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cations

Detailed Information

중국어 要와 会의 미래시제 용법 연구 : 汉语中要和会的将来时用法研究

Cited 0 time in Web of Science Cited 0 time in Scopus
Authors

염죽균

Advisor
이강재
Major
인문대학 중어중문학과
Issue Date
2018-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문대학 중어중문학과, 2018. 8. 이강재.
Abstract
세계 여러 언어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미래시간표현(future time expression)은 상황에 따라 비시간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 과거, 현재와 같은 단순한 시간 개념과는 달리 그 본질이 비교적 복잡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의 중국어 연구에서 미래시간표현에 대한 연구는 다소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통상적으로 미래를 시제 범주에 귀속시키고, 중국어를 무시제언어로 간주하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언어유형론 연구에 따르면 많은 언어에서 전용성을 가지는 미래시간표현은 우언적이며 강제성을 지니지 않는다. 따라서 유형론에 입각한 연구들은 넓은 의미의 시제 개념, 즉 기능적ㆍ의미적인 시제 개념을 채택할 것을 주장한다. 본고는 이러한 관점을 기반으로 넓은 의미의 시제 개념을 채택한다. (좁은 의미의 시제 개념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본고는 미래 시간을 지칭하는 언어 요소를 미래시제표지(future tense marker)가 아닌 미래문법형태(future gram)로 명명한다.)

현대중국어에서 조동사 要와 會는 모두 미래 시간을 지칭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으며, 실제 사용에서 사용 영역이 중첩되거나 교체 사용되는 현상이 존재한다. 따라서 본고는 이 두 어휘(이하 각각 要미래와 會미래로 부른다)를 연구대상으로 삼아 중국어의 미래시간표현에 대해 고찰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要와 會 미래시제 용법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히는 데에 있다. 이를 위해 통시적 고찰과 공시적 고찰, 중국어 연구와 언어유형론 연구를 결합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각 장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장은 문제 제기와 연구 목적을 제시하고, 언어유형론 연구와 중국어 연구에서 미래 범주에 관한 선행연구, 중국어 연구에서 조동사 要와 會에 대한 기존의 공시적 선행연구를 정리하고 연구 대상과 연구 방법을 확정하였다.

2장 1절은 한대부터 민국 시기까지 조동사 要의 통시적 변천과정을 살펴보았다. 통시적 고찰을 통해, 본고는 要미래의 기원으로 要의지와 특정적인 要의무 두 가지가 존재한다고 판단하였다. 구체적인 변천과정은 (ㄱ) [요구하다, 요청하다를 나타내는 동사 要 > 要의지 > 要미래]와 (ㄴ) [어쨌든, 결국을 나타내는 부사 要 > 要의무 > 要미래]이다. 그 중에 첫 번째 변천경로가 더 이른 시기에 발생하였고 용례 또한 많은 편으로, 더욱 중요한 경로로 볼 수 있다. 기존연구는 당오대 시기에 일부 要의지가 의도의미를 가지게 되어 미래문법형태로 발전하기 시작하였지만 진정한 미래용법은 송대에 이르러서야 나타났다고 지적하였다. 본고는 역사자료에 대한 직접적인 고찰을 통해 要가 의도의미에서 예측의미로 발전하는 언어환경을 최초로 제시하였는데, 의도의미를 나타내는 조동사 要가 화자의 직접화법에 출현하면서 要+VP의 주어가 청자 혹은 제3자이고 추측의미를 나타내는 성분과 공기할 경우 예측의미로 발전할 수 있다.

2장 2절은 현대중국어에서의 要미래의 분포 양상을 살펴보았다. 의미⋅기능적 측면에서 보면, 要미래는 예측류, 확정류, 의도류 미래에 모두 사용 가능하며, 그 가운데 예측류 미래에 사용되는 용례가 가장 많다. 이는 상당수의 要가 이미 주요 기원인 要의지의 의미 제약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要미래는 단순히 시간상의 후시성을 나타나는 용법으로 발전하기도 하였다(이하 시간상의 후시성을 시간성으로 부른다). 통사 분포를 보면, 要미래는 주로 주절의 술어부분이나 서술성 용언, 단언적 용언의 목적어부분에 출현한다. 주절의 술어부분은 미래에 대해 예측을 할 수 있는 자리이고 서술성 용언, 단언적 용언의 목적어부분은 미래 사건에 대해 진술이나 단언을 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또한, 要미래는 관형어로 사용되는 용례도 비교적 많고, 대표적인 미래문법형태인 將과의 결합사용 빈도도 매우 높다. 이 밖에도 要미래의 약 68%는 다음의 세 가지 중에서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통사적 특징을 지닌다. (ㄱ) 주어가 없는 문장에 나타난다. (ㄴ) 주어가 무생물이다. (ㄷ) 주어가 유생물이고 要 뒤의 V/VP는 자주성이 없다. 이상에서 제기한 의미적, 통사적 분포 양상은 要미래가 현대중국어에서 미래 시간을 지칭하는 중요한 형식이며, 이미 상당히 높은 수준의 문법화가 진행되었음을 보여준다.

