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 담론에 대한 미학적 고찰 - 미술관 회의론에 대한 듀이 ‧ 단토 ‧ 캐리어의 논점과 사례 연구 -

Abstract

최초의 근대적 미술관인 루브르 탄생 이후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미술관 회의론의 주장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네 가지 경향으로 전개되어 왔다. 작품 본래의 맥락 제거에 대한 비판 · 미술사 기술 및 작품 해석과 평가 등에서의 미술관의 교조적 권력성 · 권력과 자본에 의해 통제되는 이데올로기적인 공간이라는 비판 · 이전의 뮤지엄 전통과는 단절된 전례 없는 공간으로서의 근대적 미술관이라는 주장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회의론의 주장에 대하여 본 논문은 그것이 전제하고 있는 이론적 기초를 논박함으로써 반론을 제기하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실제 현상에 대한 사례 연구를 통해 미술관을 옹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회의론의 비판들은 미술관에 대한 논의에 있어서 해명되어야 할 주요 논점인 미술관 존립의 정당성 · 미술관의 역할 · 미술관의 목표 · 근대적 미술관의 전형으로부터의 변형 등에 관한 논의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본 논문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주요 논점을 중심으로 미술관 회의론을 비판하는 동시에 미술관을 옹호하고자 했다. <br/> 첫 번째 논점은 미술관의 존립의 정당성에 관한 것이다. 본 논문은 본래의 맥락 제거가 작품의 본질적 가치를 상실하게 한다는 회의론의 비판에 대하여, 아서 단토(Arthur Danto)의 행위철학을 참조하여 작품의 원천은 맥락이 아닌 주관에 있음을 밝힘으로써 미술관 존립의 정당성을 주장하고자 한다. 두 번째 논점은 미술관의 역할에 대한 것인데 본 논문은 그것을 해석 가능성의 확장 그리고 삶과 예술의 연관성 모색로 가지로 주장한다. 전자는 회의론의 미술관의 교조적 권력성에 대한 비판에 대한 반론으로서 역시 단토의 이론에 근거하여 논의된다. 후자는 삶과 예술을 분리시키는 공간으로서의 미술관이라는 존 듀이(John Dewey)의 비판을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세 번째 논점은 루브르 탄생 초기부터 모든 근대적 미술관이 목표로 내세웠던 민주적 가치에 관한 것이다. 본 논문은 미술관을 권력과 자본에 의해 통제되는 공간이라고 비판한 20세기 말 회의론을 극복하기 위한 미술관의 현실적인 노력들과 제안들을 제시한다. 네 번째 논점 은 미술관의 변형에 관한 것으로서 그에 관해서는 데이비드 캐리어(David Carrier)의 논의를 참조한다. 본 논문은 근대적 미술관을 이전의 뮤지엄 전통의 연속적 계승이자 변형이며 현재도 변화하고 있고, 앞으로 또 다른 모습으로 변형되어 갈 것임을 주장함으로써 그것을 전통과 단절된 이례적인 제도로 규정하는 회의론을 반박한다. 그리하여 근대적 미술관은 회의론이 주장하듯이 죽음의 공간이 아니라, 뮤지엄의 전통적 기능인 수집과 보존을 통하여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기억의 장소로서 오히려 죽음을 극복할 수 있는 공간임을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은 이상과 같은 논점들을 구체적으로 입증하고 이론적 주장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미술관 전시 사례에 대한 분석을 통해 미술관을 옹호한다. <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