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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미술에 나타난 비(非)주체적 예술 활동의 '사례'에 대한 연구 : A Study on the Examples of the Non-subjective Art-making in Contemporary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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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강정호

Advisor
오귀원
Major
미술대학 미술학과
Issue Date
2018-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비(非)주체적 예술 활동주체적 예술 활동아무도 아닌 자사례반복공명단독성정체성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미술대학 미술학과, 2018. 2. 오귀원.
Abstract
국문초록

본 연구는 예술 활동의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맞이하게 되는 비(非)주체적 생성(生成)의 사건을 제 고유의 짜임을 지닌 독립적인 예술 활동으로 간주하고, 이를 정합성을 갖춘 말과 글로 나타낼 수 있는 담론의 틀을 마련하는 데 목표를 둔다.
본인은 비(非)주체적 예술 활동을 언표하는 말과 글이 현대 미술의 장(場)에서 공공연하게 표출됨에도 불구하고, 작가와 작품과 같이 예술 활동이 주체와 객체를 또렷이 명시하는 주체적 예술 활동의 토대가 되는 범주에 무력하게 흡수되는 상황에 오랫동안 의문을 품었다. 특히 비(非)주체적 예술 활동이 제도와 시장과 같은 현실 체제에서 작가와 작품의 정체성을 갱신시키는 요소로서 오용되는 사태에 대해 문제의식을 키워왔다.
본 연구는 항시 의식의 사각지대(死角地帶)에서 촉발하여 사후적으로 인지되는 비(非)주체적 예술 활동을 작가와 작품과 같이 확정된 주객(主客) 개념으로 나타낼 수 없는 무명(無名)의 운동으로 간주하고, 그것의 굴절되지 않은 실상에 접근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본인은 예술 활동을 주체적 예술 활동과 비(非)주체적 예술 활동으로 방법론적으로 구분하고, 두 가지 예술 활동이 삶의 다양한 층위에서 나타나는 양상을 고찰했다.
본인은 비(非)주체적 예술 활동이 행위의 층위에서 조우(遭遇)하였을 때 그 고유의 짜임에 가장 근접할 수 있는 운동임을 유념하여, 비(非)주체적 예술 활동을 직접 경험한 이들의 증언을 핵심적인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본인은 그들의 증언이 작가, 작품, 창작과 같은 주체적 예술 활동의 중심 개념에 대한 거부에서 출발하여 자신이 경험하는 생경한 예술 활동의 실재를 포착하고자 하는 말과 글로 이행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본 연구는 이제까지 주체적 예술 활동 속에 포섭되어 있었던 비(非)주체적 예술 활동을 제 고유의 개념에 의거하여 기술(記述)하고자 시도했고, 작품(work)을 대신해서 사례(example)를, 작가(artist)를 대신해서 아무도 아닌 자(nobody)를, 창작(creation)을 대신해서 반복(repetition)을 주요 개념으로 하는 비(非)주체적 예술 활동의 담론을 구성하였다.
본인은 이처럼 주체적 예술 활동에 수렴되지 않는 비(非)주체적 예술 활동의 단독성(singularity)을 나타내기 위해 아래의 예술 활동들을 아무도 아닌 자에 의해 반복된 비(非)주체적 예술 활동의 사례로서 기술하였다.

1) 자전거 바퀴, 1913년, 뇌이, 마르셀 뒤샹
2) 상한 오렌지, 1991년, 카쵸에이라, 가브리엘 오로츠코
3) 금속판에 남은 흔적, 1977년, 서울, 오귀원
4) 나무 상자, 1961년, 뉴욕, 로버트 모리스
5) 벽면의 흔적, 2016년, 서울, 옥현철

본 연구는 비(非)주체적 예술 활동의 사례를 말과 글로 표기할 수 있는 담론의 틀을 모색하면서도, 그 사례가 발현되는 행위의 층위에 항시 열려 있고자 한다. 각 사례의 서두에 표기된 자전거 바퀴, 상한 오렌지, 금속판에 남은 흔적, 나무 상자, 벽면의 흔적과 같은 산물(産物)들은 1913년 뇌이, 1991년 카쵸에이라, 1977년 서울, 2016년 서울과 같은 특정한 역사적 지점에 귀속되면서도, 마르셀 뒤샹, 가브리엘 오로츠코, 오귀원, 로버트 모리스, 옥현철과 같은 정체성(identity)의 부정을 통해 고착된 상태에서 벗어난다. 그리하여 상이한 시공간에 발현된 것으로 기술되어 있는 사례들은 일정한 담론의 틀을 형성하면서도 비(非)주체적 예술 활동과 우연히 마주친 또 다른 아무도 아닌 자들의 지금 여기와 공명(共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
본 연구는 비(非)주체적 예술 활동에 고유한 담론을 수립하기 위한 시론(試論)으로서 의의를 가지며, 일상 속에 아직 발굴되지 않은 채로 잠재해 있는 비(非)주체적 예술 활동의 사례들에 대한 후속연구를 예비(豫備)한다.

핵심어 : 비(非)주체적 예술 활동, 주체적 예술 활동, 아무도 아닌 자, 사례, 반복, 공명, 단독성, 정체성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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