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재활 프로그램이 산재근로자 직업복귀에 미치는 영향: 자아존중감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Abstract

본 논문은 산재근로자가 처한 노동시장이 분절적(segmented)이고 이중적(dual labor)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인적자본 측면을 강조하는 직업훈련에 집중되는 정책과 평가는 산재근로자의 직업복귀에 여러 가지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산재근로자의 직업복귀는 개인의 특성과 환경적 특성뿐만 아니라 가족, 동료, 지역사회, 직장과 주고받는 상호환경까지 모두 고려되어야 한다. 특히 장애인의 생태학적 직업행동 모델(ecological model)은 심리적 개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의 목적은 공단이 수행하는 사회심리재활 프로그램이 산재근로자의 직업복귀에 어떻게, 얼마나 효과적인지 실증적으로 검증하는 것이다.

본 연구는 모형의 내생성(endogeneity)을 줄이기 위해 성향점수 매칭 방법을 이용하고, 변수들 간의 선후관계 확보를 위해 1～4차 패널데이터를 사용하였다. 선행연구에서 프로그램의 직접효과가 일관적이지 못했던 부분과 사회심리재활 프로그램이 심리요인을 향상시켜 궁극적으로 직업복귀를 촉진하는 인과 경로를 반영하여 매개모형을 대안으로 선택하였다.

연구대상은 산재보험 패널 1차부터 4차까지 모두 참여한 1,588명이다. 사회심리재활 프로그램을 제외한 다른 변수들이 가능한 균형 있게 구성되어 선택편의가 통제될 수 있도록 사회심리재활 프로그램 이용을 예측확률로 한 성향점수 매칭을 통해 558명을 최종 선별하였다.

독립변수는 사회심리재활 프로그램 이용 여부이며, 매개변수는 자아존중감이다. 통제변수는 성별, 연령, 교육수준, 소득수준, 장해등급, 요양기간, 직종, 지위, 근속기간, 사업장규모이다. 종속변수는 원직장복귀(모델 1), 직업복귀(모델 2), 고용유지기간(모델 3)이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성향점수 매칭 전 사회심리재활 프로그램이 자아존중감에 미치는 영향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으나, 성향점수 매칭 후 사회심리재활 프로그램은 자아존중감 향상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둘째, 자아존중감은 성향점수 매칭 전후 모두 종속변수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자아존중감이 원직장복귀, 직업복귀, 고용유지기간에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셋째, 일부 선행연구와 같이 성향점수 매칭 전후 모두 사회심리재활 프로그램이 종속변수에 미치는 직접적인 효과는 없었다. 그러나 사회심리재활 프로그램이 자아존중감을 경유하여 종속변수에 미치는 간접효과는 세 가지 모델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의 성과는 자아존중감이라는 매개변수를 통한 간접적인 방법으로 사회심리재활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실증적으로 입증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방법론적인 면에서 사회복지 프로그램이 행태변화를 통해 정책목표에 이르게 되는 특성을 감안하면 이러한 매개모형은 다른 재활 프로그램의 효과성 평가에도 접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사회심리재활 프로그램의 입증된 효과를 통해 심리요인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앞으로 공단이 직업재활과 더불어 사회심리재활 프로그램의 활성화를 위한 작은 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