3장 1절은 한대부터 민국 시기까지 조동사 会의 통시적 변천과정을 살펴보았다. 会가 [능력 > 근원적 가능성 > 의도 > 미래]의 변천과정을 겪었다고 주장하는 일부 연구 성과가 있었으나 이러한 변천과정은 세계 언어에서 극히 드물게 나타난다. 본고는 일련의 고찰을 통해 会의 변천과정을 다음과 같이 추론하였다. 회합하다를 나타내는 동사 会가 한대⋅육조시기에 一定, 必과 같은 필연성에 가까운 가능성을 나타내는 会가능1로 발전하였는데, 이러한 会가능1은 통사적으로 비전형적인 조동사에 속한다. 송대에 이르러 능력의미를 나타내는 조동사 会가 会가능2로 발전하였다. 会가능2는 가능성의 정도가 会가능1만큼 높지 않고, 통사적으로는 전형적인 조동사에 해당한다. 会가능1과 会가능2는 의미가 유사하고 통사적 위치 또한 동일하다는 점을 근거로 합류되었고, 이로써 비교적 높은 수준의 가능성을 나타내는 전형적인 조동사 会가능이 생성되었다. 会가능 중에 미래 시간을 지향하는 특정적인 용법은 실질적으로 예측의미를 나타내며, 이러한 용법은 会가능의 무표적 용법이다. 따라서 예측의미를 나타내는 会는 미래문법형태로 볼 수 있다. 민국 시기부터 특정한 화용 환경에서(화자가 자신이 가진 지식에 근거하여 미래에 발생할 사태를 확정적으로 추측할 수 있는 경우) 会가능의 의미 중심이 가능의미에서 시간성으로 변화한다. 또 한편 会가능은 주어가 1인칭인 문장에서 의도의미를 함축하게 된다. 이러한 두 개의 새로운 용법은 会가 가능의 의미 제약에서 벗어나 기타 미래용법으로 발전하는 경향을 보여준다.

3장 2절은 현대중국어에서의 会미래의 분포 양상을 살펴보았다. 의미⋅기능적인 측면에서 보면, 会미래는 예측류, 확정류, 의도류 미래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며 시간성도 나타낼 수 있다. 그 가운데 예측류 용법이 대부분을 차지하는데(약 85%), 이는 会가 그 기원인 会가능의 의미 제약을 아직까지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음을 보여준다. 会미래는 시간성과 의도의미를 나타내는 용법도 출현하였으나 해당 용법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고 제약이 많다. 통사 분포를 보면, 会미래는 주로 미래에 대한 예측을 나타내기 때문에 주절의 술어부분, 서술성 용언과 단언적 용언의 목적어부분에 빈번하게 출현한다. 그 밖의 문장성분으로 쓰이는 비율은 2%에도 미치지 못한다. 会미래가 대표적인 미래문법형태 將과 공기하는 용례는 비교적 자주 보이지만 이들 둘의 결합이 会미래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뚜렷하지 않다. 이상의 의미적, 통사적 분포 양상을 종합해보면, 会미래는 점차 会가능에서 벗어나는 경향을 보이기는 하지만 비교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要미래에 비해 그 문법화 정도가 낮다고 판단할 수 있다.

4장은 현대중국어에서 要미래와 会미래가 시간성용법, 예측류 미래, 확정류 미래, 의도류 미래에 쓰일 때의 사용 양상을 비교하였다. 要미래와 会미래는 모두 시간성을 나타낼 수 있지만 전자의 경우 단순한 시간성만을 나타낼 수 있는 반면, 후자는 여전히 추측의 의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점은 양자가 시간성 용법을 갖게 되는 과정에 기인한다. 현대중국어에서 要와 会의 시간성 표시 용법은 각각이 수행하는 여러 역할들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는 않다. 그러나 이들 둘 모두 미래문법형태로 점차 한층 더 발전해가는 추세를 보인다.

