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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테르의 이신론과 기독교 비판에 대한 연구 - 철학 콩트와 반교권주의 저작을 중심으로
Le déisme et la critique du christianisme chez Voltaire - Étude des contes philosophiques et pamphlets anticlérica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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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상민
Advisor
김진하
Major
사범대학 외국어교육과
Issue Date
201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기독교이신론절대자자연 종교종교적 불관용종교적 광신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사범대학 외국어교육과, 2018. 2. 김진하.
Abstract
볼테르는 인간사나 인간의 운명이 신의 섭리에 따라 결정되거나 이루어지지 말아야 함을 강조한다. 그의 이런 태도는 ‘섭리주의’를 내세우면서 신의 이름으로 온갖 불법과 부패를 저지르며 종교적 광신과 독선에 사로잡힌 기독교 사제들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에게 기독교는 종교적 광신과 불관용과 박해의 사악한 전형을 보여 줄 따름이며, 거기 속한 사제들은 금욕주의와 계율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을 설교하면서, 부도덕한 행위를 일삼는 것으로 나타난다. 볼테르는 일평생 기독교와 가톨릭교회를 투쟁 대상으로 여기면서 끊임없이 비판하고 공격한다.
볼테르의 종교 사상이 형성되는 데 있어 주요 요인으로,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얀센주의 성향의 가정환경, 당시 프랑스 가톨릭의 내부 상황과 관련된 기성종교인 기독교에 대한 반감, 젊은 시절 예수회 학교에서의 교육, 방탕하고 쾌락지향적인 분위기의 사교 모임 ‘탕플 Temple’을 통한 리베르탱 사상의 영향, 이외에도 부르주아 출신으로서 귀족사회에서 느낀 극복할 수 없는 한계와 좌절 등을 열거할 수 있다. 또한 그의 사상이 전환되는 사건과 계기로서는, 영국에서의 망명 생활, 정신적이고 지적인 동반자 샤틀레Châtelet 부인의 죽음으로 인해 겪은 고통과 절망, 자신의 이신론을 실현하려는 계획 속에서 프러시아 왕 프리드리히Friedrich 2세에게 건 기대와 실망 등을 들 수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자신의 사회적, 종교적 사상을 형성한 볼테르는, 계몽사상의 수호자로서 종교적 광신의 희생자들을 구명하는 데 초점을 둔 정의와 인간성의 수호를 위해, 자신이 ‘비열한 것’이라고 이름 붙인 종교적 광신과 종교적 불관용과 박해에 맞서 일평생 투쟁한다.
볼테르는 기독교를 통해 빚어진 타락한 상황과 부패한 세태를 비판하고 고발하지만, 우주의 창조자이면서 운행자로서 절대적이고 초월적인 신의 존재를 인정한다. 우주가 존재하는 이상 우주의 창조주가 존재해야 하므로 조물주인 신이 존재해야만 하고, 사회생활에 있어서도 도덕의 토대가 필요하므로 신은 그 토대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자연법칙의 입법자’로서의 신을 인정하는 그에게, 신은 우주를 창조하고 우주의 질서를 유지할 뿐이며, 인간사나 인간의 운명에 일일이 간섭하지 않고 인간과 멀리 떨어진 ‘절대자’이다. 이신론자인 그의 관점에서, 신은 세상과 우주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절대자’로서 존재하기 때문에, 세상과 우주는 ‘절대자’에 의해 설정된 영원한 법칙에 의해 전체적으로 질서가 부여된다. 세상의 모든 일은 이미 정해진 법칙과 질서에 따라 빈틈없이 움직이고 진행되지만, ‘절대자’는 인간사에 직접 개입하여 영향을 미치거나 흐름을 변경시키지 않는다. 따라서 모든 세상사를 주관하고 방향을 이끌어 가는 것은 신이 아니라, 신이 부여한 자유에 따라 모든 것을 결정하고 행하는 역할을 맡은 인간이다. 결국, 신의 역할이 있다면, 그것은 우주 질서를 유지하고 인간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절대자’로서 남아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신이 우주적이기는 하지만 인간 존재와 신 사이에는 매개가 없다고 간주하는 볼테르에게, 신은 인간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초연한 상태에 있는 존재일 뿐더러, 인간사에는 물론 인간의 예배와 종교의식에도 참견하지 않는 가치중립적이며 무심한 존재이다. 그는 기성 종교, 그 중에서도 특히 기독교를 대체할 수 있는 ‘절대자’에 합당한 종교를 구상하면서, 이러한 종교를 현실 세계에 실현하려는 생각을 품는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이러한 종교가 실현되려면, ‘절대자’가 설정한 불변의 질서에 따라 만물이 제자리를 지키고 그 질서에 따라 움직여야 할 뿐 아니라, 인간이 연약하고 보잘 것 없는 자기 모습을 깨달아 ‘절대자’에게 대적하는 행위를 멈춤으로써 ‘절대자’의 뜻을 거스르지 않도록 힘써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이러한 종교가 세상에 실현되면, 인간은 서로 다투지도 괴롭히지도 않는 대신 서로 돕고 화합하여 ‘절대자’를 찬양하며 섬기는 행복한 삶을 살 것이라고 역설한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종교로서 ‘절대자의 종교’가 이러하므로 신을 종교적으로 도구화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사제와 교회의 필요성도, 사람의 몸을 입고 태어난 메시아의 존재도 인정하지 않는다. 더구나 그는 종교적 계시가 독단주의와 불관용을 초래한다고 여기기 때문에, 어떠한 종교적 계시이든 철저히 불신한다. 그 뿐 아니라, 그는 신을 인간이 본성과 속성을 알 수 없는 채로 남아 있는 ‘절대자’로 간주하기 때문에, 계시에 따라 신이 ‘강생’을 통해 인간이 된다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간주한다. 따라서 볼테르가 추구하는 ‘절대자’나 ‘절대자의 종교’에는 신의 ‘강생’에 대한 거부가 근본 요소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이는 강생한 신인 예수의 진정한 속성을 인정하지 않고 성서적 신의 본질적인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데서 기인한다. 결국, 그가 꿈꾸는 ‘절대자의 종교’는 일종의 ‘자연 종교’로서, 이 ‘자연 종교’를 지탱하며 토대를 이루는 것은 이신론이다.
