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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굉의 본성과 삼강 : HU Hongs Nature and Three Rel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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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진종원

Advisor
정원재
Major
인문대학 철학과
Issue Date
2018-02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Keywords
호굉本性三綱五常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문대학 철학과, 2018. 2. 정원재.
Abstract
이 논문은 호굉의 본성론이 어떠한 배경에서 형성되었는지를 밝히고, 호굉의 본성을 삼강을 통해 더 정합적으로 해석할 수 있음을 설명하고자 하였다.

호굉 철학 전반에서 삼강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 삼강은 군신‧부자‧부부라는 위계 자체만을 의미한다. 호굉은 삼강에 근거하여 금나라에 대해 강력한 주전론을 주장한다. 또 권신 진회(秦檜)가 왕안석의 학문을 숭상하고 이정의 학문을 탄압하는 것에 대해 삼강을 논거로 대항한다. 이러한 호굉의 정치의식은 그의 아버지 호안국의 『춘추전』 해석을 계승한 것이다. 이를 통해 호굉은 삼강을 인간이 되는 근본이자, 중화가 되는 근본으로 이해한다.

호굉은 인간이 자기의 감정[情]‧욕구[欲]만을 따르기 때문에 제자리를 망각하고 위계를 어겨 결국 혼란과 멸망을 초래한다고 본다. 따라서 호굉은 신체로부터 드러나는 심리적 경향성이나 욕구는 살아있음[生]의 근본인 성(性)이 될 수 없다고 본다. 인간은 삼강이라는 자리를 완성했을 때, 즉 군주는 군주답고, 신하는 신하답고, 아버지는 아버지답고, 자식은 자식다울 때, 인간답게 살 수 있고 평화로운 중화세계를 이룰 수 있다. 따라서 호굉은 삼강이 인간의 본성[三綱, 人之本性]이라 말한다.

호굉은 삼강을 형이상의 본성 개념으로 정립시킨다. 이를 위해 음양을 형이상자인 도(道)로 해석함으로써, 음양이라는 짝의 형식을 삼강과 결부시켜 이해한다. 즉 군주[陽]·신하[陰], 아버지[陽]·자식[陰], 남편[陽]·아내[陰]는 짝의 형식이자, 각 생명체의 존재를 규정해주는 존재형식[天理]이다. 이러한 본성은 단지 형식일 뿐이므로, 심리적 경향성이나 욕구가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감정적인 반응의 양상을 띠게 만드는 힘이나 능력 역시 본성이라 말할 수 없다. 측은지심[情]을 발하는 인(仁)이라는 덕(德) 역시 본성이라 할 수 없다. 호굉은 인(仁)이라는 덕을 오직 마음으로 설명한다. 따라서 호굉은 결코 양성(養性), 즉 성을 길러야 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성은 오상 등의 예법을 채워 넣음으로써 완성해야 하는 대상인 것이다[成性].

삼강의 본성은 애초에 오상 등의 예법을 받아들이기 위해 예약된 비어있는 자리이다. 호굉이 도덕적 기준이 비어있는 무선무악한 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부자라는 본성에는 본래 부자간의 친함이라는 예법이 채워져 있어야만 한다. 그런데 인간에게는 부-자라는 존재형식만이 주어져 있을 뿐이다. 인간이 스스로 부자라는 본성을 확인한다면 본래 채워져야 할 부자간의 친함이라는 예법을 받아들이고자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예법이 비어있는 본성은 인간에게 예법을 채우라고 요구하는 명령과도 같다[天命之謂性].

호굉은 자신의 정치적 학문적 기반을 다지기 위해 왕안석과 반대편에 있는 이정의 학문을 존숭한다. 그러나 같은 유학 안에서의 본성론은 분명히 다른 길을 간다. 이정이 제시하는 성선설은 인의예지신이라는 덕을 본성과 동일하다고 보는 관점에 근거한 것이다. 그러나 호굉이 보기에 이정은 삼강이라는 자리와 그 자리에서 요구되는 인의예지신의 덕목을 구분하지 못하기에, 삼강의 존재형식[理]과 오상의 예법[理]을 모두 갖춘 천명의 전체를 모른다고 볼 수 있다.

삼강은 불교를 비판하는 강력한 논거가 되기도 한다. 삼강은 세계의 근본이다. 삼강이라는 존재형식을 벗어나면 죽음이나 없음[無]으로 귀결될 뿐이다. 따라서 삼강 밖의 존재나 세계를 말하는 불교 사상은 애초에 불가능한 이야기라 할 수 있다. 불교는 군신·부자·부부를 개인에게 고통을 주거나 삶을 얽어매는 물(物)로 취급하고서 고원한 말을 하지만, 오히려 호굉은 삼강을 형이상자인 도(道) 또는 리(理)로 규정하여 불교에 대항한다고 볼 수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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