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옵션분석을 이용한 보령댐 도수로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재평가

Abstract

기후변화는 국가를 넘어 전 세계가 당면한 관심사이다. 이에 따라 수자원 분야도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기존의 전통적인 경제성 분석 방법은 기후변화가 고려되지 않은 오직 한 가지 대안의 가치만을 평가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기후변화의 불확실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를 합리적으로 대비하기에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보다 강건한 적응형 의사결정 방법이 제안되고 있다. 그 중 한가지 방법이 실물옵션분석법이다. 본 연구는 실물옵션분석법을 충청남도 보령댐으로부터 물을 공급받는 8개 시군의 가뭄 해소를 위해 진행되었던 도수로 사업에 적용하고자 한다. 이 지역은 2015년 가뭄으로 인해 제한급수를 135일 실시하였으며, 현재까지도 가뭄으로 인해 저수율이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가뭄으로 인한 물부족을 극복하기 위하여 2015년 10월 보령댐 도수로 공사가 진행되었고, 현재는 완공되어 운영 중이다. 그러나 환경 문제 또는 수리권 문제 등으로 인하여 해당 사업에 대한 국가적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본 연구는 실물옵션분석법을 적용하여 보령댐 도수로 사업의 경제적 가치를 재평가하고자 한다. 실물옵션분석법도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그 중 본 연구에서는 의사결정나무법모형을 적용하였다. 이 때 사용되는 옵션은 투자와 운영(Invest & Operation), 연기(Delay), 그리고 포기(Abort)옵션이며 기후변화의 불확실성을 총 3개의 시나리오(정상, 보통가뭄, 극한가뭄)으로 구분하였다. 먼저 모형의 검증을 위해 기존의 경제성 평가방법인 현금흐름할인법으로 적용 사업을 평가하였던 자료와 실물옵션분석의 결과를 비교하였는데, 그 차이가 약 0.55%로 모형의 오류가 없음을 확인하였다. 다음으로 기후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경제적 평가 결과를 통해 기존의 방법이 도수로 사업을 과소 산정하였음을 확인하였고, 옵션을 고려한 경우는 포기옵션을 선택하게 되어 도수로 사업은 현재 경제적 타당성이 없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입력 자료의 변동을 통한 민감도 분석을 진행하였다. 그 결과, 가뭄확률이 현재보다 약 1.2배 증가할 경우 도수로 사업은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사업의 투자 가능성을 판단하였다. 본 논문에서는 기존에 다루지 않았던 기후변화의 불확실성을 고려한 실물옵션분석법을 소개하고, 보령댐 공급 시군의 가뭄 대비 대체수자원 사업인 도수로 공사의 경제적 가치를 재평가하였다. 이는 강건한 적응형 의사결정 이론을 적용하는 기초 연구이므로 향후 다양한 사업 및 지역에 대해 실물옵션분석법이 적용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