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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국제사회와의 접촉을 통한 한국의 자기존재 인식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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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류윤영

Advisor
최정운
Major
사회과학대학 외교학과
Issue Date
2018-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사회과학대학 외교학과, 2018. 8. 최정운.
Abstract
1953년 7월 27일 한국 전쟁이 휴전된 직후 한국은 인적, 물적 피해가 상당하여 재건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국가였다. 식민지 경험을 가진 국가가 전쟁까지 겪게 되자 전쟁이 끝난 직후 곧바로 재건해야 한다는 의식은 생기지 않았다. 개인과 국가 모두 생존의 문제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눈앞에 닥친 생존의 문제를 넘어서 자기존재를 스스로 깨닫게 되기까지의 과정은 발전 모델에 큰 의의를 부여한다. 한국전쟁이 휴전되고 1950년대 중후반의 한국이 그러한 양상을 보인다는 점을 문화 현상과 문학 작품들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었다.

본 연구의 핵심 질문은 한국전쟁의 휴전 이후 1950년대 중후반 한국은 후진적 현실을 어떻게 인식하게 되었는가?이다. 기존의 연구들은 한국전쟁 직후 가난한 한국이 어떻게 현재 경제대국이 되었는지에 대해 경제성장과 관련된 연구에 치중되어 있다. 하지만 국민이 재건의 의지를 가지고 국가가 본격적으로 재건을 시작하게 된 선행 과정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는 까닭은 국가 존재의 인식 문제와 직결되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한국이 후진적 현실을 어떻게 인식하였고 이를 벗어나려는 의식적 자각에까지 이르는 과정은 국민과 국가 존재의 가치를 제고시키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으로 볼 수 있다.

1950년대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투명인간과 같이 미미한 존재가치를 지니고 있었다. 한국전쟁을 계기로 한국은 국제무대에 1954년에 개최된 제네바 회담의 의제 중 하나는 한국의 평화 통일 문제였으나 회담의 개최여부부터 방식, 결과 등에 한국의 의견은 적극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다음해인 1955년에 열린 반둥회의는 냉전 체제에서의 신제국주의를 비판하고 나선 제3세계 국가들의 저항 의식을 보여주는 회의로, 참가국 대부분이 식민지 경험이 있던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이었는데, 같은 처지였던 한국은 초청조차 받지 못하였다.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로 국민 개인의 존재 가치는 크게 상실된 상태였다. 한국전쟁을 계기로 대규모로 주둔했던 미군의 허드렛일을 해주며 의식주를 해결했던 하우스보이, 미군을 상대하면서 멸시를 받았던 양공주 등 전후 한국의 독특한 사회현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따라서 한국의 존재 가치를 어디에서든 인정받을 수 없었기에 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한국인의 열망이 서구 문화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독특한 문화 현상으로 표출되기도 하였다. 본 연구는 1950년대 중후반 한국 사회에서 신문, 잡지, 소설, 대중가요, 영화 등에 만연해 있는 서구 문화에 대한 환상을 찾아보고, 그 환상으로 말미암아 당시 한국의 후진적 현실을 잊어보려는 한국인의 내면을 들여다보고자 하였다. 서구 문화를 선망하고 모방하려는 시도 속에서도 정체성의 혼란이 발생하였고 이는 곧 후진적 현실에 대한 자각, 각성으로 이어졌다. 특히 1950년대 후반 몇몇 소설 작품에서 지식인의 각성이 잘 나타나 있다.

결국 1950년대 한국이 국제사회의 접촉을 통해 자기존재를 깨닫는 과정을 살펴보는 연구는 발전 국가 모델에 대한 새로운 고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양상을 경제적 측면이 아닌 문화적 측면에서 살펴보는 것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였다고 본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3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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