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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헬 파른하겐』에서 드러난 한나 아렌트의 의식적 파리아 재정의: 함께함(togetherness) 추구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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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s

지희수

Advisor
박성우
Major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부(외교학전공)
Issue Date
2018-08
Publisher
서울대학교 대학원
Description
학위논문 (석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부(외교학전공), 2018. 8. 박성우.
Abstract
본 논문은 아렌트의 의식적 파리아 개념에 기존 연구들이 정치적인 것 결여와 중요성에 대해 자각하는 과정의 시작으로 의식적 파리아 개념을 분석하는 것을 비판하며 시작한다. 의식적 파리아 개념이 정치적인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것은 타당한 분석이지만, 아렌트의 본래 구상은 파리아(사회적 소수자)가 처한 한계적 상황의 복잡성을 드러내며, 이에 따라 정치적인 것을 인지 및 추구하게 되는 과정에 더 큰 초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분석을 도출하는 근거로 『라헬 파른하겐: 어느 유대인 여성의 삶』과 The Jew as Pariah: A Hidden tradition을 핵심 텍스트로 분석하였다.

두 텍스트 분석에 앞서 본문의 2장에서는 아렌트의 정치적 영역과 행위 개념을 재구성하면서, 정치적 영역의 핵심이 여러 사람이 동등하고 지속적으로 함께함이라는 것과 행위에는 행위자 스스로도 규정할 수 없는 본질을 드러내는 특성이 있다는 것에 주목하였다.

이어 3장에서『라헬 파른하겐』 전체를 네 시기로 재구성하여 분석하였다. 네 시기 모두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지만, 라헬이 이해한 자신과 세계의 관계 변화에 따라 분류하였다: 1) 분리되었던 세계로 다시 던져짐, 2) 세계로부터 도피, 3) 세계로부터 고립, 동화, 그리고 소외, 4) 세계를 인정하고 경계에 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의식적 파리아의 삶의 방식은, 자신을 배제하고 있는 사회를 이해하고 그와 화해하기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며 종국에는 또 다시 소외되는 정체성으로 살아가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신이 속한 공동체와 진정성 있게 함께하고자 하는 것이라는 소결을 도출한다.

4장에서는 The Jew as Pariah에서 파리아적 정체성을 공유하는 이들이라면 선택할 수 있는 삶의 방식과 각각의 한계를 보여준다. 네 유형은 1)하인리히 하이네의 슐레밀, 2)버나드 라자르의 의식적 파리아, 3)찰리 채플린의 수상한 사람, 4)프란츠 카프카의 선의를 가진 사람이다. 각 유형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정체성은 모두 파리아이며, 세계와 각자의 방식으로 관계 맺는다. 각 유형이 마주하게되는 한계들은, 라헬과 같이 한계적 상황에서도 파리아로써 살아가고자 할 때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두번째로 제시되는 라자르의 의식적 파리아 또한 이상적 모델이 아니며, 다른 세 가지 유형도 이상적인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예는 아니다. 본 논문에서는 아렌트가 라헬을 통해 구현한 의식적 파리아 모델은 라자르의 것을 넘어서 네 가지 파리아 전통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세계와 타인과 함께함을 추구한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본 논문은 새로운 텍스트 분석을 통해 재구성한 아렌트의 의식적 파리아 개념이 현대 국제 사회에서 어떤 의의를 가지는지 되묻는다. 이에 정치적인 것을 상실하거나, 그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기 어려워 정치적 삶을 배제하는 이들에게 정치적 삶의 핵심은 공동체의 타 구성원들과 함께 하고 있는 상태보다, 그를 추구하는 방향성에 더 중점이 있음을 주장하며 마무리한다.
Language
Korean
URI
https://hdl.handle.net/10371/14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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