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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유산기를 통해 본 삼각산의 경관특성 및 경관체험 연구 : A Study on Landscape characteristics and experiences of Mt. samgak(三角山) in mountain travel essay(遊山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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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산하

Advisor
손용훈
Major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Issue Date
2017-08
Publisher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Keywords
삼각산유산기북한산 국립공원경관 특성경관 요소경관 유형경관 체험경관 향유방식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조경학과, 2017. 8. 손용훈.
Abstract
본 연구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유산기에 대한 분석을 통해 삼각산의 경관특성과 경관체험의 행태를 고찰했다. 연구의 공간적 범위는 북한산국립공원의 옛 삼각산 지역이며, 본 연구의 주된 자료는 삼각산 유산기다. 연구를 위해 유산기 총 25편을 수집하였으며 이 중 경관특성과 향유행태를 파악할 수 있는 19편을 선정하여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유산기에 대한 선행연구와 경관에 대한 선행연구를 고찰해 경관특성에 대한 연구방법과 경관체험 분석방법을 착안하여 연구를 시작했다. 본 연구를 위하여 이론적 고찰에서 유산기의 개념과 유산기의 성립배경을 살폈고, 삼각산 유산기가 주로 기록된 17-19세기의 시대상황과 선비들이 유산하는 실태를 고찰했다. 또 삼각산 유산기의 특징과 삼각산 여행자의 특징을 살펴 본 연구의 기초를 마련했다.
유산기 원문을 해석해 본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을 단계별로 살피면, 여정분석, 경관특성 분석, 경관체험 분석으로 나누어진다.
먼저 유산기의 여정에 대해 분석했다. 개인별 여정을 파악한 후 이를 종합하여 삼각산 여정의 특징과 삼각산 여행의 주요 장소를 도출하였다. 삼각산 여정의 특징을 보면, 17세기부터 18세기 초반의 유산은 자연경관 위주로 이루어졌고, 18세기 이후에는 대부분은 산수자연과 조화를 이룬 인문경관 위주로 여행했다. 삼각산 여행자들은 창의문에서 나와 세검정을 거치는 코스를 주로 이용했다. 여행의 경로와 목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여행자가 방문한 장소는 중흥사였다. 삼각산은 도성과 가까워 여행기간이 다른 산에 비해 짧았는데, 2-3일이 14명으로 가장 많았다. 시기별로는 17세기부터 18세기 초까지는 1박 2일이 대부분이고 이후부터는 2박 3일 이상이 많은 것을 확인했다. 또 전체 여정을 분석한 결과 비슷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를 대남문 방향, 대서문 방향, 대동문 방향, 성곽 순회 코스로 유형화해 살폈다.
삼각산 유산기의 여정에서 장소에 대한 방문빈도를 보면 삼각산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중흥사(18회)와 산영루(17회)이고 대서문과 대남문은 각각 10회로 조사되었다. 하지만 선행연구를 고찰한 결과 장소에 대한 방문빈도만으로는 경유지가 선호경관으로 파악되는 불합리한 점이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유산기에 장소가 묘사된 맥락을 한 번 더 살펴서 장소별 중요도를 파악해 삼각산 유산기에 나타난 주요장소를 고찰했다. 중흥사 일대(산영루 포함), 민지암 일대, 동장대 일대, 노적봉 일대, 세검정 일대, 백운대 일대, 대남문 일대 이렇게 주요 장소로 7곳을 선정했다.
다음으로 경관특성 분석을 했다. 삼각산의 경관특성을 분석하기 위해 앞의 여정분석에서 파악한 주요장소를 유사성과 차별성을 고려하여 자연경관으로는 봉우리형, 계곡형, 그리고 인문경관으로는 산성의 주요시설, 산성의 부속시설로 유형화하였다. 그 후 각각 유형별로 장소를 이루는 경관요소까지 세부적으로 분석하였다.