이신론은 이성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종교적 지식체계를 인정하기 때문에, 이신론의 바탕에는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종교적이고 윤리적 원리로서 이성이 깔려 있다. 따라서 볼테르는 이신론을 모든 종교의 밑바탕에 있는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종교로 간주하면서, 이신론자의 본분은 신을 경배하고, 의롭게 도덕을 실천하고, 형제를 지극히 사랑하며, 미신을 믿는 자까지도 박해하지 않을 정도로 모든 종파를 용인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다른 종교를 인정하지 않고 박해하는 종교적 불관용이라는 죄악에 치열하게 맞서 싸운다. 그러므로 볼테르의 이신론이 주로 정립되는 것은 종교적 불관용과 종교적 광신과 박해를 가리키는 ‘비열한 것’에 대한 투쟁 및 예수회 신부들의 전횡에 맞선 투쟁 가운데서이다. 그가 내세우는 이신론적 종교의 특징은 종교를 도덕으로 환원시키고 종교로부터 독단적인 교리를 없애는 것이며, 사회를 유지하는 신성한 연결고리인 신에 대한 신앙을 유지시키는 것이고, 이성과 자연에 모순되는 기성 종교인 기독교의 신비와 맹신을 벗어나서 유익을 주는 것이며, 신에 대한 그릇된 표상과 인간의 사악한 본성 때문에 생겨난 종교적 맹신과 광신과 재앙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이신론은 비록 역사적으로 후일에 실패로 돌아가지만, 당시의 과학 분야와 신학 분야에서는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자연 종교’와 ‘자연법’을 동의어로 간주하는 볼테르는, 기독교와 같은 ‘계시 종교’도 완벽한 ‘자연법’일 수밖에 없음을 주장하면서, 이런 ‘자연 종교’와 ‘자연법’을 따를 것을 강조한다. 이와 같이, 볼테르는 ‘자연법’을 기독교 교리를 통해 필요한 것으로 제시하지만, ‘자연법’ 이론은 어떤 점에서도 기독교 교리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계몽주의 시대에 표방된 ‘자연법’ 이론이란 ‘자연법’이 본질적으로 이성에 일치한다는 것이고, 이성은 ‘자연법’의 표현 자체로 나타난다는 것이며, ‘자연법’은 자율적인 이성의 산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성은 사물과 세상과 사회와의 고된 투쟁의 결과로서, 인간 본성적으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어떤 선택의 결과이다. 그런데도,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에 이성은 그 위력과 편재에서 너무도 명백한 것으로서 나타난 나머지, 이성이 정립되는 느린 역사적 생성 과정은 무시됨으로써, 이성의 보편적인 위대함이 선포되고 이성이 만물의 척도로 선포된다. 이성이 지닌 이런 속성과 관련하여, ‘자연법’은 자족적이고 독립적인 실재도, 인간 이성의 산물도 아니고, 인간 본성에 자연적으로 내재하는 ‘자연법’은 없으며, ‘자연법’은 구체적으로 적용될 때 일관성이 없고 변동하는 이성에 종속된다. 따라서 ‘계시 종교’가 완벽한 ‘자연법’일 수밖에 없다는 볼테르의 주장은 그가 추구하는 ‘절대자’로서의 신의 특성에서 비롯되는 동시에, 그가 열망하는 ‘절대자의 종교’로서 이상적인 종교의 특징에서 비롯된다.
결국, 현대 사회에서 기독교 비판과 이신론으로 대표되는 볼테르 철학의 의미는, 무엇에도 예속되지 않는 인간 정신의 자유와 해방을 추구하는 것이고, 신앙이나 신조를 바탕으로 도그마를 고집하면서 어떤 원리나 이론을 아무런 비판 없이 기계적으로 현실에 적용하는 교조주의에 맞서 투쟁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그것은 점점 더 엄밀해지고 확고해지는 현대 사회의 구조와 체계에 저항하고 반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가 이신론을 토대로 하여 지향하는 ‘절대자의 종교’로서 ‘자연 종교’는 그가 타도하려던 ‘계시 종교’인 기독교와 근본적인 차이를 드러내고, 두 종교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있으므로, 기독교를 대체하는 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종교적 불관용과 광신과 독단으로 점철되어 현대인에게 갈수록 환멸을 주고 실망감을 안기는 종교들에 대한 비판과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볼 때, 볼테르가 구상한 ‘자연 종교’로서의 이신론이 기독교와 같은 기성 종교에 대한 비판적 대안으로 제시될 가능성은 언제나 남아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40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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