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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그리기를 통한 쓸쓸함의 정서 표현: 나의 작품을 중심으로
Expressing the Emotion of Forlornness through Drawing Landscape: based on my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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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지민
Advisor
임자혁
Major
미술대학 서양화과
Issue Date
201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풍경장면연민의 정서수동적 있음균형평면성아쿼틴트표현의 정제쓸쓸함기하의 서정성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미술대학 서양화과, 2018. 2. 임자혁.
Abstract
나는 풍경에서 발생하는 작용들을 능동성이나 주체성을 띤 것이기보다는, 피동적이고 수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바라본다. 이러한 시선은 풍경의 모호함과 우연함, 무력함과 한계에 주목하게 만든다. 나는 풍경을 서로 관련 없는 것들이 무작위로 놓여 함께 조망된 상태이자,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변화를 수시로 반영하여, 항시 불안정하고 가변적인 상태로 있는 대상이라 여긴다. 그리고 이러한 풍경에 감정을 이입하고 정서적으로 반응하여, 풍경이 주체적인 의지나 확고함을 가지지 못한 채 그저 나타나고 사라질 뿐임을 안타깝고 쓸쓸하게 여긴다.
이러한 연민의 정서를 바탕으로, 나는 가장 안쓰럽고 여린 풍경을 소재로 택해 그리고 있다. 장소로서의 구심력을 가지지 못하기에 주변부에 초라하게 만들어진 풍경과, 한시적이고 일시적인 느낌을 환기시키는 것들, 그리고 이내 사라질 듯 위태로운 모습의 것들이 만드는 풍경이 이에 해당한다. 나는 이처럼 어느 틈엔가 생겨나 있고 또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음이 당연시 되는 것들을 소재로 가져와, 이들의 무색한 있음을 가감 없이 옮기는 것으로써 하나의 태도를 견지하고자 한다. 나는 유약하고 보잘 것 없는 대상을, 그로부터 어떤 교훈이나 의의를 찾기 위해서가 아닌, 그 대상이 세상 안에 지금의 모습으로 있음에 오롯이 의미를 두기 위해 그려간다. 그것이 무용한 일 일지라도, 정성을 들여 내 주변에 놓인 것들의 ‘한때 그러한 있음’을 남기려 하며, 이는 하찮고 무력하지만 작고 섬세한 감각을 만들어 내는 것들에 계속해서 관심을 두려는 노력의 과정이기도 하다.
이때, 내가 풍경을 그리는 방법에 있어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장면이다. 나는 풍경을 유기적 연속성을 지닌 흐름으로 관찰하지 않고, 가상의 평면층을 설정하듯, 분절된 장면의 연속으로 바라본다. 조금씩 다른 그림이 그려진 종이를 빠르게 넘겨갈 때처럼, 내가 위치를 이동함에 따라 각각의 장면은 끊임없이 어떠한 모습과 배열로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이렇게 미세하게 모습을 달리하는 장면들 가운데는, 시각적 긴장을 이루고 있어 보다 오래 바라보게 되는 장면이 있는데, 나는 이를 균형을 이룬 장면이라 설명한다. 그 자체로는 강한 인상을 남기지 않을 여리고 무심한 요소들이 각자 위치에 각각의 모습으로 있음으로써 만들어지는 장면의 균형은, 무작위로 놓인 것들 사이를 순간 견고히 만들어 준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시선을 옮기면 빠르게 흩어져 버리는 것으로, 균형이 전달하는 느낌은 장면을 구성하는 것들 자체의 여린 속성과 닮아 있다. 나는 장면의 균형에 집중해 대상을 그리는 방식이, 여린 것들이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의미와 감각들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이들의 있음을 어떤 격식을 갖추어 대하는 과정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상의 있음과 위치함을 부각시키려하기에 각각의 요소들은 또렷한 경계를 지닌 온전한 형태로 그려진다. 질감이나 빛에 의한 효과가 생략되어 평면적으로 나타나는 요소들을, 나는 화면의 프레임을 고려하여 보다 원칙적이고 수학적인 균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조절하고 배열한다. 구체적이고 일상적인 대상을 수학적이고 기하학적인 원리에 대입하여 사고하는 과정은 사소하고 무용한 놀이와 같이 이루어지며,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화면에 고유한 서정적 분위기를 만든다. 모든 것들이 단지 일정한 기간 동안 그렇게 있을 뿐이며, 어떤 것도 유구하지 않다는 보편적인 원리를, 나는 그러한 형태들이 더 이상 그 곳에 지금처럼 있지 않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또한, 나는 시간을 들여 정제되고 조절된 방식으로 이러한 장면을 그려간다. 수정이나 우연에 의한 개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보다는 먹지와 투명한 종이를 이용하여 밑그림을 따라 그리거나, 판화로 가늘고 요철 없는 선을 얻어내는 등, 간접적인 표현의 방법을 활용하여 보다 정돈된 화면을 만든다. 색을 칠할 때에는, 표면이 스미지 않도록 처리된 종이에 엷은 색상을 균일하게 쌓아 투명도를 조절하며, 이때 각기 요소들의 특성을 반영하여 채색의 순서를 정한다. 밤 시간에 관찰한 것들, 빛과 어둠에 따라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들을 표현할 때에는, 보다 엄격한 명도의 조절과 세밀한 면의 분할이 용이한 아쿼틴트를 활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한층 함축적이고 간결하게 장면의 미세한 차이를 표현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4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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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Fine Arts (미술대학)Dept. of Fine Art (미술학과)Painting (서양화전공)Theses (Master's Degree_서양화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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