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양감화를 통한 심상 표현 작업 연구

Abstract

국문초록

본 작업 연구는 비가시적인 마음의 이미지가 물리적 재료와 만났을 때, 다양한 방법론을 통해 외부 공간으로 덩어리감을 표현해내려는 시도들에 대해 다루었다. 내면과의 소통은 재료와의 만남으로부터 가 능해졌다. 재료를 고르는 일은 한편으로 마음을 고르는 것과 같다고 여겼다. 각각의 재료가 갖는 시각적이고 촉각적인 구조의 다름으로부 터 각기 다른 감상과 반응을 경험하게 되었다. 재료와의 접촉을 계기 로 서로 얽히고설킨 감정의 저장고에서 마치 인형 뽑기를 하듯 감정 을 하나씩 골라 내면에서 끌어 올렸다. 수면 위로 꺼낸 감정과 재료 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작업과정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였다. 이 들은 묶여지고 단단해지면서 내면의 이미지를 만들어 내었다. 이렇게 마음의 이미지(심상)는 작업대 위에 올려졌다. 이미지를 주관적으로 감상하고 만족하는 것에서 끝이 아니라 지속적인 재료와의 교감을 통 한 구체화된 영역 안에서 작업을 풀어 나갔다.

재료를 만질 때 온몸에서 느껴지는 전율은 다 다른 감각 형태로 전 달되었다. 질감에도 온도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다. 따스한 온도를 가 진 질감은 작업에서 부드럽게 풀어나가게 되었다. 질기고 물리적 한 계를 시험하도록 하는 성질의 것은 굵직한 터치로 구성해 나갔다. 물 리적 이미지는 내면의 이미지를 관통하면서 동시에 작업의 이미지로 전환되어졌다. 작업이 끝나는 시점까지 재료는 이미지의 궤적 위에서 물질과 감정의 만남으로부터 체득된 심상과 계속해서 투쟁하고 화합 해 나갔다. 재료를 체감하는 과정에서 시시각각 흘러가는 감정선을 덩어리로 발전시켰다. 복잡 다양한 관계 맺음의 운동으로부터 색의 양감화 그리고 덩어리화 되는 감정을 구현했다.

색과 물질의 대응에서의 효과를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 을 색 뭉치의 발산으로부터 찾아 나가고자 지속적으로 모색해왔다. 이러한 관점을 시각적인 구조로 풀어내기 위하여, 덩어리의 표면 위 에 경험을 얹어 나가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은 본인이 감각하는 세상 을 들여다보는 것을 시작으로 물리적 재료와의 소통을 통해 손끝에서 이루어지도록 했다. 제작하는 단계에서 발생하는 요인 즉, 우연, 속도 그리고 실험의 표현 방법은 어떠한 물리적 재료를 접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구성, 전개해 나갔다. 더불어 물질이 갖는 색의 운동으로부터 질감의 시각적 가능성을 알아보고자 했다. 또한 본인으로부터 작동되 는 가시적 그리고 비가시적 영역의 교류를 통해, 덩어리 형태에 대한 새로운 미적인 감상을 제시할 수 있기를 바랬다. 감상은 덩어리의 표 면에서 보이는 색, 형태 그리고 질감의 관계로부터 가능해졌다. 이들 이 공존하면서 드러나는 불편한 지점들은 궁극적으로 서로를 지탱하 고 이끌어 주며 상호보완 해주는 것 같았다. 본 작업 연구를 통해 본 인이 바라보고 느끼는 세상이나 대상은 분리되어 있지 않고 서로 연 결되어 있다는 것을 고찰해 보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