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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에서 시민으로: 엘리자베스조 드라마에 나타난 고리대금업의 정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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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한예림
Advisor
이종숙
Major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Issue Date
2018-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 2018. 8. 이종숙.
Abstract
본 논문은 엘리자베스조 드라마에 나타난 고리대금업의 주제를 통해 16세기 말 경제적 전환기의 극장에서 당대 중상주의가 국가주의를 차용하여 영국을 경제 국가로 형성해가는 양상을 살핀다. 본 연구에서는 자본주의 체제 이전의 유럽의 경제를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인 중상주의를 체제 혹은 정책이 아닌 국가 형성 담론으로 이해하여 문학연구에 적용한다. 활발한 국제교류를 통해 급성장하는 경제를 그 특징으로 하는 16세기 영국의 상업 현실에서 개별 국가의 경제는 범세계적인 시장의 지배를 받는다는 점에서 외국인 타자들을 필요로 하지만, 동시에 외국은 라이벌로서 국가에 위협이 된다는 중상주의적 패러독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본 논문은 필요하지만 위협적인 외부와 국가의 관계를 어떤식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영국이 경제 국가로 발돋움하는지 당대 문학 작품 속 고리대금업 주제를 통해 살필 것이다. 이 시기 작품 속 고리대금업은 사치품 교역, 화폐 타락, 모험이데올로기와 같은 당대 경제 문제들과 결부되면서 16세기 경제와 그것이 수반하는 사회문화적 변화를 대변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기능한다.

2장과 3장에 걸쳐 도덕극에서 시민희극으로 가면서 고리대금업의 주제가 어떻게 변하는지 살핀다. 도덕극에서는 자국와 외국의 대립 구도 속에서 고리대금업이 반외국주의적인 것으로 내쳐지는 경향이 있었다면, 시민희극으로 향하면서 고리대금업은 국내의 경제 문제를 드러내는 기제가 된다. 윌슨의 『런던의 세 부인』에서 고리대금업은 사치품 교역의 문제와 결부되어 영국을 위협하는 반외국적인 것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후속작인 『런던의 세 부인과 세 귀족』에 이르면 고리대금업을 대변하는 인물 유저리는 궁극적으로 이자율을 10% 이하로 규제한다는 1571년 반고리대금령의 표시를 몸에 지니고 영국 안으로 흡수된다. 허튼의 『영국인』에서는 유저리의 후속 이야기가 포르투갈 출신의 유태인이면서 영국으로 귀화한 피사로를 통해 전개되는 측면이 있다. 이 때 고리대금업은 그 자체로 문제적인 경제 행위가 아니라 피사로의 재산이 궁극적으로 영국의 국부에 기여하게 되는지, 아니면 외국 상인들에게 넘어가는지에 따라 그 가치가 결정된다. 『영국인』은 피사로가 채무자인 영국 젠트리를 사위로 맞이하게 되면서 영국의 토지와 고리대금업이 결합하여 고리대금업이 국가 체제 안으로 편입되는 결말을 향한다. 피사로의 재산이 국외로 유출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부에 기여한다면 고리대금업으로 얻은 그의 재산도 영국에서 어떠한 처벌없이 수용된다. 고리대금업은 더 이상 도덕적 차원의 악덕이 아닌 상황과 필요에 따라 수용될 수 있는 정치경제의 맥락으로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피사로의 영국화를 기점으로 주로 외국인으로 재현되었던 고리대금업자는 영국 안으로 길들여지면서 시민희극의 영국인 상인-고리대금업자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17세기 시민희극에서 중요한 쟁점은 고리대금업이 얼마나 타락한 것인지가 아니라 고리대금업을 매개로 탕자들과 상인 및 고리대금업자들이 빚어내는 갈등과 그것이 어떻게 해소되면서 영국 시민의 자리가 탐구되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전 도덕극에서 고리대금업은 자국과 외국 사이의 갈등 속에서 다뤄졌다면 시민희극으로 가면서 고리대금업의 주제는 국내의 경제 문제를 비추게 된다.

셰익스피어는 새로운 경제 주체로서 시민의 자리를 탐구한다는 점에서 시민희극의 문제의식을 공유하나 『영국인』을 시작으로 하는 시민희극과는 다른 방식으로 고리대금업의 주제에 접근한다. 시민희극이 고리대금업자와 젠트리의 문제를 상인과 젠트리의 문제로 가져가면서 고리대금업의 주제를 계급 갈등이라는 맥락에서 다룬다면, 『베니스의 상인』은 고리대금업자와 상인을 구분하고 상인과 젠트리를 모험의 경제를 대변하는 ‘탕아’로 결합시키면서 모험 이데올로기를 기반으로 한 경제적 국가주의를 그려낸다. 이 때 고리대금업은 이렇게 탄생한 경제적 국가주의를 재고하는 기제로 작용한다. 작품은 고리대금업자와 상인을 구분하면서도 안토니오의 자선의 대출과 샤일록의 채무 계약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듦으로써 정당한 상업과 부정한 고리대금업이라는 이분법을 해체한다. 하지만 샤일록의 고리대금업은 포셔를 통해 ‘마음의 고리대금업’으로 내쳐지고 포셔는 샤일록과 차별화 된 ‘합법적 고리대금업’을 대변하면서 고리대금업이 상업의 일환으로 수용되는 당대 경제 현실을 들여온다. 포셔가 대변하는 ‘합법적 고리대금업’으로 바싸니오-안토니오의 베니스적 모험 이데올로기의 한계가 보완되며 런던의 미래로서 새로운 벨몬트가 구축된다.

결국 본 논문은 이방인 고리대금업자가 시민 상인으로 발전해나가는 과정에서 영국의 경제가 도덕경제에서 정치경제의 영역으로 진입하게 되는 양상을 탐구했다. 도덕극의 고리대금업자가 시민희극의 상인으로 이어지며 이 때 고리대금업은 상인과 젠트리의 긴장과 갈등을 드러내는 기제가 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민희극에서 상인과 젠트리의 관계는 천편 일률적으로 그려지지 않기에 본 논의는 허튼의 극 이후 본격적으로 쏟아지는 마스턴, 존슨, 미들턴과 같은 작가들의 도시/시민희극의 상인 시민에 대한 연구로 확장될 필요가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hdl.handle.net/10371/143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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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ears in Collections:
College of Humanities (인문대학)English Language and Literature (영어영문학과)Theses (Ph.D. / Sc.D._영어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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