봉우리형 경관은 백운대 일대와 노적봉 일대로 이곳을 바라보면 가파른 암벽이 경관요소다. 이들 장소는 지형적 특성상 정상에 올라 조망하는 역할도 하였다. 봉우리에 오르면 늘어선 암석 봉우리가 손에 잡힐 듯 펼쳐진 것이 장관이었으며 도성과 한강 등이 내려다보이고 멀리 구름 너머 서해까지도 볼 수 있었다. 계곡경관은 산영루 일대, 세검정 일대, 민지암 일대가 해당된다. 반석 위로 흐르는 맑은 계곡물과 콸콸 소리 내 흐르는 물소리, 우거진 소나무와 누정이 주된 경관요소이다. 삼각산의 계곡에는 산영루, 세검정 등 누정이 많은데 정자가 있다는 것은 주변 경관이 수려하며 사랑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산성의 주요시설 및 부속시설과 그 주변을 따라 밀집한 민가와 상점들은 삼각산의 특징이 나타나는 경관요소이다. 울창한 숲 그늘에 성벽을 따라 길이 생기고 계곡을 따라 호젓한 길을 걷다보면 단청 칠이 고운 성문이 갑자기 나타나났다. 산성 안에 들어선 행궁과 어영청 등 여러 관청과 동장대 등 시설물들도 볼거리였으며, 산영루와 같은 정자나 길 따라 늘어선 민가도 여행자들을 반겼다. 이처럼 선비들은 숲속에서 만나는 산성을 감상하거나 산골마을을 마주하며 도성에서 보는 광경과는 색다른 묘미를 맛보았다.

마지막으로 삼각산의 유산기에 나타나는 경관체험을 고찰했다. 분석의 틀로는 장소별로 나타나는 행태에 따라 산수감상, 인문자원 탐방, 풍류, 격물치지로 나누어 살폈다.
산수감상은 멀리서 보기, 계곡에서 소요하기, 자연의 변화에 따라 감상 등 시각적인 경관을 누리는 행위를 위주로 유형화하였다. 멀리보기는 백운대 일대와 노적봉 일대의 봉우리 경관과 동장대 일대를 현대인들이 등산하면서 즐기는 것처럼 시각적으로 즐기는 방식이었다. 반면에 계곡에서 소요하기는 조선시대 선비들의 체험방식이다. 그들은 일정 시간 정자가 있는 계곡에서 머물면서 사색과 명상에 잠기며 산수를 감상했다. 또한 계절이나 시간, 때 등 자연현상의 변화에 따라 계기적 체험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문화유산 탐방은 연속해서 보기, 천천히 둘러보기, 설화 역사 음미 등으로 나누어 고찰했다. 산성을 따라가며 산성의 시설 등이 펼쳐지는 광경을 연속적으로 보거나 사찰이나 민가에서는 장소에 머물며 천천히 둘러보기도 했다. 또한 삼각산은 백제시대부터 다양한 역사와 설화가 있으며 조선시대에는 한양을 보호하는 진산으로 여겨져 삼각산 유람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더욱이 18세기 이후 북한산성이 들어서고 난 후부터 문화유산의 체험양상이 두드러지게 증가한다.
풍류는 자연경관과 일체감을 이루는 행태로 현대인이 산을 즐기는 방식과 가장 차이가 나는 경관체험이었다. 풍류는 음풍농월과 음주가무 및 놀이를 나누어 살폈다. 선비들이 산수 감상의 흥취를 시로 읊는 행위는 삼각산 유산기 전반에 나타난 선비들의 보편적인 풍류체험이었다. 또한 자연 경관 속에서 술을 마시거나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추는 등의 행태를 보였다. 이와 같이 삼각산에서 선비들이 경관을 누리는 방식은 멋과 여유가 있는 체험이었다.
더불어 본 연구는 경관 체험과 장소의 연관성도 살폈는데 대체로 경관유형이 같으면 비슷한 경관체험이 나타났지만 산봉우리, 계곡 등 다양한 경관적인 특성에 따라 다른 경관 체험이 나타나기도 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삼각산의 경관을 유형화하고 경관요소에 대해 상세히 파악함으로써 삼각산의 경관특징을 밝혔다. 또한 유산기를 이용해 조선시대 선비들이 삼각산이라는 공간에서 어떻게 경관체험을 했는지 확인했다. 이로써 현재 산을 이용하는 방식을 성찰하고 산에 대한 가치관 재정립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38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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