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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 미학의 도덕 교육적 의의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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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이두연

Advisor
박찬구
Major
사범대학 윤리교육과
Issue Date
2018-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박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사범대학 윤리교육과, 2018. 8. 박찬구.
Abstract
본 논문은 칸트의 미감적 판단력을 통해 산출되는 아름다움과 숭고의 감정이 도덕 감정과 유사한 마음의 상태로 이끌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여, 칸트 미학의 도덕 교육적 의의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본 논문의 핵심적인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리는 아름다운 대상을 두고 취미판단을 할 때 쾌ㆍ불쾌의 감정이 발생한다. 칸트는 이 감정이 주관적이지만 동시에 보편성을 갖는다고 주장한다. 이 계기를 네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하면서 미의 감정과 숭고의 감정이 도덕성과 연결되는 지점을 찾고자 한다. 첫째, 질(Qualität)에 따른 계기는 무관심성을 특징으로 한다. 칸트 미학에서 무관심성은 이해관심 없음을 의미하는데, 이는 자기 이익적 계산을 배제한다는 의미이다. 무관심성에 기초하여 대상을 바라보는 것은 일체의 욕구나 감각적 경향성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도록 한다. 둘째, 양(Quantität)에 따른 계기는 주관적 보편성을 성질로 갖는다. 칸트는 보편성을 가능하게 하는 선험적 조건을 상상력과 지성의 자유로운 유희에서 찾는다. 이 조화가 보편적인 동의가 가능한 미적인 쾌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셋째, 관계(Relation)에 따른 계기는 목적 없는 합목적성을 의미한다. 우리는 어떤 대상을 보고 아름다움에 대한 감정을 느낄 때 그것이 왜 아름다운지 이야기할 수 없다. 목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름다움을 통한 판단으로 인한 감정은 발생한다. 즉, 정해진 것이 없기 때문에 자유를 느끼고, 상상력과 지성이 부합하는 경우 미적 쾌의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다. 넷째, 양태(Modalität)에 따른 계기이다. 아름다운 대상을 보고 보편적인 쾌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주관적 원리가 존재해야 하는데, 이 원리를 공통감이라고 부른다. 공통감은 상상력을 통해 타인의 판단과 나의 판단이 일치한다는 보편화 가능성을 이끌어냄으로써 도덕성과 연결된다. 숭고의 감정은 비극적인 상황이나 좌절감을 주는 불쾌한 감정의 상태에서, 우리내부에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초감성적인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이 힘은 우리가 걱정하는 재산, 건강, 생명을 작은 것으로 간주하여 자연의 위력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게 해준다는 점에서 도덕성과 연결될 수 있다.

본 논문은 이러한 미와 숭고의 감정을 칸트의 교육론으로 연결시켜 도덕 교육으로 이행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고자 하였다. 훈육 단계에서의 무관심성, 문화화ㆍ시민화 단계에서의 공통감, 도덕화 단계에서의 숭고의 내면화에 각각 대응시켰다. 훈육 단계는 단순히 어린 시절에 필요한 야만성을 제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언명법에서 정언명법으로의 이행에 기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문화화ㆍ시민화 단계는 타인과의 사교적인 교제를 통해 예의범절을 형성할 수 있다. 도덕화 단계에서는 초감성적인 감정을 통해 경향성을 극복하여 숭고의 감정으로 나아간다. 이를 근거로 이끌어 낼 수 있는 구체적인 도덕 교육적 효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도덕 교육에서 미의 감정과 숭고의 감정을 활용하여 도덕적 감수성을 계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고통 속에서 나온 감정이 아닌 자연적으로 나오는 유쾌한 감정은 이타심이나 자비심과 같은 도덕 감정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도덕 교육에서 학생들이 자연미와 예술미와 같은 미적 체험을 통해 느끼는 기쁨은 미감적 감수성을 계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자연미에 대한 직접적인 관심은 우리 내부에 도덕적 이념을 일깨우게 되고, 자연미의 감상에서 느껴지는 기쁨은 관조적인 쾌를 넘어서 실천적인 쾌로 나아갈 수 있게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칸트 미학은 도덕 법칙을 지키는 것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강제성을 통하지 않고도 감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도덕화 단계로 이행하도록 돕는 역할을 담당한다. 아름다운 대상을 통한 관조적 쾌의 감정과 숭고의 감정을 통한 자기 극복 의지는 도덕 교육을 위한 직접적인 역할을 담당하지는 않더라도 도덕성 함양을 위한 하나의 준비 작업은 될 수 있을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3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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