要미래와 会미래의 가장 주요한 미래 용법은 모두 예측류 용법이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다음의 차이점이 존재한다. (ㄱ) 要미래가 시간성에 의미 중점을 두는 반면, 会미래는 가능성에 의미 중점을 둔다. 이러한 의미 차이로 인해 要미래는 즉시미래와 과장적인 예측을 표현할 수 있는 반면, 会미래는 이것이 불가능하다. (ㄴ) 기타 의미의 영향으로 인해 要미래는 부정형식과 정반의문문형식이 없고, 유생물 제3자의 자주적인 행위에 대한 예측에 사용할 수 없다. 또한, 要미래는 의지의미와 의무의미를 배제할 수 있는 공기성분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으로 적극적인 사건에 대한 예측을 나타내지 않는다. 반면 会미래는 이러한 제약이 없다. (ㄷ) 기원의 영향으로 인해, 要미래는 비동작성 동사나 형용사와 함께 사용할 수 없다. 반면, 会미래는 비동작성 동사나 형용사와의 공기가 가능하다. 종합하면, 会미래는 예측류 미래를 표현하는 주력이고, 要미래는 그에 비해 제약이 많다고 할 수 있다.

중국어의 확정류 미래는 본래 要미래나 会미래를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표현이 가능하다. 따라서 확정류 미래에 사용되는 要미래와 会미래는 미래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要미래의 주요 기능은 시간부사 就, 正 혹은 문미조사 了와 함께 사용하여 이미 확정된 미래 사건이 참조시간 이후에 곧바로 발생할 것임을 강조하는 데 있다. 이와 달리, 会미래의 주요 기능은 미래 사건의 실현이 화자 자신과 무관하고 이미 결정된 계획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데 있다. 이처럼 사건과 자신이 무관함을 강조하는 것은 특정한 화용 기능을 실현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는데, 가령 객관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거나 책임을 회피하거나 변통의 여지를 남기기 위한 것이다. 要미래와 会미래는 해당 문장 내에 사건 시간을 미래로 확정하는 성분이 결여된 경우에만 상술한 주요 기능과 더불어 미래를 나타내는 기능까지도 수행하게 된다. 한편, 확정류 미래에서도 要미래는 긍정형식으로만 사용하며 会미래는 긍정과 부정형식을 모두 사용한다. 종합하면, 확정류 미래에서 要미래의 주요 기능은 의미적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고 会미래의 주요 기능은 화용적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의도류 미래를 살펴보면, 要미래는 통시적으로 要의지의 의도 용법에서 발전되었기 때문에 현대중국어에서도 의도의미를 지니는 要의지의 용례가 다수 존재한다. 会미래는 주어가 1인칭인 문장, 특히 문장이 보장⋅위협의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에 의도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용법은 엄격한 통사적, 의미적 제약으로 인해 사용 범위가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일정 정도 要미래와 상보적인 분포를 이룬다. 다시 말해, 要를 사용하는 의도류 미래는 강력한 의지의미를 지니는 반면, 会를 사용하는 의도류 미래는 그렇지 않다. 또한, 要미래는 부정형식이 없고 会미래는 있다.

이상 2∼4장의 고찰과 분석을 근거로 본고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도출하였다.

(ㄱ) 要에 대하여 Bybee 등(1994)에서 제기한 [의지 > 의도 > 예측]의 변천경로 가설은 타당하다. 의도에서 예측으로의 발전 과정에는 화자가 청자 혹은 제3자에 대해 언급하는 직접화법에 출현하고 추측의미를 나타내는 성분과 공기하는 언어환경이 존재한다. 또한 要미래의 기원으로 要의지 이외에 특정적인 要의무가 존재한다. 会에 대하여 Bybee 등(1994)이 제기한 [능력 > 근원적 가능성 > 의도 > 미래]의 변천경로 가설에서 능력의미가 미래용법으로 발전하였다는 관점은 논의의 여지가 있다. 또한, 가능성에서 미래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의도 단계를 거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ㄴ) 중국어는 분석적 언어에 속하기 때문에 전형적인 미래문법형태가 출현하기 어렵다. 그러나 要미래의 경우 예측류, 확정류, 의도류 미래에 모두 사용 가능하고 단순한 시간성을 나타낼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준미래(futuroids)문법형태에 귀속시킬 수 있다. 会미래의 경우에는 要미래에 비해 문법화 정도는 낮지만 예측류 미래에서 우위를 차지고 있고 특정한 화용 환경과 통사⋅의미 환경에서 각각 시간성과 의도의미를 나타내는 경향성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준미래문법형태로 발전하는 과도기 단계인 것으로 볼 수 있다.

(ㄷ) 현대중국어에서 要미래와 会미래 모두 시간성을 나타낼 수 있고, 예측류 미래, 확정류 미래, 의도류 미래에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각기 다른 의미 중점, 의미 기원, 기타 의미의 영향으로 인해 미래용법에 있어서 어느 정도 상보적 분포를 이루고 있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3457
Files in This Item:
Appears in Collections:

Altmetrics

Item View & Download Count

  • mendeley

Items in S-Space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