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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오르그 짐멜의 사회학적 미학 연구 : 칸트와의 연관성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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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박정균

Advisor
신혜경
Major
인문대학 미학과
Issue Date
2018-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인문대학 미학과, 2018. 8. 신혜경.
Abstract
본 논문은 게오르그 짐멜의 중기 저술들에서 짐멜이 추구하는 미학의 의미를 검토하고 이를 통해 그가 수행하는 사회학적 미학의 성격을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하여 미학의 대상 영역을 확장하고 현대세계의 미학적 성격을 탐색하고자 하는 짐멜의 시도가 결코 철학적 미학의 성격 및 지향점과 괴리되지 않으며, 오히려 근대미학이 내포한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 있음을 해명하고자 한다.

독일의 철학자 및 사회학자인 짐멜은 자본주의의 비약적인 발전과 그로 인한 사회변동을 겪으면서 당대 화폐경제와 대도시가 가진 문제점과 가능성을 동시에 통찰한다. 이에 그는 돈과 영혼, 물질문화와 정신문화, 객관문화와 주관문화가 상호작용하며 나아가 종합되는 현대문화의 가능성을 모색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짐멜의 사유는 시대진단을 배경으로 하면서 현대성을 규명하고자 한다. 즉 그의 기획은 현대인의 삶과 문화, 현대세계의 심층적 본질과 의미를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는 그가 독창적으로 전개한 사회학적 미학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짐멜에 따르면 현대세계의 다양한 형식에서 미학적인 특징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때 미학적 원리들은 개별적이고 구체적이면서 동시에 시대적인 특성을 담지하는 보편적인 것을 제시한다. 다시 말해, 그는 분화되고 다원화된 현대세계에는 개인주의 미학과 사회주의 미학, 개체성과 보편성이 동가치적 경향을 이루며, 양자의 대립과 조화가 요청된다고 본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 짐멜은 개인의 일상적·사회적 삶에서 개체성과 보편성의 갈등과 타협 양상이 드러나는 다양한 형식들을 분석하며 여기에서 현대적 특성을 찾는다. 즉 그가 추구하는 미학은 미와 예술이라는 경계를 넘어 전통적인 미학이 도외시하였던 일상성에 대해서도 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짐멜은 친교, 유행, 공예품, 식사 등의 분석을 통해 현대인의 일상적 삶이 점차 심미적으로 구성된다는 점을 제시한다.

그런데 짐멜이 새롭게 전개하는 미학의 취지와 의미를 온전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칸트와의 연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짐멜의 철학적·미학적 기반은 칸트에 대한 고찰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짐멜의 미학적 논의들은 주관과 객관의 종합이라는 문제의식 아래 진행된 칸트 미학의 비판적 수용이며, 이를 현대적 삶과 문화로까지 확장하고자 하는 시도이다. 이 과정에서 짐멜은 칸트에 기대어 형식 개념을 자신의 미학의 결정적 열쇠어로 삼는다. 그에게 있어 주관의 질서화하고 구조화하는 능력인 형식은 현실과 세계체험이라는 내용과 만나 종합되는 것이다. 미학적 차원에서의 이러한 형식화를 통해 짐멜은 두 가지 가능성을 암시한다. 첫째, 삶의 대립적인 경향들에 통일적인 표현을 부여할 수 있으며, 둘째, 일상적 삶을 심미적으로 구성하면서 개체성과 보편성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짐멜이 몰두한 개체성과 보편성의 화해는 칸트가 미적 판단의 주관적 보편타당성 테제에서 이미 논구한 것으로, 이 지점에서 짐멜은 칸트 미학의 현재성을 규명한다. 뿐만 아니라 일상적 현상을 대상으로 하는 짐멜의 미학적 고찰은 장신구, 벽지, 가구 장식 등에서 미적 가치를 발견한 칸트의 계승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짐멜은 칸트 미학을 관통하는 지성주의적 경향을 비판하며 자신의 고유한 미학적 관점을 구축해 나간다. 그에 따르면 칸트 미학은 경계설정에 대한 필요성에서 비롯되었다. 그러나 짐멜에게 미적 차원은 개인과 그의 삶의 영역에서 분리될 수 없는 것이며, 또한 단순히 정신적이고 선험적인 능력으로만 파악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짐멜에게는 대상의 현실성이 중요하며, 그의 미학적 사유는 구상적인 것을 대상으로 한다. 직접적인 관계 속에서 주관과 객관이 만나고 비로소 양자의 상호소통이 완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보면 세계를 향유하는 여러 가능성에서 미적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나아가 그는 타인과 구별되는 질적 개인들이 일상적 삶에서 미학적 형식화를 실천하며 고유한 개성과 취향을 표현하는 동시에 자신의 삶을 심미적으로 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신칸트주의와 진화론, 칸트 미학을 전유하는 짐멜은 주관과 객관, 개별과 보편의 분열 문제를 종합하는 태도와 방식을 수용하지만, 이들이 현대세계를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는 점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이론을 전개한다. 그는 물질적 토대 위에 생겨난 현대인의 삶과 문화를 조망하고 해석하며 나아가 일종의 삶의 지침을 제시한다. 말하자면 그의 이론은 사회학적으로 진단된 문제를 철학적·미학적으로 해석하려는 그의 의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4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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