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 유사성 강조가 학습 동기에 미치는 영향

Abstract

학교 현장에서 인간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주요 변수인 학습 동기는 평생 학습자로 살아갈 현대인에게 필수적이다. 이때 하나의 속성이 다른 것들과 유사한 정도를 의미하는 유사성은 심리적 거리를 감소시켜 학습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학습 동기에 관한 지리 교육 연구 중 유사성과 관련된 연구는 드물다. 이에 본 연구는 외국 학습 시 학생들의 거주 공간이자 선행 지식이 있는 한국과의 유사성을 강조하는 텍스트 자료를 제시하여 학습 동기 유발 효과를 검증하였다.

실험은 서울시 소재 3개 중학교 2학년 611명을 대상으로, 자연지리 주제-유사성 강조, 자연지리 주제-중립, 인문지리 주제-유사성 강조, 인문지리 주제-중립의 4가지 유형의 텍스트로 실시하였다. 연구 참여자들은 4가지 텍스트 유형 중 어느 한 유형에 무선 배정 되었으며 국가 이름을 모르는 Hidden country에 대한 텍스트를 읽고 학습 동기를 측정하는 문항에 응답하였다. 그리고 외국에 대한 심리적 거리를 측정하기 위해 국가의 위치를 추측하는 질문에 답하였다.

본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역과 달리 성별에 따른 학습 동기의 차이는 없었으며 한국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학생들보다 학습 동기가 높게 나타났다. 둘째, 자연·인문 주제에 상관없이 유사성이 강조된 텍스트가 중립 텍스트보다 학습 동기 유발에 효과적이었다. 이는 주의집중, 관련성, 자신감, 만족감이라는 학습 동기의 하위 요인별 비교에서도 같았다. 셋째, 유사성과 심리적 거리, 학습 동기 사이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계가 검증되지 않았다.

본 연구의 결과를 고려할 때 현행 중학교 사회 교과서의 한국지리와 세계지리의 배치 순서를 재구성할 필요가 있으며, 한국과의 유사성을 중심으로 한 내용 선정 및 조직은 전 세계의 고른 관심 분포를 위한 지리교육의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대표적인 수업 자료인 교과서 텍스트의 효과 검증은 수업 전반의 설계에 도움이 될 것이며, 유사성 연계를 통한 학습 동기 증진은 지리 교수·학습 방법 개선에 새로운 지표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