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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의 초기작에 나타난 '개인'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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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김윤주

Advisor
김종욱
Major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Issue Date
2018-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염상섭개인개성문화주의개조론생명아이러니자기서사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2018. 2. 김종욱.
Abstract
본 연구는 횡보 염상섭(1897-1963)의 초기 평론 및 소설에서 개인이 어떻게 사유되었는가를 살펴봄으로써 1920년대 주체의 모습을 새롭게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염상섭이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1920년대는 근대적 의미의 개인이 일본을 경유하여 식민지 조선에도 유입되는 시기이다. 염상섭 또한 일본 유학생으로서 개인의 정신적 가치를 중시하는 문화주의(文化主義) 사조를 수용하여 개인 개념을 정립해나간다.
2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소설을 창작하기 전, 염상섭의 평론을 통해 그가 사유한 개인 개념의 형성 과정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귀국 이전 평론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그가 개인에 관한 기본적인 입장을 문화주의의 맥락에서 마련한다는 점이다. 정신과 물질의 이분법을 전제로 개개인이 내면의 인격을 실현할 것을 주장하는 문화주의의 핵심 인간관이 이 시기 염상섭의 평론에서도 드러난다. 문화주의에 기반을 둔 염상섭의 개인은 귀국 이후 현실폭로의 비애라는 키워드를 통해 변모한다. 자아와 자연의 무매개적 합일을 강조한 여타 『폐허』 동인들과 달리, 염상섭은 주체의 반성 과정을 중시한다. 외부의 권위를 타율적으로 수용하던 개인이 자율성을 회복하면서 겪는 현실폭로의 비애를 강조함으로써, 염상섭은 자기반성을 통해 주체 스스로 지식을 정립할 것을 역설한다.
3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염상섭의 초기 소설을 분석한다. 염상섭의 평론이 자기반성이 가능한 자율적인 주체라는 개인의 규범적 의미를 제시한다면, 소설은 등장인물들이 개인의 이상에 도달하려는 과정을 서사화한다. 초기 단편은 남성 지식인과 신여성 인물을 주동인물로 하는 두 계열로 나뉜다. 남성 지식인의 서사에서, 지식인 인물들은 개인 간의 배타적인 소공동체를 형성하여, 사회에 만연한 물질주의를 거부하고 정신적 가치를 보존하려는 지향을 보인다. 한편, 신여성의 서사는 개인의 자아실현이 물질적 교환관계로 변질될 때, 개인의 자율성은 보존될 수 없음을 경고한다. 신여성의 실패를 통해, 염상섭은 개인의 권리를 물질적 욕망의 추구로 혼동하는 인물들을 비판하고자 하였다.
4장에서는 염상섭의 초기 장편 『만세전』과 『너희들은 무엇을 어덧느냐』를 분석함으로써 염상섭이 개인에 대한 사유를 장편소설의 양식으로 정립하는 과정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장편소설의 지식인 인물들은 개성을 실현하려는 본성과 물질적 이익을 추구하는 상반된 두 본성이 공존하는 내면을 지닌 존재로 형상화된다. 이같은 인물의 내적 모순을 서사화하기 위하여, 서사 기법 아이러니가 채택된다. 『만세전』에 아이러니적 상황이 설정되어 있음을 분석함으로써, 이 서사를 서술자가 과거의 자신이 보인 모순된 심리와 행동을 자성(自省)하는 과정으로 재독하였다. 신문연재소설 『너희들은 무엇을 어덧느냐』에 이르면, 비판의 대상이 복수(複數)의 지식인 인물로 확장된다. 자유연애로 대표되는 정신적 가치와 물질적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들의 모습을 아이러니컬하게 드러냄으로써, 염상섭은 자기반성이 결여된 지식인 인물들을 비판한다.
염상섭의 초기작은 식민지 조선의 구성원이 어떻게 이상적인 개인에 도달할 것인지를 모색하였다는 의의가 있다. 그는 정신과 물질의 이분법이라는 문화주의의 가치관에서 출발하여 자기반성이 가능한 자율적 주체를 정립하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비판되는 것은 정신적 가치의 추구를 역설하면서도 물질적 욕망에 이끌리는 지식인들의 내적 모순이다. 이처럼 등장인물의 내적 모순을 그대로 드러내는 서술을 통해, 염상섭의 초기작은 계몽의 비전이 뚜렷하였던 1910년대의 서사와는 다른 인간형을 형상화하였다는 문학사적 의의를 갖게 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2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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