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공동주택 주거지 형성과정과 방재계획 요소 간의 관계에 관한 연구

Abstract

서울의 도시홍수는 도시화를 전후로 하여 침수패턴이 변화하였다. 과거 도시화가 진행되기 이전에는 주로 한강변 저습지에서 한강의 범람으로 인한 외수침수로 침수피해를 상습적으로 겪던 패턴에서 도시화가 진행된 이후에는 도시홍수로 인해 주로 저지대가 침수되는 내수침수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 오늘날 아파트들로 둘러싸인 서울의 한강변은 과거 홍수 때마다 물난리를 겪던 곳이었으며, 그곳에 공동주택을 형성하기까지 다양한 방재계획 요소들을 적용하면서 강남개발이 이루어졌다. 오늘날에도 변화된 도시홍수패턴에 맞추어 여러 방재계획 요소들을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서울이 재해에 취약했던 한강변 상습침수지역에 재해로부터 가장 안전해야할 주거지를 형성하게 된 배경에서부터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침수에 대응하기 위해 어떠한 방법들을 사용해왔는지에 대해 연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과거 외수침수부터 오늘날 내수침수까지 도시로 발전함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침수를 경험한 서울이기에 서울의 도시화과정을 본 연구의 시간적 범위로 한정하였다. 이에 방재계획 요소들을 시대적 흐름에 따라 강남개발 이전의 방재계획 요소(제방 및 강변제방도로·유수지 및 빗물펌프장), 강남개발 시기의 방재계획 요소(공유수면매립사업에 의한 지반고 승고·아파트지구), 강남개발 이후의 방재계획 요소(침수위보다 높게 1층 형성·지하층 거실용도 제한·고상식 건축(필로티))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본 연구는 강남지역이 서울에 편입되기까지 행정구역의 변천과정을 바탕으로 그 외 서울시가 도시화 과정에서 진행하였던 제방 및 강변도로 건설사업·공유수면매립사업·토지구획정리사업 등 주거지 건설 사업들과 방재계획 요소들 간의 관계성을 찾고자하였다. 신문 및 당시 기록물 등 문헌조사를 기반으로 하였고, 방재계획 요소들마다 현장답사·인터뷰·평균표고분석·인허가 도면 등 각기 다른 방법으로 진행하였다. 그 결과, 강남개발의 과정 속에서 서울이 적용하였던 방재계획들은 특징적 흐름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남이 개발되기 이전에는 구조적인 방법으로 외수침수 및 내수침수에 대응하고자 제방 및 강변제방도로와 유수지 및 빗물펌프장을 건설하였고, 강남이 개발되면서부터 지반을 다지는 토목작업과 더불어 토지의 용도를 지정하는 등 크고 방대한 범위에서 공유수면매립사업을 통한 지반고 승고와 아파트지구 건설로 방재계획이 이루어졌다. 강남개발 이후에는 건축물 단위에서 작게 계획이 이루어졌으며, 법과 제도를 통해 제한하는 비구조적인 방재계획들로 침수위보다 높게 1층을 형성하거나, 지하층에 거실용도를 제한하고, 고상식 건축(필로티)등을 적용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울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도시침수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본 연구는 서울을 보다 안전한 도시로 만들기 위한 기본 자료로서 의미가 있다고 사료된다. 또한 본 연구를 통해 한강변 공동주택 주거지를 단순히 부동산 개발 이익의 관점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방재를 목적으로 한 여러 계획들 속의 결과물이라는 새로운 시각도 함께 제시하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