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을 통한 사실적 나무형상 표현 연구

Abstract

국문초록

본고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제작된 본 연구자의 작품 중 2015년에서 2017년도 작품을 중심으로 실루엣을 통한 사실적 나무형상 표현에 관한 작품제작 동기와 작품에 영향을 준 요소들을 살펴보고 전통매체를 활용한 표현방법에 대해 고찰하여 본 연구자의 작품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작품연구 논문이다.

동 · 서양을 막론하고 자연을 주제로 삼아 작업해온 예술가들은 예나 지금이나 수없이 많다. 본 연구자 또한 그들 중 한 사람으로서 자연으로부터 사색하고 영감을 받아 탐구해왔다. 과학의 발전으로 사회가 풍요로워진 듯 하지만 여전히 세상은 불안정하고 불완전하다. 사람들에 의해 이뤄진 것들에는 오류가 다반사다. 단, 조물주의 작품인 자연은 사람이 개입하기 이전에는 절대적인 법칙 안에서 움직인다. 사계절의 변화는 사람이 노력 하지 않아도 온도와 빛의 관계에 따라 지구가 만들어진 이래로 흐트러짐 없이 시기적절하게 스스로 변화해 왔다. 이 같은 자연으로부터 본 연구자는 사색하고 위로 받기를 좋아하는데, 특히 석양 질 무렵 나무 뒤에서 빛이 강하게 비췰 때 나타나는 역광으로 인한 실루엣 형상을 마주하는 순간에 숭고함과 아련함을 동시에 느끼곤 한다. 가만히 서서 이 현상을 바라보고 있자면, 비록 이 세상이 혼란스럽고 어지러워도 역광에 의해 나무와 하늘이 뚜렷하고 명확히 대비되는 순간을 마주함으로써 본 연구자는 정신적 위로를 받곤 한다. 이런 순간의 감정을 마음속에 담아두었다가 평면위에 정직하게 그림으로 표현했으며 그 과정을 논문이라는 형식으로 정리하여 언어화 하는 과정에서 보다 더 탄탄하고 면밀한 작품 세계를 구축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본 논문은 제 I 장 머리말, 제 II 장 실루엣의 회화적 표현, 제 III 장 수묵을 활용한 사실적 나무 실루엣 표현, 제 IV 장 표현기법과 제작과정, 제 V 장 맺음말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제 I 장에서는 자연을 마주하는 본 연구자의 태도와 그에 영향을 받아 제작하게 된 작업의 주제를 간략히 짚어보았다. 제 II 장에서는 미술사 안에서 역광으로 인한 실루엣의 회화적 표현을 살펴보았다. 독일의 낭만주의 회화와 동양의 화론 및 사군자를 바탕으로 설명했다. 제 III 장은 본 연구자의 작업의 핵심을 담고 있는 장으로써 수묵을 활용한 사실적 나무 실루엣 표현에 관해 논하였다. 역광을 마주한 개인적 경험을 진솔하게 서술함으로써 현재의 작업을 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본 연구자는 동양화의 전통매체인 필과 묵을 적극 활용하여 나무의 뚜렷한 형상을 그리는데 초점을 두었는데, 이에 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론을 토대로 살펴보았다. 이어서 나무의 사실적 재현의 의미에 관하여 자세히 서술하였다. 제 IV 장에서는 표현기법과 제작과정을 면밀히 분석하였다. 필묵을 활용하여 나무를 그리고 나면 자연스럽게 여백이 형성되는데, 이것을 큰 여백(大空)과 작은 여백(小空), 성김(疏)과 빽빽함(密)으로 나누어 설명했다. 이어서 역광으로 인한 뚜렷한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비단을 사용한 경위에 대해 밝히고, 작업의 제작과정을 기술하였다. 본 논문의 끝으로 제 V 장에서는 전체적으로 서술한 내용을 요약하고, 본 연구자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해 논하였다.

주요어 : 실루엣, 나무 형상, 여백, 필묵(筆墨), 사실적 재현 학 번 : 2014-22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