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품을 활용한 중국인 학습자의 한국 관념문화 교육 연구-집단주의 문화를 중심으로-

Abstract

본 연구는 중국인 고급 학습자의 상호문화능력을 키우기 위하여 문학작품을 활용한 관념문화 교육 방안을 구안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관점을 전제로 한다. 첫째, 문학작품은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추상적인 관념문화를 구체화하는 데 적절한 자료로서 문화 간 공감대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 둘째, 한·중 양국의 공통적 관념문화인 집단주의 문화가 문화 차이를 구별하는 중요한 차원이기 때문에 이를 연구문제로 선정하여 연구할 가치가 있다. 이에 따라 본고는 집단주의 문화를 중심으로 문학작품을 활용한 관념문화의 교육적 가치를 고찰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먼저 관념문화의 개념과 특성을 검토하고 관념문화로서의 집단주의 문화의 개념과 속성을 살펴보았다. 아울러 문학작품이 관념문화를 교육하는 데 적절한 제재라는 관점에서 교육 현장에서 이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데 필요한 원리를 제시하였다. 문학작품을 활용한 관념문화 교육의 원리는 '경험을 통한 문화이해의 활성화', '문화적 상호연관성에 드러난 자기반성 의식의 촉진', '비판적 관점 형성을 촉진하는 자기 인식 조정'의 세 단계로 구성되며, 이는 문학작품을 활용한 관념문화 교육의 이론적 바탕이 된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실제 중국인 학습자의 집단주의 문화에 대한 반응 양상을 분석하고 이를 분류하였다. 그 결과 학습자의 양상은 '경험 환기를 통한 표면적 문화 이해', '문화 간 비교를 통한 자기반성 의식의 유발', '정체성에 기반한 문화입장의 타협'으로 나눌 수 있었다. 즉, 중국인 학습자는 문학 텍스트를 통해 관념문화를 접하는 과정에서 우선 자신의 경험을 환기시켜 텍스트와 관련된 삶의 경험이나 과거의 문학 경험을 바탕으로 관념문화에 대한 인식을 형성한다. 다음으로 자문화와 비교하여 타문화에 대한 인식을 수정하거나 자문화에 대한 성찰 의식이 생기면서 자문화 탐색을 시작한다. 끝으로 학습자는 개인적 정체성의 특성을 깨닫게 되면서 상호문화적 관점을 형성한다. 더 나아가 학습자는 타문화와 자문화의 접점을 구성하여 비판적 사고력을 보이기도 한다. 아울러 본고는 구체적인 자료를 근거로 각 단계에 나타난 중국인 학습자의 반응과정에서 관념문화 이해에 영향을 미친 변인과 한계를 살펴보았다.

위와 같은 중국인 학습자의 관념문화 반응 양상 분석에서 확인된 가능성과 시사점을 바탕으로 문학작품을 활용한 관념문화 교육의 내용을 구안하였다. 우선 교육의 목표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 문화지식의 체계화', '상호문화적 대화를 통한 문화인식의 함양'으로 나누어 제시하였다. 이어 교육 내용은 '관념문화 교육 내용의 객관화', '상호문화적 이해를 위한 비판 능력'으로 단계적으로 설정하였다. 이를 구현하기 위한 교수-학습 방법은 '상대적 관점에 조회하는 감상문 공유', '비판적 사고를 위한 능동적 질문제기'를 제시하였다.

한국어 문화교육에서 관념문화에 관한 연구가 매우 드물고, 특히 문학작품을 통하여 집단주의 문화를 다루는 연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연구는 문학작품을 통해 학습자의 개인적 경험과 관념문화를 관련짓는 과정에서 자문화와 비교하면서 타문화의 인식을 객관화하고 자문화에 대한 반성을 촉진시키며, 상호문화적 관점 형성을 촉진하는 방안을 도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 주요어: 문학작품, 상호문화교육, 집단주의, 상호문화능력, 경험, 비교 및 반성, 정체성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