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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모리슨의 『파라다이스』와 『러브』에 나타난 집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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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허은영
Advisor
신문수
Major
사범대학 외국어교육과
Issue Date
201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공동체토니 모리슨아프리카 문화장-뤽 낭시외존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사범대학 외국어교육과, 2018. 2. 신문수.
Abstract
본 논문은 토니 모리슨(Toni Morrison)의 『파라다이스』(Paradise, 1997)와 『러브』(Love, 2003)에 나타난 아프리카의 문화와 전통이 인종, 성, 계급 담론의 차별적 억압에 속박된 흑인들의 ‘집’에 투영되어 미국사회의 이데올로기적 위계질서를 해체하는 양상을 고찰한다. 미국인은 곧 백인을 의미하는 미국사회에서 흑인은 백인의 상대적 우월성을 증명하는 열등하고 부정적인 준거로 존재해왔다. 모리슨은 흑인이 아님으로써 입증되는 ‘백인성’의 실체 없음과 임의성을 지적하고 그것의 규명을 위해 두 작품의 배경으로 흑인들만의 집을 상정한다. 미국의 흑인들에게 집은 인종주의로 인한 차별과 억압의 역사를 상기시키며 백인중심 미국사회로부터 흑인들의 배제를 상징하는 타자화의 표식으로 인식되어 왔다. 때문에 흑인들에게 집에의 소속과 집의 소유는 좌절되어왔지만 또한 오랫동안 희구되어 온 실패와 희망의 양가적 이상과 다름없다. 배제와 수탈의 불안감은 소속과 소유의 욕망과 함께 미국 흑인들의 집에 혼재되어 있는 것이다.
노예제 하에서 흑인들이 경험한 ‘집없음’의 현실과 ‘집 같지 않은 집’으로 인한 좌절은 분리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파라다이스』와 『러브』에서 백인으로부터의 자립과 집의 소유라는 인종적 성취로 전환된다. 그러나 두 작품에서 집에 대한 흑인들의 열망은 집을 또다시 빼앗길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백인에의 대항을 이유로 공동체와 각 가정에 구성원들의 결집을 강제하며 인종과 성, 계층 이데올로기의 범주적 경계를 재생산하는 무형의 동력으로 작용한다. 결국 흑인들만의 집은 안과 밖의 구분을 공고히 하는 지배 권력의 옹립 공간으로 인종화되고, 백인들의 내재주의적 가치관을 답습하는 흑인들의 공동체는 실패한 집의 이상을 통해 타자에의 지배와 정복, 종속을 정당화하는 백인성의 실체가 흑인에게도 동일하게 대입되어 재생산되는 사회문화적 구성임을 드러낸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본 논문의 2장에서는 『파라다이스』에 나타난 흑인 공동체의 순수에 대한 집착이 집에의 소속을 결정짓는 배타적 기제로 작동하며 타자에의 억압을 반복하는 식민화된 흑인정체성으로 변질되는 과정을 분석할 것이다. 혼혈이 섞이지 않은 8암층의 순수 혈통은 루비 공동체의 예외성과 동일성을 담보하는 절대적 기준이자 각 가정의 여성들에게 거룩과 순결을 강제하는 공동체의 전체주의적 수사로 기능한다. 집과 같은 공동체를 건설하겠다던 최초의 이상과 달리, 루비는 결국 지배층 스스로도 그 불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는 순혈주의의 모순에 빠져 백인들의 집을 닮은 타자적 위계질서의 인종화된 사회로 왜곡되고 만다. 한편, 루비 남성들의 가부장적 질서에 포섭되지 않는 수녀원 여성들은 미국사회를 아프리카계 미국인들도 거할 수 있는 진정한 ‘집’으로 변화시키려면 흑인들 스스로 아프리카 출신으로서의 문화적 정체성을 회복하여 이를 바탕으로 외부의 다른 공동체와 소통하고 연대해야 함을 보여준다. 집은 백인성의 내재적 자아와 내재주의 공동체가 만들어내는 이데올로기적 경계를 이탈하여 각 주체 사이의 외존의 공간을 창조하는 흑인 특유의 아프리카성이 회복될 때 지어질 수 있는 것이다.
3장에서는 『러브』에 나타난 흑인 부르주아 가정을 통해 오랜 기간 집을 얻지 못했던 흑인들에게 ‘집의 소유’가 의미하는 바를 살펴보고, 가부장적 집의 공간에서 아버지의 사랑을 두고 벌이는 주거주체들 간의 경쟁적 관계가 정서적 유대로 변모되는 과정을 고찰하기로 한다. 『러브』는 분리주의에서 민권운동 시기를 배경으로 미국 흑인들의 인종통합과 백인에 대한 저항의 노력이 흑인들의 의식 속에 미국식 꿈의 실현을 부추겼으나, 오히려 그것이 흑인들로 하여금 백인의 가부장적 지배 원리를 답습하게 함으로써 공동체 내부의 더 큰 분열과 소외를 가져왔음을 지적한다. 백인남성중심의 자본주의 이데올로기에 매몰된 흑인들의 각성은 아프리카 문화의 상호연계적 특성을 계승하는 공동체의 어머니이자 조상인 엘을 통해 모색된다. 설화자로서 엘은 또한 아프리카성을 반영하는 언어로 작품의 서사를 이끌어가며 미국 흑인들의 경험에 독자의 공감과 이해를 통한 간접적 참여를 유도한다. 엘에 의해 되찾은 여성들의 사랑이 어떠한 이데올로기적 규정이나 판단, 평가의 시도에 대항하여 각 존재들의 함께-있음을 지지하는 상호의존적 집의 장소로 확대됨과 동시에, 독자 또한 흑인들의 집짓기 과정에 동참하며 사회적, 문화적, 역사적 산물로서 인종의 경계를 넘어선 공동체적 집의 일원으로 자리하게 되는 것이다.
『파라다이스』와 『러브』에 나타난 집은 백인들의 근대적 인식론에 의한 배타적이며 위계적인 타자성의 서열화에 대한 반발이자 같은 체계에 의해 주변부로 밀려난 아프리카성에 대해 재고를 촉구하는 작가의 목소리를 담아낸다. 때문에 두 작품에 등장하는 집은 흑인들을 통해 백인들의 특권적 지배담론을 조명함과 동시에 백인과의 동일시 욕망이 빚어내는 흑인 내부의 식민성에 대한 이중적 고발을 가능하게 한다. 낭시(Jean-Luc Nancy)가 반발한 근대 주체의 절대적 내재성은 『파라다이스』와 『러브』에서 미국 흑인들의 고향인 아프리카의 문화와 전통적 가치를 실천하는 흑인여성들에 의해 해체되어 ‘우리, 서로 함께’의 연대적 공동체성을 구현하는 집으로 변모된다. 모리슨은 집을 통해 인종, 성, 계층의 인위적 범주로 인한 지배-피지배의 종속관계를 타파하고, ‘나’와 타자의 차이가 외존의 관계 속에서 ‘나’의 단독성과 우리의 함께 있음으로 인정받는 탈경계적 공동 장소의 이상을 가시화하는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4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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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ege of Education (사범대학)Dept. of Foreign Language Education (외국어교육과)English Language (영어전공)Theses (Master's Degree_영어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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