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